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Grips - The Power That B
본작은 두 개의 검은 입이다. 하나는 Niggas on the Moon, 다른 하나는 Jenny Death. 하나는 칼로 써내려가고, 하나는 쥐어뜯으며 말한다. 둘 다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당신을 박살내러 왔다.
Niggas on the Moon은 구문론이 자살한 자리다. 비트는 리듬이라는 단어가 자기 체면을 차리다 질질 끌려나간 현장이고, Björk의 보컬은 리듬 위에 떨어진 얼룩이 아닌 음정 위에서 미끄러진 언어 잔존물의 발작이다. MC Ride의 목소리는 명령이 아니다. 그건 당신의 부서지는 인지 구조에 대한 조롱이다. 그는 의사소통이 망각된 입구를 통과한 후 남는 울분의 위상이다. 그 음성은 반복이 아니라, 시간 자체의 구획이 실패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다. 왜곡은 이펙트가 아니다. 청자의 청취 감각이 내부에서부터 붕괴되며 생성되는 회로상의 파열이다. 이건 음악이라 불리기에 지나치게 내부적이고, 감각이라 부르기엔 지나치게 외부적이다. 청취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반응한다. 그리고 그 반응은 음악의 존재 근거가 아니라, 그 부재의 흔들림이다. 자극이 너무 커서 뇌가 해킹당한다. 기괴하고 단조롭고 반복되는 그 패턴 안에 변화가 있다. 아주 작고, 불쾌하고, 교묘하게 진화하는 괴물 같은 변화.
그리고 Jenny Death. 여기서 앨범은 자폭한다. 기타는 산업 현장에서 절단된 철골 같고, Ride는 래퍼가 아니라 비명을 논리 구조 안에 욱여넣는 사이비 신자다. 그는 반응을 바라지 않는다. 그는 이미 무반응에 길들여진 자신을 찢는 중이다. 펑크, 노이즈, 힙합, 포스트 하드코어가 한 방에 휘말려 쓰러진 자리에 Death Grips는 침을 뱉고 웃으며 서 있다. Centuries of Damn, On GP는 각각 자살 충동의 에세이와 메타 자의식의 디스토피아다. 여긴 메시지가 없다. 있더라도 그건 당신을 위한 게 아니다.
The Power That B는 어떤 서사의 정점을 노리지 않는다. 그건 정신의 탈출구를 폐쇄하는 음악이다. 빛은 닿지 않고, 그림자는 주인을 잃는다. 그들은 언어가 되지 않은 감정을 수신하고, 그것을 해석이 불가능한 단위로 번역한다. 그때, 청취자는 느낀다. 아니, 감각당한다. 이건 전기톱으로 조각된 뇌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 자화상은 당신을 닮았다.
외게정상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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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게정상화 ㄷㄷ
문장 짜내는게 예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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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친..
표현력 지리네요
잘 읽었습니다
진짜 존나 잘한다
시 안쓰시고 왜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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