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LIT』 인트로인 《LIT》 가사 분석 

title: Dropout BearPulitzerKenny5시간 전조회 수 580추천수 8댓글 4

『LIT』 인트로인 《LIT》 가사 분석 


*일부는 제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하였으니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 = 앨범, 드라마 제목
《 》 = 곡 제목 
 

곡의 시작은 다음과 같은 가사로 시작한다. 
“Remember. Remember. Recall your innocence. Open your eyes”
기억해, 너의 순수하던 시절을 떠올려. 그리고 눈을 떠. 
 

앨범의 인트로는 앨범의 정체성을 안내하는 곡이다. 그렇기에 이 곡은 『LIT』 이라는 미로의 나침반으로 작용한다. 저스디스 또한 인터뷰에서 첫 곡과 마지막 곡을 먼저 작업한 이후 살을 채워 나가는 방식으로 앨범을 작업한다 밝혔다. 그렇기에 그는 앨범의 핵심을 인트로에 배치하였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자신의 순수함을 되찾는 여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에는 드라마 『가을동화』의 대사가 샘플로 등장한다. 

“나 네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아냐. 생각해봤어. 제일 대단한게 뭘까. 우습게도 그건 돈이더라고. 아, 그거면 나도 자신 있는데 말야. 난 뭐하러 그렇게 먼 길로 돌아서 온 걸까.”

이 대사는 저스디스가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쇼미더머니를 비롯한 상업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하게 된 계기를 대변한다 생각한다. 
여기서의 '너'는 힙합팬과 동료 아티스트로 이해된다. 즉 팬들과 씬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라 생각하였기에, 좋은 음악을 내고 인정을 받는 “먼 길을 돌아가는” 대신, 자신의 가치를 돈으로 증명하는 길을 선택하였음을 의미한다.    
 

“통장 안 돈다발 Cause I was Gone for a while”
 

상업적인 행보를 걸으며 그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오랫동안 ‘Gone’ 하였기 때문이라 말한다. Gone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 것은, 이것이 ‘떠나다’ 라는 영어 표현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닌, 『Re: Tired』의 수록 곡인 《Gone》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위함으로 이해된다. 앨범 롤아웃 과정에서 『27 JPS/27 Breakbeats』에서 분리된 프로젝트인 『Re: Tired』 앨범에 대한 설명이 굳이 필요하였던 것은, 이 곡을 이해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그는 『Re: Tired』을 발매하며 지금까지의 저스디스는 죽고, 새로운 저스디스로 살아갈 것을 선언하였다. 즉 기존의 음악을 통해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포기하고, 상업적 성과를 달성하려는 ‘《Gone》을 내던 시기의 마음 가짐’으로 살았기에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I guess I got my swagger back 
신 밑창까지 돈 들어오듯 말야.”
 

저스디스는 자신의 swagger를 이미 되찾았다 말한다. 즉 자신의 멋을 다시 찾는 시도를 이미 하였으며, 이번에는 『Re: Tired』를 내기 이전의 영광을 되찾는 과정이『LIT』의 제작 목적이라 이해할 수 있다.     
 

“My aura gorgeous 구김살 펴 Laura Star. 
Allow me to re-introduce myself”
 

저스디스는 세상에 자신의 이러한 모습을 ‘re-introduce’,하려 한다. 
Laurastar는 고급 스팀 다리미 브랜드이다. 이것을 위의 라인인 “신 밑창까지 돈 들어오듯 말야.” 와 연결하면,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상업적인 행보를 통해 벌어들인 자본을 투자할 수 있기에, 『LIT』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임을 선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This that JUSTHIS back 
마치 다듀, 해체 후 CB Mass 
혹은 누명을 쓴 김진태 back again 
아님 슈프림팀 믹스테잎 아님 등장 재지팩트 
아님 혼자 다 이긴 16년의 씹새끼”
 

저스디스는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려 한다. 
개인적인 해석으로 저스디스는 이 라인을 통해 자신이 가장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의 표출이라 느껴진다. 이 구절에 등장하는 래퍼들은 모두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인물들이다. 다이나믹 듀오는 힙합씬의 대중화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말할 수 있으며, 다음절 라임의 선구자인 버벌진트는 태연과의 《I》, 다비치와의 《녹는 중》 등 다양한 히트곡을 작업했다. 슈프림팀 또한 《그땐 그땐》, 《땡땡땡》 등 여러 곡으로 차트를 휩쓸었고, 재지팩트의 빈지노는 『24:26』의 대중적 성공을 통해 랩스타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저스디스 역시 쇼미더머니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저스디스의 관점에서 위에 언급된 아티스트들은 모두 순수했던 시절을 지나 상업적인 모습으로 변화했다고 인식되는 인물들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이 라인에 스스로를 포함시킨 것은, 자신 또한 이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제스처로 보인다.


“내 머릿속은 부정적 생각들로 꽉 차 있었어 
Thought I was breathing in hell 
I was screaming ‘Call a medic!’ 
But the world was quiet"
 

그는 『Re: Tired』를 낸 이후, 쇼미더머니 출현 등 상업적 행보를 걸으며 많은 고통을 느꼈다. 힙합 팬들 사이에 가장 큰 화재중 하나였던 노바뱀 담론, 저스디스에 대한 수많은 래퍼들의 디스는 분명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기 충분하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이 과거에 쓴 가사의 의도와 의미를 설명/해명하는 등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려 하였지만, 세상은 그에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I transform this silence to these fuckin’ sounds 
Now bring the choirs
It’s LIT”

그리고 그는 세상의 침묵을 『LIT』으로 변화시켰다. 즉 자신이 가진 세상에 대한 관점을 이 앨범을 통해 풀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I’m lost in translation 
걍 할 뿐이야 display를 
뭐야 무신론자 앞에 예수 
So lie or 해 경배를 It’s LIT”
 

Lost in translation은 번역 중 오류로 해석할 수 있고, 번역 과정에서 길을 잃었다는 표현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 앨범은 두 해석 모두에 해당한다 생각한다. 저스디스는 예술을 특정한 가치를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여 전달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저스디스는 이 앨범을 통해 명확한 답을 내리는 대신, 예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손실되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으며, 자신은 그 과정에서 길을 잃었음을 display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저스디스는 자신의 팬들과, 그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앨범을 display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여 거짓말을 하던, 찬사를 보내던 이것은 듣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놓은 듯하다. 이는 그가 이 앨범을 통해서 청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기 보다, 앨범에 숨겨진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미로의 형식을 취한 것과 부합한다.
 
“J on that new shit, suckers like how come 
Suckers want my old shit 그럼 가서 들어 옛날 꺼”
 

저스디스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였을 때“어떻게 변할 수 있냐.” 라는 suckers의 반응에 다시 자신의 옛날 노래나 들으라 말한다. 이어서 다음 라인들을 통해 래퍼들이 돈을 벌기 전, 씬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display한다. 


"기억 나 ***가 “너 음악 못하게 할까?” 협박한 거 
그래서 스윙스 형이 *** 깔 때 통쾌 하던 나도 
클럽 코쿤에 가면 딥플로우가 마이크를 잡고 
호스트 엠씨를 하고 놀러오는 래퍼들 좀 연예인 같어 
꼰대 형들이 가르치던 형 동생 문화 꼬시는 법 
누나들과 설왕설래할 때 참이슬 맛 
지금 남창문화로 바뀌기 전 다 어좁이였던 한국 힙합 
난 믹스테잎 2장에 2년을 태웠고 무반응 
당시 스승님 말씀 넌 나한테 몇 년 배워도 안되겠다 접어 
그 스승님은 성천 형 감사하네 돌이켜보니 그게 사랑이여서"
 

기억 나 ***가 “너 음악 못하게 할까?” 에서 ***는 데드피로 추측된다. 그리고 스윙스와 데드피의 디스전이 발생한 시기는 시기는 2012년 3월정도이다. 2012년, 힙합이 메인스트림 음악으로 올라오기 전 저스디스는 딥플로우를 비롯한 래퍼들을 동경하였으며, 그들의 문화를 답습하였다. 이 과정에서 2년에 걸쳐 믹스테잎을 준비하였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던 것이 힙합씬의 현실이었음을 지적하려는 듯하다. 
지금의 힙합이 ‘남창문화’(저의 관점과 무관합니다), 대중가요화 되기 전, 언더그라운드의 방식으로 음악을 하고, 앨범을 발매하였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으며 그의 스승이던 성천은 이것이 씬의 현실이었음을 차갑게 알려준다. 그리고 돌이켜 봤을 때 그것이 언더그라운드 음악으로서의 힙합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성천의 사랑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말한다.  
 

“여우 새끼들 뒤에서 정치로 애들 앞 길 막어 
근데 이제 누가 날 막어, 망했음 짜져 
쥐새끼들 잡을 때는 뱀이 됐지 
이제 어엿한 고래 한 마리 나의 움직임 so wavy” 

이 라인은 상업적인 노선을 타며 몸집을 키우게 된 이유는 정치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동료 뮤지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이라 스스로를 변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이후의 라인들에서는 자신의 상업적 성과를 자랑스럽게 나열한다. 
 

“IndiGO 차트 올리고 featuring 다 썰었어 
유튜브 컨텐츠 마다 터져 
쇼미로 chart 1등 연금 먹어”
 

이후에는 이 앨범을 통해 과거 "정복하고 구원"하던 시절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는 자신의 포부를 드러내며 트랙을 마무리한다. 
“And now I’m back on my album shit 
And it’s called Lost In Translation You lil bitch” 
 

결론

앨범의 인트로인 《LIT》은 『LIT』이라는 미로 같은 앨범 전체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저스디스는 이 곡을 통해 자신이 왜 상업적인 노선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 계기를 풀어놓는다. 가을동화의 샘플을 사용해 때로는 극적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스윙스와 데드피의 디스전이 벌어졌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상기시키며,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을 하던 시절 제대로 된 관심조차 받지 못했던 경험을 회상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상업적 행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청자들에게 납득시키려는 시도로 이해된다. 그는 『Re: Tired』 이후 겪은 상처, 세상의 침묵, 그리고 그로 인해 쌓인 고통을 이 앨범을 통해 드러내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만들어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잃어버린 과거의 영광과 순수함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한편 이 곡에서 화자인 저스디스의 자아는 비대하게 팽창되었으며,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훅의 가사인 “뭐야 무신론자 앞에 예수 So lie or 해 경배를 It’s LIT” 무신론자 앞에 선 예수로 스스로를 빗대어 신으로 비유하기도 하였으며 “쥐새끼들 잡을 때는 뱀이 됐지 이제 어엿한 고래 한 마리 나의 움직임 so wavy”라는 가사로 자신은 체급을 키우기 위해 소위 '노바뱀'이 되었음을 정당화 하기도 한다. 또한 “IndiGO 차트 올리고 featuring 다 썰었어 유튜브 컨텐츠 마다 터져 쇼미로 chart 1등 연금 먹어” 등 자신의 상업적 성과를 나열하며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며 그의 비대한 자아를 과시한다. 
하지만 앨범의 다음 곡인 《내가 뭐라고》에서는 “그래 내가 뭐라고 이런 말을, I ain’t Jesus, I ain’t a god” 등의 가사를 통해 마치 부풀었던 풍선에 바늘로 찔러 무너뜨리듯, 자신의 모습을 담담히 읖조리기도 한다. 이는 『LIT』은 자아 팽창과 자기 해체가 공존하는 미로이며, 《LIT》은 이 미로의 나침반인 동시에 프롤로그라 해석할 수 있다.
 

신고
댓글 4
  • 4시간 전

    노래들으면서 해석봐야겠네요

    어떤글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칸예 Waves에서 고래 라인은 영향받았다고 들었네요

  • title: Dropout BearPulitzerKenny글쓴이
    3시간 전
    @KIIS

    음향적인 부분도 고려를 했는데, 이게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 2 4시간 전

    오 이런 분석 너무 좋아요! 전곡 다 분석 해주세요! 특히 don’t cross랑 curse요!

  • title: Dropout BearPulitzerKenny글쓴이
    3시간 전
    @지나가는사람

    원래는 전곡 다 하려 했는데 어제 해보고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ㅋㅋㅋㅋ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ㅋㅋㅋㅋㅋ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5.10.23) & 이용규칙1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10.23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일반 This is your HOME의 오해에 관해서20 title: 팔로알토chatterbox 2025.11.22
화제의 글 음악 힙갤에서 퍼온 릿 해석6 befreemyself 2025.11.22
화제의 글 음악 젓딧 급인데 이 벌스 미쳤다 소리 안 나오는 것도 문제라 봄36 평창수 2025.11.22
298145 일반 일리닛 랩 진짜 야물딱지네요 애기인간쓰레기 4시간 전
298144 일반 소름주의)Curse에 들어간 달콤한 인생5 Starshopping 4시간 전
298143 일반 Lit 수록곡 3개 픽9 끄적끄적 4시간 전
298142 음악 Lullaby Remix (with Paradise, Jay Park & LOUIS of LNGSHOT) 이생망 4시간 전
298141 일반 릿 사운드가 title: Dropout Bear히파팬 4시간 전
298140 음악 장르 팬 아닌 여론/공영 언론에는 lit의 화제가 유승준에만 집중되네요 title: Travis Scott장르편식노놉 4시간 전
298139 음악 Home Home VS ㅠㅠ8 NovelRoad 4시간 전
298138 음악 현시점 묻혀버린 비운의 앨범9 title: Playboi Carti (MUSIC)두개의사형대 5시간 전
298137 음악 릿 한번 돌리고 드는 생각 Glofo 5시간 전
298136 일반 올해의 인트로13 title: Dropout Bear히파팬 5시간 전
리뷰 『LIT』 인트로인 《LIT》 가사 분석 4 title: Dropout BearPulitzerKenny 5시간 전
298134 일반 ‘내 얘기’ 훅 부분 듀티랑 같이 부른건가5 title: The Weeknd (HUT)웻싸잍 5시간 전
298133 음악 릿 계속 돌리면서 느껴지는 점들2 평화의수호자 5시간 전
298132 음악 여러분 2020년대 올해앨범 리스트 어떻게 되시나요28 Liforbeen 5시간 전
298131 음악 근데 LIT 콘서트하면4 오이시 6시간 전
298130 음악 저스디스 Curse...42 dcloudboi 6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