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음악적인 어떤 기량, 재능을 따지지 않게끔 만들 때가 있는 취향.
잘했든 못했든 내 취향에 의거하여 듣기에 좋으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음악에 우열, 실력 그런 게 어디있냐고도 말합니다.
그렇지만 jayz, kendrick 등은 취향으로써라기보단 오히려 실력으로 평가받죠.
어떤 사람은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그 때부터가 취향의 영역이라고도 말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즉 어떤 실력, 자질, 재능의 우열이 존재한다는,
따라서 취향을 가지고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그 취향 외적인 영역에 대해 말로 설명하거나, 음악을 내 취향을 배제하고
듣는다는 건 되게 고통스러운 일인 거 같아요.
하지만 취향의 영역으로 숨어버리는 것에 그친다면
수많은 우리가 잘한다고 느끼는 랩퍼들도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Jada, styles p가 왜 랩을 잘한다는 건지 느낄 수도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취향은 음악적 담론에서는 가장 마지막에나 꺼내봄직한 잣대라고 봅니다.
왜냐면 이건 분명 음악적 담론인데,
취향 하나만 이야기하고 나면 그 뒤로는 사실상 아무 할 말이 없거든요.
적어도 음악을 다루는 사이트에선 취향 얘기가 그리 좋은 기능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냥 '얘 좋은 듯' 이상의 어떤 다른 말을 만들어낼 수가 없게 만드니까요.
음악감상이란 것에 있어서 응당 뭐뭐 해야한다는 당위성 같은 게 있다고 보진 않지만
예나 지금이나 음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좋으면 틀고 싫으면 끄면 됩니다 등의 태도로만
일관하는 것은, 옳고 그른 걸 떠나서 그냥 좀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취향 얘기를 하면 안된다는 게 아니라.. 취향 얘기만 하면 좀 별로다 쪽인 것이죠.
결국 보다 생산적인,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면 위에서도 이야기했던 것보다 약간이라도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감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인데
저 개인적으로도 이게 많이 어렵네요. 학교 다닐 때 맨날 음악 30~40점 맞고 리코더 멜로디언도 할 줄 몰랐을 정도로 음악적 지식도 전무하고..
뭐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었구, 너무 그런 랩이나 음악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적은 게 아닌가 싶어서 푸념 몇 자 적어봤습니다.
아무리 음악적으로 뛰어나고 좋다고 해도
제 귀에 별로면 결국 안 듣기 마련이죠
근데 현재 나타나는 모습들 대부분이 본인의 취향이 마치 아티스트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라 착각하고 상대에게 강요하는 모습들이 나타나니 아쉽습니다.
제 생각에도 취향은 분명히 존재하나, 예술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일련의 기준 역시 분명 존재하며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에는 분명 수용자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취향에 맞지 않고 그런 것을 수용하는 것이 즐기기 위한 예술의 본래 목적과 상충한다해도 훌륭한 작품을 외면하는 것은 안목을기른 뒤에 느끼는 쾌감을 스스로가 포기하는 행위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봅니다.
음악도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이 있듯이 그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다른사람들은 릴웨인 좋아하던데 나는걔 별로야. 릴웨인랩핑의 이러이러한 부분은 좋지만 저러저러한 부분은 내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스탈이야. 그건 랩을들을때 내가 중요시 하는 부분이거든. 그래서 난 릴웨인시러'
이러면 다른 사람들도 납득하겟지만 만약
'릴웨인이 랩잘한다고? 내가 막귀인지 딴사람들이 막귀인지....ㅅㅂ 난 ㅈㄴ 싫은데. '
이렇게 나오면 취존이라 해주기 힘들죠
적어도 여기는 특정 장르에 대한 사이트니
취향보다 먼저 나올만한 이야기들이 많아졌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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