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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 2집 13번 불가사리 해석해봤어요

엔돌핀2014.02.20 23:55조회 수 1155추천수 1댓글 1

뜨거운 태양과 비취색 바다
솜사탕같은 구름과 한 척의 배
내가 꿈꾸는 것인지? 당신이 꿈꾸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것인지?
내가 저 바닷속 물고기의 꿈이라면
이제 잠에서 깨어나볼래

[1절 매타]

난 작은 연안에서 태어나
이곳 대양의 중심부까지
긴 여행을 하며 찾아왔어
이곳은 내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때부터
생을 바쳐 찾아온 곳
그것이 나의 모든 것
이곳에 나는 뼈를 묻을거야
머리 위로 몸서리치게 부서지는
빛의 가루가 내 등위로 따스하게 뿌려질 때
난 살아 있음을 느껴
이곳의 흐름에 대한 내 거대한 본능의 규칙을 느껴
때론 그게 다 뭐야? 라는 생각도 든다지만
이것 봐 난 작은 물고기지만
적어도 이 거대한 바다를 이해해
몇 안 되는 사랑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우린 지구의 태아기부터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어

육지로 올라간 몇몇 친구들의 노래도 들려
그들은 하나같이 대지를 향한 증오로 가득한
저주를 노래하지만 난 다 안다고
그들도 이 우주의 사랑이고 지구의 자식
따뜻한 물살이 내 배를 간지럽힐 때
난 빠르게 흘러가!
그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준비를 하지
우리의 성지는 이미 오래전에
우리 것이 아니었음을 나도 알기에
나도 알았기에 얘기했다시피
난 거대한 바다를 이해하고 있다는걸!
육지를 덮어버린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지겹게 들어온걸
흐름을 배신할 생각은 전혀 없어
난 흐름 속의 정확한 음계와 같은 노래

불협의 소리들이 가득한
이 우주를 안은 날
몇 안 되는 절대음이란걸
우린 잊지 않음을
오늘도 성지를 떠나 다음 여행지로 갈 거야
그래도 걱정 마 난 다시 잘 돌아올 거니까
이건 내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끊임없이 내려오는 소리인걸
그것을 잡고 있는 너와 나
난 작은 바닷속의 어린 물고기

[2절 나찰]

어릴 적에 매일 밤 꿈을 꾸네
향긋한 바람이 내 가슴속에 부네
고향의 냄새가 날 부름에 다시 우네
저 멀리 무언가 내게 그리움을 주네
난 떠나는 새가 나는 너무 부러워
보이지 않는 미래란 건 너무 두려워
도시는 답답해 시야는 갑갑해
하늘 높이 솟은 빌딩숲이 여전히 날 막네
하늘은 날아가는 건 더 멀리 갈 수 있단
막연한 내 상상 떠날래 당장
어디든지 상관없어 내 삶은 항상
이 도시는 꿈을 버린 자들의 선착장
하늘 높이 사는 친구를 따라가
날아가 미련한 웃음 버린 채 따라 날아가
생의 마지막 종착역 우린 다시 찾아가
가다가다 멈춘 곳이 파란 하늘 바다라

[간주]

오랜만에 난 너를 찾아
오늘 난 니 두 손을 잡아

니 어깨 위 내 손을 걸치게
이 거친 바다 위를 멋지게


그저 이렇게보면
메타옹이 자유를 만끽하는 물고기이고
나찰은 도시에 갇혀 자유를 잃은것 같지만

오히려 메타옹이 바다에 갇힌채 나가기를 포기한,
체제에 순응한 사람으로 해석되고
(흐름을 배신할 생각은 전혀없어)
나찰은 자유를 위해 바다에서 나왔음에도
(육지로 나간 친구들)
더욱 자유를 갈망하는것 아닐까요

가리온2집이 트랙이 역순이라는걸 보고
그냥 끌리는대로 해석해본건데
이게 진짜라면 최고의 리릭시스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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