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에 기반을 두는 비트메이커이자, sns 계정으로도 단지 자신의 음악을 알음알음 알릴 뿐인 신비주의 속의 비트메이커 Vanilla.
그는 이전부터 준수한 작업물로 알음알음 이름을 알리다가 2015년 발매한 인스트루멘탈 앨범 <Origin>을 통해 리스너들한테 제대로 눈도장을 찍히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lSU1eFxgr68&t=2294s
마치 딜라를 연상시키는 드럼의 질감, 디깅 및 곡 선택부터 챠핑 스킬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뛰어난 샘플링 감각.
듣는 이를 압도하는 동시에 안정감에 취하게 만드는 비트로 1시간 고봉밥을 꽉꽉 눌러담은 이 테이프는 가히 리스너들로부터 호평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2009년, <Thought Process>라는 앨범으로 데뷔를 시작한 그는 <Soft Focus>와 같은 앨범을 냄으로써 자신이 여타 다른 로파이 힙합 아티스트들처럼 그 또한 딜라와 누자베스의 정신적 후계자들 중 하나이자, 자신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프로듀서임을 공고히 하기 시작했다.
여타 다른 로파이 힙합 아티스트들과 비교했을 때 바닐라 그만이 가지는 강점과 개성은 바로 긴박하면서도 흥겨운 리듬감과 소울이 넘치는 샘플 챠핑이다. 실제로 이러한 점 때문에 RYM과 같은 사이트에서는 그의 앨범 <Soft Focus>를 칩멍크 소울 앨범으로 분류하곤 한다.
바닐라는 단순히 몇마디의 루프만 만들고 끝인 것이 아닌, 샘플을 자르고 붙인 루프를 꽤나 여러 종류로 만들고 그걸 곡의 초중후반부에 따라 다르게 사용함으로써, 비트 하나에 장대한 서사를 부여한다. 이는 바닐라의 비트를 영화의 ost처럼 들리게 하는 주된 이유기도 하고, 우리는 이런 비트가 똘똘 뭉친 앨범을 들으면서 마치 웅장한 대서사시를 듣는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다른 로우파이 힙합 아티스트들처럼 바닐라 또한 sns와 같은 미디어로 자기 자신을 노출시키는 일이 적은 아티스트이다.
왜 그는 자기 자신을 대중으로부터 감추는 것일까? 이는 그가 스테레오팍스라는 매체와 2017년 4월 진행한 인터뷰에 그 답이 나와있다.
It’s a combination of things really. I’m quite a private person in many ways and I always found the social media element of being an artist in this day and age distracting in all honesty. I realise that means I may be doing a disservice to fans who want to know more or stay up to date, but I’ve always sort of naturally gravitated to this approach and even though I’m not prolific it does mean I’m always thinking about the music first and foremost. This may change in the future as I have now have to consider the future of ‘Vanilla’ and where I want to take it.
"이건 꽤나 이유가 복합적입니다. 저도 소셜 미디어가 아티스트가 되는 것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과 수많은 사람들한테 저를 솔직하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항상 자각하고 있지만, 제가 꽤나 은밀한 사람이라서요."
"이는 저에 대해서 더 알고 싶고 저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계속 알아내고 싶은 팬들을 저버리는 행동이란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전 항상 이런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맘에 들고 설사 제가 다작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제가 sns에 집중할 바에 그 힘을 아껴 제가 만드는 음악에 더더욱 집중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아티스트 '바닐라'로써의 제 자신을 좀 더 진지하게 돌아보고 이에 대한 제 목표 또한 구체적으로 고민해볼 예정이니 이런 제 관점 또한 언젠간 바뀔 수도 있겠죠."
Jinsang이나 JarJarJr처럼, 로우파이 힙합 아티스트들은 여타 다른 아티스트들과는 다르게 자기 자신을 세상에 크게 알리지 않으며, 오히려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숨는 경우도 꽤나 잦은 편이다.
이에 대한 JarJarJr의 답변은 아래와 같다.
"I have no time to be networking. I just got time to make to make music. In the end if I spend more time making music, less time networking my music will speak for itself."
"나한테 바이럴을 할 시간 따윈 없다. 나한텐 단지 음악을 만들 시간만이 있을 뿐이다. 결국 내가 내 음악을 세상에 알리지 않더라도, 내 음악이 알아서 세상 사람들한테 그 가치를 증명해줄 테니까."
바닐라와 같이 음악을 위해 사는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오늘도 나는 내 자신의 열정에 대한 결을 다듬는다.
오 좋다
이 사람 개고숩니다
Into the Dream과 Moonlight도 들어보세요 거를 타선이 없어요
늘 감사합니다! 디깅 진짜 열심히 하시네요
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아티스튼데 사랑합니다.
올해나온 앨범도 너무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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