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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selda의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멤버: Mach-Hommy의 Pray For Haiti 리뷰

from3122021.06.16 17:19조회 수 769추천수 10댓글 11

Mach-Hommy의 커리어를 보면 약간 Currensy나 Nipsey Hussle의 비즈니스 센스가 느껴진다. 자기를 따라다니는 컬트적인 팬덤에게 자기 음악을 서폿을 하려면 지갑으로 하라고 하면서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 SNS등에서 플랫폼을 만들지 않고 피지컬 앨범을 살려면 수십만원, 바이닐판에 수백만원의 값을 매겨도 팬들이 샀던 그러한 래퍼이다. 

 

사실 Mach-Hommy는 커리어를 알던 이들이라면 왜 그러한 컬트적인 팬덤이 있는지가 이해하기 어렵지가 않다. 원래는 Griselda랑 같이 랩을 하던 Mach-Hommy는 2017년에 Westside Gunn하고 사이가 멀어지면서 그의 글을 가기 시작 하면서 인디씬의 깊은 동굴들로 몸을 숨겼다.

 

사실 현재 일어나는 뉴욕 붐뱁의 현대화 작업, 그 미학적인 센스의 시작점은 Roc Marciano인데 거기서 조금 더 Wu-Tang등의 그리티한 거리에서의 눈높이에서 벌스를 구성하는 Griselda등의 90년대의 뉴욕의 미학을 따라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그에 비해 아방가르드한 Company Flow 아니면 Cannibal Ox의 철학적인 감각을 이어받은 이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 태초에는 Roc Marciano이라고 봐야한다. 

 

Griselda에서 나온 Mach-Hommy는 점점더 그 90년대 붐뱁 특유의 깊이 있는 킥 드럼과 강하게 내려치는 스네어들에서 멀어지고 Roc Marciano의 조금더 샘플이나 루프 그 자체의 텍스쳐로, 퍼커션에서 샘플 그 자체의 리듬감을 가지고 포켓을 유연하게 가지고 노는 식의 음악을, Ka 같은 래퍼들이 조금 더 발전 시킨 그러한 비트와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고 실제로 Roc Marciano와 콜라보를 할 정도로 언더그라운드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에 다시 Griselda에 합류하여 Pray for Haiti를 출시 했다. 

 

Mach-Hommy의 Pray For Haiti

 

prayforhaiti.jpg

트랙리스트:

1. The 26th Letter

2. No Blood No Sweat

3. Folie A Deux (ft Westside Gunn & Keisha Plum)

4. Makrel Jaxon

5. The Stellar Ray Theory

6. Marie

7. Leta Yo (skit)

8. Kriminel

9. Pen Rale

10. Murder Czn (ft Westside Gunn)

11. Magnum Band (ft The God Fahim)

12. Rami (ft Westside Gunn)

13. Kreyol (Skit)

14. Au Revoir (ft Melanie Charles)

15. Blockchai

16. Ten Boxes - Sin Eater

 

Mach-Hommy는 아이티 디아스포라 출신이다. 다시 말해서 가족이 아이티 출신이고 그는 아이티 혈통이다. 

 

아이티는 최근에 들어서는 2010년에 지진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서양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중 하나다. 어떻게 보면 아이티의 역사를 모른다면 서양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조차 선언 할 수 있다. 

 

미국 내전으로 노예제도가 폐지가 됐을 때 유럽의 상황을 봤을 때 이미 영국, 프랑스, 스폐인등 기존의 식민지 세력권 국가들인 노예제도를 폐지 한지 몇년이 지난 상황이였는데 그 시발점은 아이티다. 1791년도에 시작된 아이티 혁명은 아이티의 노예들이 프랑스 식민자들을 몰아내고 자유를 이끌고 영국의 공격등을 막아내면서 아이티의 독립과 아이티에서 노예제도의 폐지를 이끈 사건이다. 이 혁명은 W.E.B DuBois는 영국등에 강한 경제적 압박을 넣고 결국에는 유럽에서의 노예제도 폐지를 이끌고간 강한 동력중 하나로 손꼽으며 아이티 옆의 미국에서 노예들이 아이티를 보고 반란을 일으키고 미국 정부가 군대로 그들을 무력으로 진압을 하면서 미국 초창기의 이상주의적인 시기에서 벗어나서 인종, 그리고 노예제도를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 담론의 중심으로 이끌면서 미국 내전의 씨앗을 마련한 것이 아이티다. 

 

아이티의 혁명은 유럽과 미국에게 흑인들이 그들이 주장하던 것 처럼 힘은 쌔지만 멍청하고 백인들의 돌봄 없이 살아남지 못한다라는 주장을 깨버리면서 많은 노예와 유색인들에게 희망을 줬던 사건이고, 아이티의 혁명이 없었다면 현대에 와서도 서양에서 노예제도가 지속 됐을 수도 있다. 

 

이러한 역사등으로 아이티는 약간 흑인성의 역사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전설적인 공간으로 많이 그려진다. 진정한 서양의 자유, 아프리카의 자유등의 시발점으로써도 그 공간성의 존재감은 강하지만 또한 아이티에서 다른 곳으로 이민을 가고 정착을 한 디아스포라의 예술성 역시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 Mach-Hommy의 앨범 자켓의 레퍼런스만 봐도, 장 미셸 바스키아 역시 아버지가 아이티 출신이고 그의 그림들에서 아이티의 레퍼런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Mach-Hommy의 이번 앨범은 어떻게 보면 Westside Gunn의 Pray for Paris에 대한 대답이면서도 대화의 다음장이기도 한다. Westside Gunn은 이태리 화가인 카르바조의 그림을 Pray For Paris의 앨범 자켓으로 쓰면서 유럽이 대표하는 상징성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했고 Mach-Hommy는 Pray for Haiti에서는 바스키아의 그림을 인용을 하면서 원래 자신의 것이였던 아이티인의 정체성을 밖으로 보여줄 뿐. 상징성와 정체성, 그 사이에서 이 앨범들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또한 생각해야 하는 지점은 아이티를 식민지배하던 국가가 프랑스다. 아이티가 현재 가난을 겪는 이유중 하나가 아이티가 독립하고 나서 프랑스는 아이티가 무역을 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해군으로 아이티 주위의 바다를 점령했고 아이티에게 노예주들에게 배상금을 그 당시에 1억5천만 프랑크와 아이티가 프랑스에게 수출하는 모든 물품을 반값으로 줄이면서 갚기 어렵게 만들었다. 1838년에는 1억5천만 프랑크에서 9천만 프랑크로 줄여줬지만 1838년의 9천만 프랑크는 현대가치로는 약 300억 달러, 다시 말해서 약 360조원의 가치다. 

 

파리와 프랑스의 화려한 이미지, 프랑스의 국부의 대부분은 식민지배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유럽 전체가 중남미, 아프리카를 식민화하면서 식민지배에서 가치 창출을 하면서 그 바탕으로 서양의 자본주의가 돌아갔다. 

 

그러기에 Westside Gunn은 Pray For Paris 에서 파리가 가지는 상징성을 이야기 할때 Mach-Hommy는 그 담론의 더 본질적인 질문인 그 상징성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Mach-Hommy는 또한 그의 너무나도 세밀한 지역성을 강조하면서도 그것이 공감대로 활용하지 않는다. 그는 50 Cent의 Get Rich or Die Trying의 레퍼런스를 한 다음에 creole으로 전환한 하고 그러한 그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않아도 멀리서, 바스키아의 그림을 보다시피 볼 수 있는 큰 그림을 만들어낸다. 그는 한 편으로 No Blood No Sweat에서 Put this 38 in your mouth, go ahead spit your magnum opus 같은 엄청난 펀치라인들을 보여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티 내에서도 지역적으로도 굉장히 다른 creole으로 전환하면서 앨범을 청취하는 이들중에 정말 극히 소수만 이해할 말들을 한다 (13번 트랙인 Kreyol은 크리올을 다루는 언어학적인 학술적인 대화, 크리올의 지역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을 하는 것이다). 그는 청취자들이 그들의 가사나 플로우들이 Vol 3아니면 Mm...food? 에서 인용을 했다는 것을 알 리스너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는 리스너가 Andrei Kirilenko가 누구인지 몰라도, 그가 농구 선수였고 등 번호가 47이여서 별명이 AK-47이여서 그 이름을 말로 하면서 실제로 총을 이야기 하는 그 사실을 몰라도 상관 없다, 그 펀치라인의 완성도는 래퍼 그 자체에게 있지, 리스너가 이해 못하면 그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 세밀함은 아이티 국기로 가려진 Mach-Hommy의 얼굴와도 같다, 그의 눈을 보면서 그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본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지만, 그를 전체적으로 알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조각이 빠진 퍼즐 같은 느낌이다. 

 

Marcberg의 이후의 씬에서는 Mach-Hommy는 그러한 미니멀한 비트 위에서도, Griselda의 맥시멀한 비트들 위에서도 랩을 하면서 언제나 그 믹싱에서 밸런스를 조율한다. Mach-Hommy역시 이러한 잡식적인 비트 선정에 대해서 Makrel Jaxon에서 언급한다 (next tape might hear me sliding on flamenco, or calypso, maybe you should tip toe). 하지만 그는 이러한 지형에 상관 없이 자신의 위치를 정하고 거기서 서서 랩을 하는 방법론을 강점으로 삼으면서 Westside Gunn과 그는 이번 앨범에서 다양한 비트를 선정하고 Mach-Hommy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26th Letter의 디스토션을 통한 혼 섹션이라던지, No Blood No Sweat의 주 비트라곤 맥박 처럼 작동하는 베이스드럼의 퍼커션이라던지, Folie A Duex 이나 Magnum Band의 그 특유의 Griselda 싸운드든지 어떤 비트이던지 씹어먹는 Mach-Hommy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3번 트랙 Folie A Duex의 뮤직비디오)

 

Mach-Hommy의 랩스타일은 한편으로는 90년대 미국 동부를 군림하던 붐뱁 래퍼들과 비슷 해보이면서도 Roc Marciano와 MF Doom이 만들어놓은 스타일과도 많이 비슷하다. 일반적인 펀치라인을 해도 그는 차분한 랩 스타일로 리스너들에게 이 펀치라인을 여기다가 놨다고? 질문을 하게끔 만든다. 

 

가사에서 보여주는 Mach-Hommy는 마치 영화나 미드 보면 나오는 스파이나 국제 범죄자의 관점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다마스쿠스에서 커피를 시키는 디테일을 랩에 담아내면서도 반대로에 파리에서 누구 연락하여 살인청부업자를 만날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흘린다. 

 

그는 다른 래퍼들 처럼 초점이 되서 관심을 끌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관중속에 녹아들면서 천천히 타겟들을 정하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계획적이고 차분하고, 목적성을 가지고 음악을 하고 움직인다. 

 

세계와 담을 쌓는 그러한 이미지, 그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고 보면서도 남들의 시선에 자기가 놓이는 것을 보이는 것이 싫은 그러한 가사와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에 앨범의 중심에 있는 Kriminel이 더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앨범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신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보여주면서, 어릴때 먹을 것이 없는 밤, 죽은 사촌들이 꿈에서 나타나서 랩을 하라고 이야기하던지, 그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다루면서 Mach-Hommy라는 스테이지명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본명이 알려지지 않은 그 아이티 국기 밴다나 뒤에 사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리스너와 Mach-Hommy 사이의 벽은 굉장히 특이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가 이전의 고어텍스나 폴로의 이야기를 할때 그 시절의 Mach-Hommy가 그랬구나를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의 시간성을 그대로 갖고 온다. Mach-Hommy에 대해서 우리는 모르는게 너무 많으니 그 행위의 주체가 Mach-Hommy가 아니고 그 시간성은 Mach-Hommy의 시간성이 아니다. 그 시공간성은 그 이미지 그대로, 순도 있게 멈춰서는 한 순간이 그려지고 Mach-Hommy는 언제나 자신의 앨범의 주인공이면서도 거리를 두기에 리스너 조차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한 순간 뿐이라도. 

 

결론:

Mach-Hommy가 Griselda로 돌아왔다. 다시 Westside Gunn이랑 싸워서 나갈지도 모르고, 오랫동안 유지될 파트너십이 맺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Mach-Hommy의 음악의 희귀성 때문에 들어보지 못한이들, Griselda의 뉴, 사실은 올드, 페이스를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은 추천드리는 앨범입니다. 

 

평점: 9.1/10

이런 앨범을 찾고 있으면 들으세여: Griselda의 음악을 즐겨듣는 이들, Roc Marciano/MF Doom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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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6.16 17:29

    정성추

  • 6.16 17:48

    마크호미추

  • 6.16 18:18

    크으... 안 그래도 시험 기간 끝나고 리뷰하려고 벼르는 중이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저한테는 올해의 랩 앨범이네요

  • from312글쓴이
    6.16 18:33
    @daytona

    저도 올해 탑3 안에 들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maassai의 With The Shifts가 아직도 제 개인적인 올해의 AoTY인것 같아요, 물론 대중적으로는 Pray For Haiti 가 많은 미디어 리스트의 상위권을 차지 할것 같긴 하지만요

  • 6.16 21:24
  • 6.16 22:12
  • 6.16 23:37
  • 6.17 01:37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그리젤다는 올해 최고의 레이블인 것 같네요 너무 좋음

  • 6.17 12:11

    닥추

  • 6.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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