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EmRfaQcEIQ?si=_k4nWgfvhHvaO_n-
리스닝이 되시는 분들은 영상 틀어놓고 읽으시는 게 더 재밌을 겁니다
판타노의 7시 뉴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의 탑 뉴스의 주제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AI들입니다. 이런 ㅅㅂ, 로봇들이 모든 걸 곱창내놓을 기세에요.. 여러분의 음악도, 직업도, 심지어 여러분의 ㅅ..섹스까지도 로봇이 망쳐놓을 지도 모릅니다.
댓글창엔 아마 이런 분들도 계시겠죠. "ㅋㅋㅂㅅ, ㅈ도 상관없어. 어차피 못 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여러분이 혼자 즐기던 다른 것들조차 허용되지 않을 겁니다. 그것들 역시 불법이 되고, 완전히 로봇으로 대체될 테니까요.
여기서 대체된다는 건, 로봇이 여러분 대신 아주 멋지고 재미있게 해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주 형편없고 재미없는 방식으로 바뀐다는 거죠. 제 말을 믿으세요. 전 확신합니다. 전 미래 예측 적중률이 110%나 되거든요. 그러니 이건 뉴스 리포트라기보다는... 뺍뺍뺍뺍@ "네, 반갑습니다. 제가 바로 그 무당입니다. 최근에 가족 중에 아픈 사람 있으시죠? 전 다 알고 있습니다." 뭐, 이런 느낌이죠.
저는 지금 유령들과 대화하고 있고, 동시에 여러분과도 대화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갈드컵 시간이기 때문이죠. 인터넷에 접속해서 여러분의 뜨거운 감자 같은 의견들, 영 인기 없는 질문들, 까다로운 질문들을 살펴보고 그중 선별된 질문들에 답변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번 영상의 주제는 '2025년 최고의 음악, 그리고 가장 과소평가된 음악'이셈 ㅇㅇ.
이상하게도, 기묘하게도, 또 놀랍게도 너희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어떤 음악을 가장 좋아했는지 정말 궁금하구만. 지금 바로 여기서 결판을 내보자고 ㅇㅇ.
[얼 스웻셔츠의 <Live Laugh Love>! 날 선 10대 소년에서 맑은 정신을 가진 아버지가 된 그가 인생의 한 주기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쩌는 것 같아여.]
맞아. 공감해. 맞아, 개인적으로도 지난 몇 년간 얼이 보여준 인간적인, 그리고 예술적인 성장이 아주 반가워. 덕분에 새 앨범이 흥미로워진 것도 사실이고. 그가 그저 비슷한 랩들을 무한 반복하며 찍어내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상태에 도달한 걸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지. 실제로 나도 <Live Laugh Love>를 꽤 즐겁게 들었어.
다만, 얼이 수년간 쌓아온 그 모든 경험과 지식 같은 것들을 곡 구조를 짜거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조금만 더 쏟아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 그가 정서적으로 안정됐다는 걸 듣는 건 좋지만, 그 에너지가 음악의 바이브에서도 조금 더 느껴졌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거든.
물론 그가 워낙 음지스러운 아티스트이긴 하지만 카메라에 찍힌 평소 모습이나 사회생활 하는 걸 보면, 마이크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항상 우울한 상태인 건 아니잖아. 결국 그게 본인의 스타일이자 미학적인 선택이라는 건 확실히 알지. 얼이 갑자기 경기장을 뒤흔들 뱅어 같은 걸 들고나올 거라 기대하지도 않고. 그래도 뭐랄까, 미래에는 조금 더 에너지가 넘치고 직관적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도 꽤 좋지 않을까 싶어 ㅇㅇ.
[<Balloonerism>이 올해 너무 초반에 나오는 바람에 자꾸 잊히고 있네. 하지만 이건 들으면 들을수록 진국인 정말 좋은 앨범이야. 맥 밀러의 유족들이 그의 유산을 이 정도로 정성스럽게 다뤄주고 있다는 게 참 다행스러운 거임!]
나도 그 점은 동감해. 하지만 이 앨범이 잊히는 이유가 단지 연초에 나와서라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네. 왜냐하면 FKA 트위그스의 <Eusexua>도 올해 초에 나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 앨범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거든 ㅇㅇ.
내 생각엔 <Balloonerism>이 잊혀져 버렸다기보다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살짝 미끄러져 나간 느낌에 가까워. 아무리 훌륭한 사후 앨범이라 해도 결국은 사후 앨범일 뿐이니까. 그리고 아무리 퀄리티가 좋아도 이런 식의 결과물은 결국 그 아티스트의 아주 핵심적인 골수팬들에게나 깊게 파고들기 마련이지. 특히나 이번이 맥의 벌써 두 번째 사후 앨범이잖아. 게다가 당연하게도 아티스트가 살아있어서 직접 활동할 때만큼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나 강력한 싱글 컷이 뒤따라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서 결론은, 나도 동의해. 좋은 앨범이고, 퀄리티 좋은 앨범이야. 그의 음악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봐야 할 앨범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 앨범이 가진 퀄리티만큼의 화제성을 끌어모으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좀 있는 것 같음.
[백워시의 <Only Dust Remains>. 전개부터 플로우, 그리고 수많은 곡이 아주 어둡게 시작해서 결국 희망적이고 고양되는 분위기로 끝맺는 그 방식까지. 개 완벽한 앨범이야.]
맞아, 나도 이게 백워시의 디스코그래피 중 단연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해. 어쩌면 그녀의 방대한 카탈로그로 들어가는 입구 같은 앨범이 될 수도 있겠지. 이전 앨범들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헤비하고, 다크 메탈 색채가 짙은 산업적인 사운드나 미학에 익숙하지 않은 리스너들에게는 아주 좋은 입문서가 될 거야. 물론 이전 앨범들도 훌륭하고, 끝내주고, 묵직하고 강력하지만 말야.
지금까지 그녀의 많은 앨범을 경험하고 즐겨온 입장에서, 백워시가 가사적으로 자신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 과정을 지켜보는 건 정말 가슴 벅차고 감동적인 일이야. 이번 새 앨범에서는 그 고통을 조금 더 달콤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구현해냈거든. 아까 얼 스웻셔츠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과 비슷하게, 이번 백워시의 신보에 대해서는 그보다도 두세 배는 더 강하게 그런 감정을 느꼈어 ㅇㅇ.
[마일리 사이러스의 <Something Beautiful>이 나한테는 올해의 앨범임. 완벽한 인스트루멘탈에 마일리의 보컬 재능까지 더해졌으니까 큐ㅠㅠ]
그래, 슬픈 일이지. "Flowers" 같은 초대형 히트곡을 낸 직후인데도, 이 앨범은 마일리 팬들 사이에서조차 묻힌 앨범 취급을 받고 있어. 이 앨범이 비평가들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수많은 팝 덕후나 MZ 여성들 사이에서도 완전히 외면받는 걸 보는 건 정말 어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지 ㅇㅇ. 솔직히 말해서 정말 개같은 상황이야
왜냐하면 음악 비평가로서, 음악 팬으로서, 그리고 아티스트가 자신뿐만 아니라 리스너들에게도 도전이 되는 대담하고 야심 찬 앨범 사이클을 거치는 걸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번 반응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거든. 불행히도 어떤 아티스트들에게는 그들의 팬덤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는 거야. 아티스트가 재미있거나 창의적이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실험적인 시도를 하려는 의지 자체를 꺾어버리는 거지.
나를 괴롭히던 그 극성 마일리 팬들만 봐도 그래. 내가 예전 앨범들을 별로 안 좋아했을 때 날 족치려 들던 놈들이 한둘이 아니었거든. 걔네는 몇 년 동안 나더러 마일리의 음악적 재능을 더 인정해야 한다고 떠들어댔어. 다른 팝스타들과 비교했을 때 마일리가 얼마나 대단하고 재능 넘치는 가수인지 말야. 나도 그 말에는 전적으로, 진심으로 동의해. 다만 그녀의 음악이 항상 그 재능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지.
근데 여기 마일리가 모든 보컬 역량을 다 쏟아부은 앨범이 나왔잖아. 그녀가 거침없이 내지르는 목소리의 독특함과 대담함을 제대로 보좌해 주는 거대하고, 시끄럽고, 강력한 악기 연주들까지 합쳐져서 말이야. 그런데 정작 마일리 팬들이나 팝 덕후들은 ㅅㅂ 이 레코드에 눈길 하나 안 줘.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야.. ㅋㅋ
너희가 그렇게 사랑한다고 자처하는 최애 아티스트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소속사가 원하는 가이드라인 밖으로 나가서, 히트곡 제조기 노릇을 벗어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는 그 흥미로운 과정을 응원하지 않는단 거야? 매 앨범 사이클마다 다음 "Flowers"만 만들어내라고 압박받는 게 정답이야? 분명히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결과는 '그렇다'인 것 같네. 사람들은 그저 마일리가 "Flowers"를 무한 반복하기만을 바라나 봐. 불행하고, 슬픈 일이지.
[저는 말이져. 제인 리무버의 <Revengeseekers>가 최고에여. 앨범을 들을 때마다 그 세심하고, 새련되고, 고봉밥처럼 눌러담은 음악에 매번 감탄하거든여. 프로덕션은 실험적인데, 그러면서도 귀에 꽂히는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게 꽤 팝적이구여.]
제인은 이번 앨범으로 정말 독보적인 사운드를 구축했어. 아, 그리고 정의롭고 성스러운 가사들도 정말 좋아 ㅇㅇ. 제인이 뭐라고 했었지? "예수는 변태년이랑 놀아본 적 없음라고 했을 때, 그녀는 진심이었던 거야.
각설하고 ㅋㅋ, 이건 분명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팝 앨범 중 하나야. 그 맥시멀리즘 때문이라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요즘 나오는 실함적인 음악들, 레이지 음악이나 팝 같은 걸 보면 언더그라운드에 시끄럽고 거친 것들은 차고 넘치잖아.
하지만 이 앨범을 만드는 제인이 특별한 이유, 그리고 네가 말한 의견에 내가 전적으로 동의하며 덧붙이고 싶은 점은 이거야. 이 아수라장과 혼돈, 노이즈를 뚫고 훅과 팝적인 감각이 정말 밝게 빛나고 있다는 거지 ㅇㅇ. 다른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그저 소리의 시끄러움에만 매몰돼서 난장을 까는 와중에 정작 기억에 남을 만한 무언가를 만드는 건 잊어버리곤 하거든. 그냥 시끄러운 무언가나 소음 덩어리처럼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거야.
무엇이 이 음악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딱 붙어 있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 없이 말이지. 하지만 제인은 그걸 해내고 있어. 아마도 그녀가 수년 동안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을 써왔고, 과거에 다른 장르를 통해서도 충분한 팝적 감각을 보여줬기 때문일 거야. 그 내공이 이번 <Revengeseekers>에서도 그대로 번역되어 나타나고 있는 거지.
[맥킨리 딕슨의 <Magic, Alive!>. 가족과 우정,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네가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랩과 프로덕션 모두 아름답게 조화된 끝내주는 컨셉 앨범이지.]
나도 딕슨이 그 모든 프로덕션을 채우려고 자기 고향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는 점이 정말 좋아. 두말할 필요 없이 2025년 최고의 랩 앨범 중 하나야. 그리고 너희들, 내가 맥킨리랑 했던 인터뷰도 꼭 확인해 봐. 거기서 이 앨범의 프로덕션에 대해 진짜 심도 있게 대화하거든. 이 LP에 참여한 뮤지션들 중 일부는 맥킨리가 이전부터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이야. 이 앨범의 악기 연주와 작곡 구성의 케미스트리가 왜 이렇게 존나게 좋은지 설명이 되는 부분이지 ㅇㅇ.
진짜, 내가 전에도 이 레코드를 찬양했지만, 다시 한번 찬양할게. 내 머릿속엔 이게 올해 최고의 앨범 중 하나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누군가에게는 적어도 올해의 힙합 앨범이 될 수도 있을 거고. 당연히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클립스 같은 스타일을 존나 사랑하긴 하잖아? 하지만 지금 맥킨리가 하고 있는 건, 과거에 더 루츠 같은 아티스트들이 보여줬던 그 사려 깊고 열정적인 라임, 그리고 생생하고 역동적인 재지한 사운드의 끝내주는 확장판이라고 봐.
[울프 앨리스의 <The Clearing>. 이 앨범의 편곡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고, 엘리의 보컬은 보통 수준이 아냐. 내 생각엔 이건 말 그대로 현대판 플리트우드 맥의 <Rumors>임.]
????. 내가 너의 생각을 다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네가 한 말 중 최소한 일부분에는 동의할 수 있어. 내 예전 리뷰들을 보면 알겠지만, 내가 울프 앨리스를 엄청나게 빨아주는 그런 놈은 아니잖아? 하지만 이번 게 이 밴드 역사상 프로덕션 하나만큼은 가장 끝내주는 앨범이라는 건 확실히 인정해. 단언컨대 엘리가 울프 앨리스 앨범 전체를 통틀어 이렇게 보컬로 빡세게 몰아붙이는 건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거든.
이건 확실히 사운드 규모가 큰 앨범이고, 요즘 얼터너티브 음악계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갈증을 제대로 해소해 준다고 봐. 특히 더 라스트 디너 파티 같은 밴드들이 확 뜨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야. 만약 네가 인디 록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과하고,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스타일을 원한다면 딱이지. 어느 시대든 사람들이 그런 걸 찾는 타이밍이 있거든. 울프 앨리스는 확실히 그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어. 비록 이 앨범의 최종 결과물이... 내 기준에서는 이쪽 계열의 다른 음악들에 비해 막 엄청나게 눈에 띄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말이야.
[포르투갈 더 맨의 <Shish>. 지난 앨범의 사운드에서 아주 흥미롭게 벗어나면서도, 동시에 예전의 폼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줘. 그리고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해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고 분노하는 모습도 정말 높게 평가해.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야.]
쒯, 이번 영상에서 나온 픽 중 확실히 가장 흥미로운 픽 중 하나구만 ㅋㅋㅋ. 나 스스로가 이 앨범을 좋아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들이 이번 앨범에서 정말 와일드한 포스트 하드코어랑 시끄러운 록 사운드를 들고나온 건 높게 사. 이 밴드의 배경을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얘네가 얼터너티브 인디나 사이키델릭 씬에서 뜨기 전에는 원래 이런 구린... 아니, 이런 빡센 음악들을 했었거든.
개인적으로 난 이 밴드가 <Censored Colors>를 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즐겨 들었어. 그 앨범은 여전히 얘네 최고의 명반 중 하나이자, 동시에 가장 과소평가된 앨범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밴드의 역사나 맥락, 진행 과정을 다 이해하고 존중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Shish>는 나한테는 너무 사방팔방으로 정신없이 흩어진 느낌이었어. 그래도 뭐, 솔직히 포르투갈 더 맨이 앞으로 나올 앨범들에서 더 시끄럽고 공격적인 방향으로 트랙들을 채우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에델 케인의 <Perverts>는 올해가 시작된 이래로 줄곧 나한테 올해의 앨범이었어. 난 원래 걔 특유의 몽환적인 슬로우코어 스타일 팬도 아닌데, 드론 앰비언트는 항상 좋아했거든. 이 앨범은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진지하고, 어둡고, 무서운 앰비언트였고 지금도 그래. 에델이 이런 음악을 더 많이 내줬으면 좋겠어.]
내 말은, 엄밀히 따지면 그건 EP였징? 뭐 90분짜리 EP를 낸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말야. 어쨌든 90분짜리 EP라는 그 레이블링은 존중해주기로 하자고. 그리고 네가 말한 부분에 나도 상당히 동의해.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내가 <Preacher's Daughter>에 10점 만점에 6점을 줬던 것처럼, 난 에델 케인의 열렬한 팬은 아냐.
그 앨범에서 내가 좋았던 순간들은 정말 가장 깊고, 어둡고, 사운드적으로 무겁고 거친 트랙들이었거든.
내 생각엔 <Perverts>가 바로 그런 갈증을 채워준 것 같아. 가끔 나오는 느릿한 발라드를 빼면, 이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그저 어둡고, 압도적이고, 악몽 같은 다크 앰비언트뿐이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평범한 에델 케인 팬들이 인터넷에서 완전 발광을 하는 걸 보면 이게 이 바닥에서 진짜 제대로 된 물건이라는 걸 알 수 있지. "왜 이런 음악을 만드는 거야 퓨ㅠㅠㅠㅠㅠ 무서워 죽겠어 언니ㅠㅠㅠㅠㅠ." 미안한데 너희 소셜 미디어에서 맨날 식인 밈 올리던 애들 아니야? 그러다가 드론 베이스 좀 깔리고 이상한 중얼거림이랑 디스토션 좀 들리니까 "힝구ㅠ" 하고 나자빠진겨?
그래, 내가 올해 나온 모든 다크 앰비언트 앨범을 다 들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 2025년에도 아주 괜찮은 실험적인 EP들이 꽤 나왔지. 우보아의 새 EP는 최근 정규 앨범보다 훨씬 좋게 들었거든. 하지만 에델—미안, 헤이든 ㅎㅋ—은 이번에 정말 확실하게 끝내줬어.
[칼리 우치스의 <Sincerely>는 내가 들어본 가장 아름다운 앨범 중 하나야.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따뜻하고 몽환적인 사운드로 가득해. 그 사운드스케이프 안에서 길을 잃기 딱 좋지. 나한테는 마치 노을이 소리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인데, 그래미에서도 외면당하고 내가 본 수많은 연말 리스트에서도 빠져 있더라고.]
솔직히 말하면, 내 취향에는 너무 과하게 몽환적이었던 것 같아. 나도 그 앨범을 좋아했고 꽤 괜찮은 하이라이트 트랙들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내 리스트에 올리지 않은 이유를 말하자면. 이 앨범은 확실히 바이브가 살아있긴 해. 하지만 몇몇 트랙에서는 샤데이의 영향력이 독창성을 좀 잡아먹은 게 아닌가 싶더라고. 어떤 곡들은 심지어 비치 하우스의 아류처럼 느껴지기도 했어. 뭐, 비치 하우스는 클래식한 그룹이니까 괜찮아. 요즘 시대에 그들이 영향력을 미치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 하지만 빅토리아 르그랑 수준의 송라이팅과 정면으로 맞붙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
그래도 네가 팝을 존나게 몽환적인 맛으로 듣는다면, 이건 무조건 들어봐야 할 앨범이야. 다만 나중에 네 머릿속에 딱히 남는 게 없다고 해도 너무 놀라지는 마셈 ㅇㅇ.
[레이싱 마운트 플레전트의 셀프 타이틀 앨범, 내가 들어본 최고의 앨범 중 하나야. 젭라.. 젭라.. 젭라... 거의 제 2의 블랙 컨트리, 뉴 로드임.]
그래, 네가 왜 블랙 컨트리, 뉴 로드랑 비교하는지 이해는 가. 정교하게 짜인 악기 구성에 긴 곡 구조, 그리고 인디스러움이 아주 진하게 배어 있는 앨범이니까. 하지만 내 생각에 블랙 컨트리나 이 레이싱 마운트 플레전트랑 비슷한 노선에 있는 다른 밴드들은 대개 훨씬 대담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더 흥미로운 보컬, 그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곡 전개를 보여주거든.
난 이 앨범에서 그런 면을 별로 발견하지 못했어. 꽤 예쁜 순간들도 있고 쿨하고 달콤한 레이어들이 쌓여 있긴 하지. 확실히 평범한 인디 록 앨범보다는 다채롭고 야심 차긴 해. 하지만 다시 들을 때마다 이 레코드에서 내가 얻어낼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았어.
[<Hurry Up Tomorrow>가 의외로 조용히 묻힌 감이 있어. 러닝타임이 엄청나게 길긴 하지만, 거대한 성공과 진중한 진화를 거듭해 온 한 캐릭터와 이야기의 마지막 장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지. 에이벨의 가장 어두운 순간과 가장 따뜻한 순간이 공존하는, 정말 영화 같고 만족스러운 피날레였어.]
나도 동의해, 나 역시 이 앨범을 아주 좋게 들었거든. 하지만 동시에 에이벨은 지금 커리어에서 아주 묘한 지점에 와 있는 것 같아. 마치 그저 약 기운에 취해 슬프고 우울한 팝이나 R&B만 만들어주길 바라는 팬들보다 그가 더 빨리 머리가 커버린 느낌이랄까. 그는 앨범 자체를 하나의 영화처럼 만들고 싶어 하고, 실제로 앨범 뒤에 진짜 영화를 내놓기도 했지—물론 그 영화는 박았지만. 이건 마치 "영화 봄? 원작이 훨씬 낫더라"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은 상황이야.
그래, 에이벨은 팬들이 이 거대하고 과장된 자아도취적 프로젝트를 함께 견뎌내길 원하는 것 같아. 그리고 그의 싱글들, 뱅어들, 보컬이 워낙 끝내주다 보니까 그가 아무리 방만하게 굴어도 많은 팬이 기꺼이 그 여정에 동참하지. 적어도 귀에 잘 들어오고 접근성 좋은 상업적인 트랙들까지는 말이야. 하지만 앨범의 나머지 부분들은 소외되기 마련이야. 내 말을 믿어봐, 평범한 위켄드 팬들이 그 90분짜리 괴물 같은 <Hurry Up Tomorrow>의 모든 트랙을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집착하며 들을 리가 없거든.
다시 말하지만, 나도 이 앨범을 좋아하긴 해도 나한테조차 좀 비대하게 느껴졌어. 이 앨범이 9점, 혹은 10점에 가까워지는 걸 가로막는 단 하나의 장애물이 있다면, 그건 에이벨이 스스로의 욕심을 효과적으로 잘라내지 못했다는 거야. "Timeless" 같은 곡이 그 앨범에 들어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설명이 다 되지.
슬프게도 이 레코드는 많은 연말 결산 리스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진 못할 거야. 수록곡들이 아무리 좋아도 대중적인 호소력에는 한계가 분명하니까. 열성적인 위켄드 팬들조차 이 90분짜리 덩어리를 낱낱이 파헤치려 하진 않을 거야. 걔네들은 그저 더 직관적이고, 더 즐기기 쉬운 걸 원할 뿐이지.
[존 미첼과 앤서니 제임스의 <Ego Trip>은 진심으로 내 인생 10년 중 최고의 랩 앨범 중 하나야. 랩은 내내 에너지가 넘치고, 무엇보다 그 미친 스케일의 칩멍크 소울 프로덕션이 나를 완전히 뿅가게 만들어 버렸어. 네가 리뷰 안 해줘서 진짜 아쉬웠음.]
솔직히 말해서... 지난 한 해 동안 이런 인디 랩 앨범이 이 정도로 잘 나가는 걸 보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야. 사람들이 이 앨범을 사랑하고, 여기서 무언가 영감을 얻는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말야, 텐션 높은 랩, 소울 샘플 커팅, 뭐 그런 것들... 나한테 이 앨범은 그 어떤 사운드에서도 새롭거나 흥미로운 지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어.
아니 아니, 이 앨범이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소리가 아냐. 분명히 수준급이지. 하지만 내가 90년대와 2000년대 내내 힙합을 들으며 자라오면서 접했던 그 수많은 사운드들을 생각하면, 이 레코드가 그 유산들에 어떤 흥미로운 변주를 줬는지 잘 모르겠어. 그냥 내 느낌엔, 이런 계열의 음악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이 앨범에 넋이 나갈 수도 있겠지. 뭐,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이 안 좋다거나 들을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냐. 단지 나를 그 자리에 멈춰 서게 만들 정도의 한 방은 없었다는 거지 ㅇㅇ.
[후원 감사]
좋아, 여기까지야. 니들이 가장 좋아하거나 최고로 꼽거나 가장 과소평가됐다고 생각하는 2025년 앨범들이었어. 시청해줘서 고마워. 아마 이게 올해의 마지막 갈드컵이 될 것 같네.
2026년에도 계속 너희랑 맞짱깔 준비 해서 돌아올게.
[구독하라는 멘트]
앤서니 판타노, 갈드컵, 뽀레버.
이제 콜황 앨범 리뷰 전까지 안 올리겟음
혹시 판타노 콘텐츠 중에 번역 보고 싶으신 거 있으면 적어주세요




인트로 존나웃김 ㅋㅋ
대머리 웃김의 법칙
https://youtu.be/6c9H_obVqE4?si=x6A1c96dT0sK5iS4
이게 레전드
번역 맛깔나네요 다 직접 하시는건가요?
Yes
칼리 우치스 앨범 코멘트는 참 깔끔하고 공감되네요
저도 그 앨범 많이 아쉬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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