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소개] 지칠 때 위로가 되는 Gregory Porter - Take Me To The Alley

이벤트 참여율이 저조하길래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다른 분들도 참여해주세요...

제가 소개할 앨범은 그레고리 포터의 네번째 앨범, Take Me To The Alley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j5z4SbrH20 
 

위 영상을 보자마자 이 형님은 제가 자주 찾는 보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잔잔한 피아노와 베이스, 그리고 부드럽고 묵직한 목소리의 조합은 사기입니다... 군밤모자도 그렇고 너무 푸근하지 않습니까? 들으면 편안해지는 목소리 덕에 지칠 때 큰 위로가 됩니다.

이 곡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 차를 타고 휴가복귀를 하는 제 모습입니다. 하필 날씨도 우중충해 차창엔 빗방울이 맺혀 있었죠. 신호등 빛으로 붉게 물든 빗방울이 여전히 선명하네요. 그때 저의 심란한 마음을 위로해 준 것이 바로 이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sR3wvPd53o

그레고리 포터의 음악은 부드럽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 없이 지냈습니다. 그런 그의 곁을 지켜준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냇 킹 콜의 음악이었답니다.

원래 그는 대학교 장학금을 받을 만큼 뛰어난 미식축구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어깨부상으로 커리어를 포기하게 됩니다. 실의에 빠져 좌절한 그를 지탱해 준 것도 어머니와 음악이었습니다.

그레고리 포터가 21살이 되는 해,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납니다. 어머니는 포터에게 '노래하렴'이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goIYtkqUVs

어머니의 유언을 들은 그레고리 포터는 본격적으로 보컬로서 활동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몇몇 뮤지컬에 참여했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했고, 작은 클럽을 전전하며 무대에 섰습니다. 포터는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요리하면서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20년의 무명시절을 견뎌낸 그는 마흔살에 첫번째 앨범을 발매합니다. 그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재즈 음반 후보에 오르며 호평을 얻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ReW3xCK2VA

포터의 음악이 듣는 이를 위로하는 건 단순히 그의 목소리가, 그가 써낸 곡이 좋아서가 아닐 겁니다. 긴 세월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냈기 때문에, 그의 음악은 목소리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요즘 참 피곤하고 힘이 드네요. 그래선지 요즘 그레고리 포터의 목소리가 더 끌립니다. 피곤한 하루루를 포터의 음악으로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것,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7JcgnssK_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