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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de의 내용에 대해서

title: billy woods칼물고기트럼본2020.04.12 15:17조회 수 1801댓글 13

Blonde는 제가 여태껏 들어본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입니다. 이 앨범을 정말 좋아하게 된건 이 앨범만이 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감정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감정들은 앨범의 소리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앨범의 가사들이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Channel Orange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기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Blonde는 훨씬 어렵네요.

 

혹시 Blonde의 가사들이 쓰여지게 된 배경이나, 가사들의 해석 또는 이것들에 대해서 읽을 만한 글들을 알고 계시면 댓글에 써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영어로 쓰인 글들도 열심히 한번 해석 해볼테니 알고 계신 정보들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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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TomBoyBest베스트
    3 4.12 16:45

    블론드의 가사를 이해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짐작컨대 오션 또한 완벽한 이해를 바라고 쓴 가사가 아닐 거예요. 저는 한국 아니 세계에서 블론드라는 앨범을 저만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이 자부심은 제가 정말로 이 앨범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이 앨범을 이해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에서 기원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이 점이 블론드의 가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블론드 라디오를 통해 공개됐던 Provide의 유튜브 댓글창을 보면, 'is you a natural blondie like goku?'라는 라인에 대해서 "손오공은 타고난 금발이 아니야. 프랭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라고 해석한 댓글이 있습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일본 망가에 대한 레퍼런스가 되기도 하고, 예술가의 인생관이 되기도 하니, 이 얼마나 멋진 영감과 해석인가요. 오션의 완벽한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오션이 저 댓글을 봤다면 분명 좋아했을 테죠.

     

    저는 블론드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블론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이 앨범을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기록이라고 하거든요. 이건 이 불가해한 텍스트들을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과 연관지었을 때 그럴듯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이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운드와 멜로디가 사랑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서 이기도 합니다. 만약 블론드라는 앨범에 대한 절대적인 해석이 존재해 앨범을 들을 때마다 그 해석이 기준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뭔가 부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저는 이전에 블론드에 관한 글을 쓰면서, "Blonde만큼 하나의 앨범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력을 설명하고 싶어지는 앨범이 있을까. Blonde만큼 하나의 앨범에 대한 자신의 권위를 인정받고 싶은 앨범이 있을까."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블론드에 관한 글이면 훌륭한 글이든 조악한 글이든 무작정 읽어 내려가면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이 앨범이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감정의 형태가 당황스러울만큼 다양하다는 것이에요. 저는 그 다양성에 앨범을 이해하는 열쇠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네이버든 구글이든 블론드를 서치해서 최대한 많이 읽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워낙에 좋아하는 앨범이라 말이 장황해졌는데 제 의견이 잘 전달됐을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생각이 있으시다면 앨범에 관한 리뷰를 한 번 써보세요.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1 4.12 15:21

    http://hiphople.com/fboard/16236424

    이 글이 도움이 많이 될겁니당

  • 4.12 15:24
    @라잌슈즈

    저 글의 댓글에 있는 리뷰를 말씀하시는거죠? 그 리뷰는 이미 여러번 읽어봤는데 제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했습니다ㅠㅠ 어쨋튼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ㅎ

  • 1 4.12 15:55

    http://hiphople.com/swag/1688497

     

    프랭크 오션의 가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 4.12 15:57
    @KidWave

    이미 읽어본 글이지만 이참에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감사해요!

  • 4.12 15:58
    @칼물고기트럼본

    저는 저 글 읽고 프랭크 오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네요, 개인적인 일을 남들한테 말할 수 있다는 게 꺼려질텐데 아티스트로써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하네요.

  • 1 4.12 16:21

    저는 블론드에서 말하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했었어요. 헤어진 연인들에 관한 얘기인데 앨범에서 말하는 애인이 한두 명이 아닌거 같더라고요

     

    인트로 Nikes에서 오션이 클럽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서 트랙이 흘러 갈수록 과거를 회상했다가

     

    (Ivy에서 애인을 처음 만나고 헤어짐, 태풍 이야기, Be Yourself에서 친구 엄마의 충고를 듣고 정신을 차리려고 하지만 Solo 인트로부터 마약, 성에 집착한 모습을 보이면서 방황함, Self control에서 결국 자제력을 잃고 헤어진 애인한테 무작정 찾아가지만 애인이 오션을 UFO처럼 처다봤다. 즉,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먹고 애인을 마음속에서 떠나 보냅니다. 대충 이런식으로 흘러가는듯?)

     

    그리고 앨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다시 현재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Godspeed에서는 헤어진 애인들과의 모든 감정과 기억을 정리하고 잘 떠나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끝 이런 느낌이었어요

  • 4.12 16:26
    @Polex

    가사들이 너무 난해해서 모든 트랙들을 관통하는 서사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네요. 특히 Ivy나 Godspeed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었어요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 3 4.12 16:45

    블론드의 가사를 이해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짐작컨대 오션 또한 완벽한 이해를 바라고 쓴 가사가 아닐 거예요. 저는 한국 아니 세계에서 블론드라는 앨범을 저만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이 자부심은 제가 정말로 이 앨범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이 앨범을 이해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에서 기원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이 점이 블론드의 가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블론드 라디오를 통해 공개됐던 Provide의 유튜브 댓글창을 보면, 'is you a natural blondie like goku?'라는 라인에 대해서 "손오공은 타고난 금발이 아니야. 프랭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라고 해석한 댓글이 있습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일본 망가에 대한 레퍼런스가 되기도 하고, 예술가의 인생관이 되기도 하니, 이 얼마나 멋진 영감과 해석인가요. 오션의 완벽한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오션이 저 댓글을 봤다면 분명 좋아했을 테죠.

     

    저는 블론드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블론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이 앨범을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기록이라고 하거든요. 이건 이 불가해한 텍스트들을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과 연관지었을 때 그럴듯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이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운드와 멜로디가 사랑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서 이기도 합니다. 만약 블론드라는 앨범에 대한 절대적인 해석이 존재해 앨범을 들을 때마다 그 해석이 기준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뭔가 부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저는 이전에 블론드에 관한 글을 쓰면서, "Blonde만큼 하나의 앨범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력을 설명하고 싶어지는 앨범이 있을까. Blonde만큼 하나의 앨범에 대한 자신의 권위를 인정받고 싶은 앨범이 있을까."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블론드에 관한 글이면 훌륭한 글이든 조악한 글이든 무작정 읽어 내려가면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이 앨범이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감정의 형태가 당황스러울만큼 다양하다는 것이에요. 저는 그 다양성에 앨범을 이해하는 열쇠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네이버든 구글이든 블론드를 서치해서 최대한 많이 읽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워낙에 좋아하는 앨범이라 말이 장황해졌는데 제 의견이 잘 전달됐을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생각이 있으시다면 앨범에 관한 리뷰를 한 번 써보세요.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4.12 17:02
    @TomBoy

    앨범에 대한 애정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댓글 감사히 잘 읽었어요! 리스너들의 감정의 다양성에 앨범을 이해하는 열쇠가 있다는 생각은 아예 해보지 못했어요... Blonde를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기록이라고 하셨는데 번역된 가사를 읽으며 내용을 짐작해보니 아주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지금 여러 리뷰들을 읽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 Nikes에 나오는 Trayvon이 총살 당한 학생이라는 것도 방금 처음 알게 되었어요. 많은 글들을 읽어보고 리뷰도 한번 써보도록 해야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되었어요 :)

  • 1 4.12 18:10
    @칼물고기트럼본

    덧붙여서 Trayvon Martin은 현재 가장 큰 캠페인 중 하나인 BlackLivesMatter 캠페인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라고 보면 됩니다. TPAB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고, 이후에도 Eric Garner 같은 다른 사례들과 꾸준히 다른 힙합 앨범에서도 다뤄지고 있으니까 참고하시면 보이는 게 더 많을 거에요.

     

    Tomboy님이 말씀하고 싶은 거는 앨범을 감상하는 데에 맥락을 한 단어에만 두지 말고 언제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거를 전제로 깔고 가라는 거에요. 앨범을 감상하고 그것을 다루는 글에서 특정 단어가 공통적으로 등장하게 되면 수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단어에 자신의 감상이 얽매일 수가 있거든요. 나쁜 말로 클리셰가 자기한테도 이식이 되는 거죠. 대표적으로 MBDTF에서의 "유기성"이나, Rodeo의 "오토튠"같은 것들이 있겠네요. Blonde 같은 경우에는 "소수자의 고립"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이 단어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것은 그 앨범의 특색 혹은 주된 방향성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도 바라봐야 자신의 감상이 뚜렷한 주관으로 정립되는 거라서요. Blonde는 그런 면에서 봐도 좀 어려운 작품일 수는 있는데, 시간과 재생 횟수가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4.12 18:58
    @zIRENE

    네네 그쵸 Blonde에 대한 글들을 많지는 않지만 여러 개를 읽어보진 않았는데 공통된 요소는 1960년대 팝/락의 사운드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정도더라고요. 앨범의 내용에 관해서는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많은 정보와 해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 4.12 18:29

    저는 Blonde 발매 당시 몇번 들었을때 소설느낌 보다는 산문집 느낌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 4.12 18:59
    @BlanQ

    그럴듯한 말이네요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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