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으로서의 의미] 17곡의 무언가를 잃고 마는 굴레 'lost signal'

단순한 노래 모음집이 아닌, 앨범으로 들었을 때만 줄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작업물만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BCDFJKPQRWXZ!
2. what's your channel
3. wake up
4. 지느러미
5. 염색, 면도
6. 그림
7. EGO DEATH
8. 머리, 가슴, 로봇청소기
9. ?nter!ude to.
10. 양그리기
11. 명왕성 걸음
12. 회피
13. 물풀
14. 빌려온 고양이 같이
15. 신발끈
16. i just know
17. have you lost something?

 ‘lost signal’은 상실을 다룬 앨범입니다. 총 17곡으로 구성된 앨범은 크게 1부(1~8), 전환점(9), 2부(10~17)로 나누어집니다. 1부에서는 (?)를 주제로 상실과 결핍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전환점 (?nter!ude to.)에서는 상실을 받아들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피를 잡아가는 화자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2부가 되면서 (!)를 주제로 상실과 결핍을 직면하고 순응, 회피, 극복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화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lost signal은 소문자 l 로 앞뒤가 막혀 있습니다. 이는 상실 속에서 깨닫다가도 언젠간 다시 무언가를 잃고 마는 굴레를 반복하는 우리의 잃어버린 신호속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앨범의 화자는 크게 두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명은 러너(runner) 같이 삶의 트랙 위를 뛰는 나(learner)이고, 나머지 한 명은 피치를 올린 높은 음성으로 나에게 조언을 건네는 선지자입니다. 앨범의 전반부에선 선지자와 나(learner)의 박자를 동일하게 구성하여 모든 걸 안다고 착각하는 나(learner)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앨범이 진행될수록 선지자의 목소리가 단독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잦아집니다. 나의 하찮음과 무기력함으로 인해 선지자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앨범의 후반부로 다가갈수록 나(learner)의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며, 인터뷰의 형태로 내(learner)가 선지자가 되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는 내가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대처하는 법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17개의 곡을 지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양그리기 [MV]

https://youtu.be/zdeCSv5pK1M?si=2PJkrkiVi7mHSPIm

FULL ALBUM VISUALIZER

https://youtu.be/-ELBXLxFHeQ?si=gep8OdyCmoDbhuVA

비유 등 가사가 여러 표현들에서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봤을 때 여러 함축적 의미를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 링크 모음 :  음원 및 영상

melon : https://kko.kakao.com/dWVaNLL0hV

spotify : https://open.spotify.com/album/6xlDKufwVPd3IybSIRdLX8?si=WxTd9MqfTp2z46_6m3F9nw

apple music : https://music.apple.com/gb/album/lost-signal/1805992166

youtube music : https://www.youtube.com/channel/UC-mzh6sDKkbqaEdBLce3-yA

인스타그램 : @itsbinyl 

영상과 시각 작업물들도 함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itsbinyl/)

앨범 혹은 개별 곡들의 가사에 대한 질문 있으시면 편하게 해주세요.

* 앨범이 마음에 들어 연락주신다면(인스타 @itsbinyl), 개수가 많이 남지 않았지만 리스닝 파티 때 초대자들에 한하여 배부하였던 음반 CD와 드로잉북 보내드리겠습니다.

-하성빈 (haseong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