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2000년대 초중반까지의 버벌진트 랩을 정말 좋아했었어요. 발성도 곡마다 다양하게 시도해서 공개될 때마다 예측이 안 되는 점도 재밌었고요. 큐팁, 제이지, 커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 곡마다 조금씩 묻어있어서 그들의 명반들을 구입해서 몰랐던 걸 알아가기도 했었네요. 랩의 마스터들은 이렇게 라이밍하고 목소리 볼륨을 조절하고 감정을 넣다가 빼면서 비트랑 하나가 된다는 걸 알아갔던 것 같아요. 버벌진트가 그런 부분을 엄청 연구해서 한국말 랩으로 구현해내고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죠. 대충 리듬 파악하고 끝에 라임만 맞춰 휘갈겨 쓰던 당시 한국말 랩을 초라하게 만들었던.
지금도 종종 2000년대 버벌진트의 곡들과 랩을 들을 때마다 시대를 초월해도 너무 압도적으로 초월해버린 한국힙합을 선보였던 것 같아서 실소가 나올 때가 있어요. 접근 방식과 수준이 어이 없을 정도로 깊고 높아서요. 당시 피타입, 포워드, 키비, 더콰이엇, 다듀, 타블로 같은 뛰어난 래퍼들도 타악의 개념 안에서만 구현된 라이밍으로 랩을 했었는데 버벌진트 혼자서만 현악의 개념을 한국말 랩에 도입했고 드럼과 아슬아슬하게 놀면서 조화를 이루는 리듬의 랩을 했었죠. 동시에 가사의 형식이나 표현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한국말로 만드는 랩의 한계를 확장시켰다고 보고요.
'Radio', '사랑해 누나', '오늘은', '생각나', '남행열차', 'Just the Memories', '소년을 위로해줘', 'ET', 'Another Silly Love Song' 같은 곡들의 가사에서 보여준 온기와 냉소가 공존하는 버벌진트만의 감성. 하루키와 홍상수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현학적이거나 위악스러운 표현 없이 있는 그대로 상황을 담고 묘사하는 특유의 가사가 정말 매력적이었죠.
한국말 랩 라이밍 방법 정립, 당시 한국힙합씬에는 없었던 원곡을 찾기 힘든 모자이크식 샘플링과 시퀀싱 프로듀싱도 주목할만한 점이고 이미 유명한 업적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버벌진트 가사만의 감성과 한국적인 문학성도 한국힙합에 상징하는 바와 영향력이 엄청 크다고 봅니다. 2001년에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무척 자유롭고 읽기 쉬운 어휘들로 랩에 녹여냈다는 점에서도 라임만큼이나 앞서갔다고 생각하고요. 새삼스럽지만 버벌진트가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로 음악을 해줘서 참 다행이었고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버벌진트 덕분에 한국힙합이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진화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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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은 크루시픽스 크릭!!
삼각형 아이리버 안에 소리바다 mp3
저도 이때 버벌이 가장 좋아요
그리고 둘 중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면
큐팁모드 쪽이
저도 2000년대 초중반까지의 버벌진트 랩을 정말 좋아했었어요. 발성도 곡마다 다양하게 시도해서 공개될 때마다 예측이 안 되는 점도 재밌었고요. 큐팁, 제이지, 커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 곡마다 조금씩 묻어있어서 그들의 명반들을 구입해서 몰랐던 걸 알아가기도 했었네요. 랩의 마스터들은 이렇게 라이밍하고 목소리 볼륨을 조절하고 감정을 넣다가 빼면서 비트랑 하나가 된다는 걸 알아갔던 것 같아요. 버벌진트가 그런 부분을 엄청 연구해서 한국말 랩으로 구현해내고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죠. 대충 리듬 파악하고 끝에 라임만 맞춰 휘갈겨 쓰던 당시 한국말 랩을 초라하게 만들었던.
지금도 종종 2000년대 버벌진트의 곡들과 랩을 들을 때마다 시대를 초월해도 너무 압도적으로 초월해버린 한국힙합을 선보였던 것 같아서 실소가 나올 때가 있어요. 접근 방식과 수준이 어이 없을 정도로 깊고 높아서요. 당시 피타입, 포워드, 키비, 더콰이엇, 다듀, 타블로 같은 뛰어난 래퍼들도 타악의 개념 안에서만 구현된 라이밍으로 랩을 했었는데 버벌진트 혼자서만 현악의 개념을 한국말 랩에 도입했고 드럼과 아슬아슬하게 놀면서 조화를 이루는 리듬의 랩을 했었죠. 동시에 가사의 형식이나 표현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한국말로 만드는 랩의 한계를 확장시켰다고 보고요.
'Radio', '사랑해 누나', '오늘은', '생각나', '남행열차', 'Just the Memories', '소년을 위로해줘', 'ET', 'Another Silly Love Song' 같은 곡들의 가사에서 보여준 온기와 냉소가 공존하는 버벌진트만의 감성. 하루키와 홍상수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현학적이거나 위악스러운 표현 없이 있는 그대로 상황을 담고 묘사하는 특유의 가사가 정말 매력적이었죠.
한국말 랩 라이밍 방법 정립, 당시 한국힙합씬에는 없었던 원곡을 찾기 힘든 모자이크식 샘플링과 시퀀싱 프로듀싱도 주목할만한 점이고 이미 유명한 업적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버벌진트 가사만의 감성과 한국적인 문학성도 한국힙합에 상징하는 바와 영향력이 엄청 크다고 봅니다. 2001년에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무척 자유롭고 읽기 쉬운 어휘들로 랩에 녹여냈다는 점에서도 라임만큼이나 앞서갔다고 생각하고요. 새삼스럽지만 버벌진트가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로 음악을 해줘서 참 다행이었고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버벌진트 덕분에 한국힙합이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진화했으니까요.
크... 이 때의 버벌 보이스톤은 정말 좋습니다. 굿다이영에서도 56bars, 무간도, Inspiration, 을지로 5가에서의 로우톤 콤보들 정말 제일 좋아합니다.
근래에 마지막으로 썼던 곡은 변곡점에서 Gone for a Minute 이었던 거 같네요.
크으 간만에 just memories 돌리러갑니다
큐팁 느낌의 버벌 보이스톤은 누가뭐라해도 국팁 고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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