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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Che - REST IN BASS 🔊

title: I LAY DOWN MY LIFE FOR YOU히오스는니얼굴이다18시간 전조회 수 1007추천수 10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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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레이지 씬에서 가장 뜨거운 아티스트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당당히 메인스트림에 진출하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Yeat? <Great Chaos>로 팬층을 단단히 쌓으면서 활동하고 있는 Ken Carson? 아니면 정배로 해당 장르의 아버지 Playboi Carti를 꼽을 수도 있겠지요. 물론 위 아티스트들도 쟁쟁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제 취향을 가득 담아 말해보자면, 저는 Che를 뽑겠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소개할 앨범은 무려 이틀 전에 발매된 Che의 <REST IN BASS>입니다. 

 

제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연 그의 전작 <Sayso Says> 때문일 텝니다. 그가 <Sayso Says>에서 보여준 트렌디함은 레이지라는 장르에서도 지극히 팝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Playboi Carti와 Opium 사단의 영향에서 레이지라는 장르가 동떨어질 수 있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지요. <Sayso Says>를 너무나 좋게 들은 입장에서, 차후 작품을 기대하지 않을 수는 없었고, 본작 <REST IN BASS>가 드랍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는 정말 정말 기뻤습니다. 

 

그렇게 해서 7월 18일, <REST IN BASS>가 발매되었습니다. 제 첫 인상은 지나칠 정도로 유사하게 베껴온 Playboi Carti와 Ken Carson, Opium 사운드였어요. 아무래도 Che는 본작을 통해 더 거칠고 더 왜곡된 소리, 익히들 이야기하는 'Opium식 레이지 사운드'로 청자를 압도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려한 것 같아요. 근데 대체 왜? 이미 널리고 널린 Playboi Carti 아류작을, 그것도 레이지라는 장르의 불꽃이 미약해진 지금 들고 온 것일까요?

 

오프너 "SLAM PUNK"부터 Che는 Playboi Carti와 Ken Carson의 향기를 물씬 풍깁니다. 우선 DJ rennessy라는 DJ를 기용하였는데, 이것은 올해 발매된 Playboi Carti의 <MUSIC>에서 Swamp Izzo가 기용된 방식과 똑같지요. 물론 이러한 방식은 Che와 Carti의 앨범뿐이 아닌, 여러 믹스테이프, 앨범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에 그렇다 치자해도, Che의 래핑과 톤, 추임새는 정말 아무리 봐주어도 Playboi Carti와 판박이입니다. "ROLLING SOTONE", "ON FLEEK" 같은 트랙에서 Playboi Carti의 그림자를 느끼지 못 할 이가 얼마나 될까요. 이 부분이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이, 초반부에만 Carti 카피 랩을 구사하고, 후반부에서는 또 자기식으로 랩을 하는데.. 할 줄 아는 친구가 카피 랩을 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랩 스타일과 톤을 Playboi Carti에게서 따왔다면, 사운드 디자인은 Ken Carson에게서 복사해왔습니다. "LIP FILLER"나 "DIOR LEOPARD" 같은 트랙들이 문제에요. 물론 뭉개지고 왜곡되는 레이지 사운드가 전부 Ken Carson의 것이라는 법은 없지만, 본닥의 사운드가 "Great Chaos"와 "More Chaos"에게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은 하기가 쉽지 않네요. Che는 본작에서 거의 모든 곡을 베이스와 디스토션으로 밀어붙이는데, 여기서 Ken Carson의 <Chaos> 시리즈에서 나왔던 문제점이 부각됩니다. 도파민 터지는 강렬한 사운드가 점차 가면 갈 수록, 청자를 압도하기보다는 마비시키고 만다는 점 말입니다. 이에 더해서 트랙들의 개별 사운드 자체도 허약하고, 단조롭구요.

 

앨범을 들으면 들을 수록 드는 생각은 "Che가 본작에서 대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하는 막연한 질문입니다. 분명 저는 Che가 레이지라는 진부한 장르를 더 극단적이고 실험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했는데, 본작의 내용물은 그 바람의 정반대의 면모를 보여주었네요. <Sayso Says>의 "GET NAKED", "ENJOY YOUR LIFE", "NUNCA HACER COCAINA"에서 보여준 독창성과 실험성은 본작에서는 단 한 톨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본작은 Che, 그리고 레이지라는장르가 지금 어떤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물 같아 보입니다. Che는 분명 재능 있는 아티스트이며, 독특한 사운드 지향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작에서 그는 자신의 무기는 냅다 버려버리고는 부서지기 직전의 무기들을 빌려와서는 사용하고 있는 꼴이에요. 그가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무기를 다시 들고 찾아와주길 바래봅니다. 최종적으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0.5점입니다.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지극히 제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0.5점 줬다고 돌을 던지지는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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