안녕하세요, 한국어 잘 못하는 교포입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여기서 R&B 앨범 하나 리뷰 하게 됐네요

트랙리스트:
1. Impalas & Air Force 1s
2. Aura
3. Walked in ft Young Thug
4. RIP
5. 2 You
6. Brain
7. Maybe
8. Always n Forever ft Lil Baby
9. All For Me
10. Revenge
R&B는 폭발적인 장르다. 언제나 거대하고, 폭발적이고, 그 한 순간 순간 약간 마이클 베이의 영화와 같이 스펙타클, 그 화려함이 중심이 되는 장르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의 Feelings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휘슬 노트 까지 치고 올라가는 고음이라던지, 아니면 R&B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그 ‘너랑 입 맞출때 천국 간것 같고 너랑 헤어지면 내 가슴은 피 토할때 까지 찢어지는 이 아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눈물이 나의 베개를 젖히고’ 기타등등, 언제나 한 순간을 프레임으로 삼아, 줌인과 줌인을 통해서 작은 디테일 조차 그리스 신화에서 지구를 들어올리는 아틀라스의 짐 보다 크게 보여주는 것, 그것이 R&B다.
뭐, R&B가 가스펠에서 출발 했고 가스펠 그 자체가 찬양가로써, 신이 주신 축복을 온 힘을 다해 노래를 하면서 찬양을 하는 것이 맞다는 그러한 생각에서 나온 음악적 장르다 보니, 가창력이 뛰어나고 찬양가로써 신의 거대함을 표현을 해야한다는 그 뿌리에서 R&B의 이러한 지점들의 계보의 시작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음악이 어떻게 보면 R&B에서 더 맞다. Boyz II Men의 감미로운 화음이 아니라 보컬리스트 한 명이 I’ll make love to you, like you want me to를 불렀으면 그 만큼 임팩트가 있었을까? 머라이어 캐리가 휘슬 레지스터로 치고 올라가지 않았으면 넌 나를 너무 행복하고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는 내용의 Emotions의 가사가 제대로 전달이 됐을까?
하지만 최근에는 특히 여자 R&B에서는 조금의 변화가 불고 있다. 치고 올라가는 고음을 등지고 조금 더 현실적이면서 전통 R&B 보다는 힙합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갖다 붙이는 잡식적인 R&B가.
가장 대표적인 예는 어떻게 보면 SZA다. CTRL은 반장난 삼아 사람들이 side-chick struggle album (세컨의 서러움을 담은 앨범 이라고 해야하나?) 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특징들이 다 모여서 전통 R&B 보다는 오히려 힙합에 가깝게 다양한 플로우를 구상을 하면서 치고 올라가는 고음 보다는 현실적인 씬 세팅,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가사등이 모여서 만들어진 앨범이다.
Mariah the Scientist도 어떻게 보면 이런 새로운 R&B의 과에 속하는 편이다. 확실히 전통 R&B보다 리듬감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치고 올라가는 고음 보다는 안정적인 음역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현질적인 디테일과 스토리텔링, 가사로 전하는 감정표현 등이 굉장히 직접적이고 하나의 큰 스토리로 이어지는 그런 아티스트다.
하지만 이번 2집 앨범 Ry Ry World는 단순히 그녀를 이러한 R&B의 서브장르에 위치 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은 이러한 아직은 경계선이 애매한 지형에서 가장 날카로운 스토리텔러중 한명으로 자리를 확고하게 잡는데 도와준다.
Mariah the Scientist는 이름의 the Scientist에 함축된 의미에 걸맞게 작은 현상도 포착하지만 줌 아웃을 하면서 큰 그림내에 그 작은 현상을 위치 시킬줄도 아는 그런 아티스트다. 그걸 동시에 하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을 가사에 이렇게 담아내지 놀라면서 곡들을 도돌이표 처럼 다시 듣고 다시 듣고 하는 그런 앨범이다.
(2번 트랙 Aura의 MV)
2번 트랙 Aura에서 남자친구가 캐나다로 오라고 해서 캐나다로 가서 가는 길에 눈이 오고 썬루프에 살포시 눈이 쌓이는 것을 보는 것에 대한 가사가 있다. 전통 R&B에서는 그 한 순간이 곡이 된다. 그 한 장면에서, 그 한 순간에서 드는 생각, 남자친구를 보러가면서 그 차안에 고독함과 원함, 뭐 이런걸로 노래 한 곡을 뽑을 만큼 이미지성이 강한 장면인데, Mariah the Scientist의 곡에서는 정말 한줄의 가사, 그 작은 디테일 일 뿐이다. 씬세팅, 세트 드레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5번 트랙 2 You의 MV)
작곡도 이러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디테일함을 잡아내는 능력을 잘 받쳐준다. 그 고점은 3번 트랙, Young Thug이 피쳐링이 된 Walked In이다. 남녀가 클럽에 들어오고, 서로 눈은 맞고 맘에 들지만, 눈치 보다가 서로에게 가는 그런 곡이다. 스페인식 기타의 선율 위에서 Mariah the Scientist은 특유의 청아한 키가 기본적으로 높은 톤의 첫 벌스를, Young Thug은 두번째 벌스를 맡고, 노래를 끝을 내는 코러스의 마지막 줄에만 둘이 노래를 같이 부른다. 화음도 아니지만 노래의 내용이 그렇다시피, 곡의 구조 그 자체가 내용을 따라가는, 좋은 영화 감독이 씬에 딱 맞는 선곡을 하다시피, 그러한 느낌이다.
(8번 트랙 Always n Forever (ft. Lil Baby))
물론 곡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Mariah the Scientist는 Lil Yachty의 전여자친구인데, Maybe는 제목에서 이야기하디시피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떨까 이야기하는 곡인데 다른 곡들에 비하면 너무 Mariah의 강점들을 무시하고 약점들만 부각한다. 여기서 Mariah는 big booty를 가진 city girl에게 Birkin bag을 사주는, City Girls의 JT를 저격하는 가사가 그냥 약간 얼굴 찌푸리게 만들면서 별로다. Mariah the Scientist는 주체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을 잘하고, 그 행동이 어떠한 생각들을 감추는지를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지, 남자친구가 바람폈는데 남자친구가 아닌 그 여자를 저격하고 그냥 이랬으면 어땠을까라는 것은 상상도 아닌 후회도 아닌 약간 망상 같이 들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사에서 벗어나서 본다면 Mariah the Scientist 같은 경우에 전성기의 머라이어 캐리나 비욘세 처럼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이는 아니다. 하지만 전통 R&B에서 그러한 폭발성이 필요했고 없으면 부정적 이었던 것에 비해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Frank Ocean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갖고 있다고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Channel Orange 아니면 Blonde가 명반이 아니라고 할것인가? 그것도 아니잖아. SZA가 4옥 도를 안 찍는다고 Ctrl 안 들을 거야? 그것도 아니잖아. Mariah the Scientist 같은 경우에는 폭발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청아한 목소리에, 기본톤이 키가 높은 편이고, 약간 뭐랄까….R&B 디즈니 공주? 약간 이런 느낌이랄까? 사실 R&B 창법 말고 조금 더 뮤지컬 톤을 이용해서 노래 부르면 디즈니 공주의 성우를 맡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R&B에 어울리지 않는 보컬 톤, 창법, 목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Mariah the Scientist는 Frank Ocean와 한 가지 능력을 공유하는데, 선곡하는 능력이다. Frank Ocean의 Lens, Biking, 그리고 Chanel을 프로듀싱한 스웨덴의 프로듀서 듀오 Jarami에게 오프닝인 Impalas & Air Force 1s을 맡으면서 1분 30초 조금 넘지만 그것보다 3배는 길어도 환영할 곡을 만든다던지, 3번 트랙의 스페니쉬 기타라던지, 아니면 4번 트랙 RIP의 4줄의 밝은 오프닝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피치 시프트된 Beach House의 Apple Orchard 샘플과 물 속을 기어다니는 것 같은 베이스의 갑작스러운 비트 체인지 라던지, 앨범의 마지막 곡인 Revenge의 딴~다다단, 따다다다단 키보드 리프트가 어디선가 들어본건데? 생각할 때 쯤에 아, 이거 Justin Timberlake의 Cry Me a River 도입부 피치 다운 시켜서 만든 비트라는 것을 알 때 쯤에 약간 그러한 곡에 대꾸하는 식의, 내가 너를 죽여버릴꺼야 라는 약간 한국의 아침 드라마 생각나게끔 하는 그런 가사의 내용이 공포 동시에 고통을 전달하는 곡을 선택하는등, Mariah the Scientist는 좋은 곡을 선택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결론:
R&B 스타들 같은 경우에는 초창기 부터 잘 될것이라는 느낌이 꽂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2집이야 말로그러한 스타들이 걷다가 뛸 것인지, 아니면 걷다가 자빠질 것인지 결정하는 앨범이다. 머라이어 캐리도 1집의 Love Takes Time, Someday, I Don’t Wanna Cry등의 싱글들로 스타의 반열에 올랐지만 2집 Emotions의 타이틀곡인 Emotions의 You make me feel so high에서 휘슬 레지스터 올라가서 고음 칠때야 말로 90년대 대표할 R&B 스타중 한명으로 등극을 하게 됐다. Frank Ocean도 Channel Orange는 산업적으로도 성공 했고 호평을 받았지만 Blonde야 말로, 현대 팝 그리고 R&B의 틀을 깬 앨범이다.
Ry Ry World에는 Blonde 만큼의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고, Mariah the Scientist가 Mariah Carey의 절정기의 높이를 따라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번 Ry Ry World는 탄탄한 2집 앨범이고 R&B를 좋아하면 한번 쯤은 들어볼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이런 앨범 찾던 분들에게 추천: SZA의 Ctrl을 좋아하는 분들.
추천곡: Impalas & Air Force 1s, Walked In, RIP, Brain, Revenge
평점: 8.2/10




이 분 음악 괜찮더라고요 ㅋㅋ 이번 앨범도 좋았음
이거 커버 이뻐서 들어봤는데 좋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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