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호가 앨범을 냈습니다
[LOCALS ONLY]가 21년에 나왔고 [르망]이 16년에 나왔으니까 이쯤 되면 제이호 앨범은 5년마다 나오나 봅니다
그렇게 5년 만에 제이호의 앨범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SLOPE]인데요
낚싯배가 출발하는 지점을 slope라고 부른답니다
역시 우리의 낚시꾼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는데, 그래서 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어본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무슨 소리냐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도 뭔지 알고 있다는 뜻이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가 제이호의 "동해"입니다
https://youtu.be/_VxChYpLWlQ
이 노래를 들은 친구가 딱 너랑 잘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나도 사람 싫어해'라는 후렴의 가사가 너랑 똑같다고요
이 곡에는 공감 가는 가사가 참 많습니다
저 후렴 가사도 그렇고
그 바로 앞의 가사인 '시즌 따라 떠날 애들 이해 못 해/ 원래 그렇게 왔다 가는 게/ 자연스러운 거면 좆까 난 남을게'도 참 좋아합니다
제가 제이호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약간의 인간혐오와 염세주의, 자연 찬미 등
반사회적인, 사회 부적응적인 면모들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템포를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제이호의 가치관은
개인의 템포를 잃어가는 요즘 같은 시기에 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소중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 같은 속도로 앞만 달려갈 때
혼자 유유자적 낚싯대 드리우고 드러누울 수 있는
그런 반사회성이 저는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물론 기다리는 팬 입장에서는 그 여유 때문에 개빡칠 때도 있긴 하지만...
5년 텀이 확실하다면 5년만 어찌 잘 참으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다음 앨범은 제이호 마흔 넘고 난 서른 중반이네 미친 건가
저는 요즘 유행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두쫀쿠, 뭐시깽이 챌린지, mbti(로 사람 판단하고 정의하기) 등등
마치 꼭 해야 하는 것들인 것마냥 의미 부여하고 호들갑 떠는 것들이 짜증 납니다
유행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어딘가에서 봤었는데
꼭 필요할까요 그 사회적 공감대라는 것이
다 시즌 따라 떠날 것들인데 말이죠
그냥 자기 얘기하면 안 되는 걸까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제이호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흐름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고 살지만
그걸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여기고 살지는 않습니다
난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내가 흐르고 싶은 속도로 살고 싶습니다
제이호가 앨범을 내서 이 글을 쓰고는 있는데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새로운 작업물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이번 앨범도 정말 좋습니다
아이딜의 신들린 비트 위에
더욱더 작아지고 흐릿해진 제이호의 랩
아마 녹음하면서 마이크 게인을 저 하늘 끝까지 올려놨을 것 같습니다
귀 간지럽히는 우리의 위스퍼링랩 창시자 제이호
이런 맛이 또 없습니다
베스트 트랙 던지고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베스트 트랙은 앨범 전곡입니다
농담이고
다음과 같습니다
https://youtu.be/eNhiv54DMQA?si=rL_RFCH4yP2-F0xB
https://youtu.be/dHJTKSGFVfg?si=coAZ9xRm3P_FDGb8
https://youtu.be/6sA4bZL05F4?si=0pSnElyFTxkrN1BV
https://youtu.be/WpNCBOFog18?si=Ji94-ZfsyDwLTBQr




제이호의 잔잔한 랩이
저번이 장작타는 소리 느낌이면
요번엔 전담 찌는소리
반사회 자연찬미.. 인정합니다
대체가 안되는 감성이라
제이호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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