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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데커드2013.09.07 23:58조회 수 717추천수 1댓글 3

1.
여기, 클래식에 관한 이상한 논리가 있습니다. 처음에 듣기 좋은 음악은 나쁘고 많이 들어야 좋은 음악이 진짜 클래식이란 논리 말입니다. 아니 듣기 싫은 음악을 왜 계속 들을까요? 그 괴로운 짓을 왜 계속해야만 했을까요?

간단합니다. 듣기도 전에 이미 그 음반은 클래식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으로 찍어둔, 음반을 좋아질 때까지 들은 것이죠.

그리고 이건 전형적인 노예짓입니다. 권위의 노예 말이죠. 스스로를 한없이 주체적인 리스너인양 말하면서, 이미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음반만을 듣는 이 아이러니함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2.
제가 생각하기에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음반을 통해 어떤 장르에 입문하는 건 멍청한 짓입니다.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음악들을 최대한 많이 이것저것 듣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아티스트를 찾아들어보는 거죠. 그렇게 잎에서 줄기에서 뿌리로, 말하자면 천천히 나아가야합니다. 그래야 왜 클래식이 클래식인지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후대에 끼친 영향력을 통해 클래식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일종의 귀납법적 디깅이라고 하겠습니다.

3.
클래식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음악입니다. 클래식에 집착하는 건, 일종의 퇴행현상처럼 보입니다. 현재의 강한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기제가 발현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현재를 부정함하고 클래식을 숭배함으로써 스스로 클래식에 준하는 권위를 획득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과거보다 소중한 건 현재이며, 현재를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또한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당신의 현재가 미래의 클래식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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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9.8 00:08
    1번에는 공감하기 어렵군요...처음부터 좋지 않은 음반 중 클래식이 된 음반은 없습니다. 처음에도 좋았으나 그냥 수작에 그친 수준이었는데 듣고보니 '이거 명반이네'느끼는 것이 클래식인 겁니다. 제 경험상 처음 들었을 때에 수작이라고 느끼지 못한 음반이 클래식이 된 경험은 없습니다. 그리고 권위에 의해 들었다... 흠 적어도 제가 힙합을 접한 뒤 나온 음반들중의 클래식 타이틀을 얻은 것들은 그 타이틀을 얻기 전부터 저 역시 클래식이라고 느꼇던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공감하기 힘듭니다.

    2번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건 사람에 따라서 다릅니다.강일권님께서도 그랬듯이 가장먼저 뿌리를 찾아서 천천히 들을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최근의 음악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클래식을 참고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클래식은 일종의 교과서 같은 것이니까요.

    3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번은 그냥 흑백논리로 보입니다. 클래식을 숭배할지라도 현재의 음악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가짐으로써 저희는 음악에 있어 주체적입니다. 오히려 글쓴이 분께서 과거의 영광과 권위가 자신의 취향과 괴리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게다가 클래식은 말 그대로 '고전'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최고의 가치를 지닌 음반'... 그것이 바로 클래식입니다.
  • 9.8 00:19
    @jaem
    22
  • 9.8 00:24
    Rakim Said,
    Ask the teenagers, OG's and ask the kids
    What their definition of classic is
    Timeless, so age don't count in the booth
    When your flow stay submerged in the fountain of youth

    설득력 있네요. 본인이 어차피 듣고 싶은 것 듣는 거고, 본인이 꼽는 클래식이 결국엔 중요한 듯. 아무리 주위에서 공신력있는 잡지에서 클래식이라 강요해도 제가 듣는 당시에 못 느낀 앨범들은 손이 잘 안가는 게 맞죠. 클래식이란 걸 부정한다는 건 아니지만 ㅜ 개인적으로 저도 초기에 접했던 ATCQ는 정말 다시듣기 힘든 앨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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