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래퍼들은 더 이상 국내 시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려는 야망을 가감없이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름 바꾼 우슬라임 (구)칠린호미가 대표적이고
키스에이프의 성공, 응프리스타일 등으로 한국힙합이 세계에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 증명된 바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 래퍼들이 껴안고 있는 공통적인 고민 중 하나가 아마 '한국힙합만의 정체성'이 아닐까 합니다
힙합뿐만이 아니라 대중음악 통틀어서 최신 음악에 전통적인 한국스러움을 녹이거나 기존 한국 음악을 샘플링하는 시도는 전혀 드문 일도 아니고
한국힙합 안에서도 그런 시도들로 꽤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작두라던가 불한당가라던가 태지라던가 서울테잎이라던가
문제는 이런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한 음악적 시도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똑같이 통할 것인가는 의문이라는 거죠
이와 비슷한 고민에 대해 국내의 이름 있는 플레이어들조차
'미국힙합을 숭고하게 따라야 한다'
'한국적인 전통을 섞는다고 한국적인 게 아니고 한국인이 랩하면 그냥 그게 한국적인 거다'
등등
상당히 소신 있는 의견들을 표할 정도였고,
일각에서는 '외국 사운드 그대로 따라갈 거면 뭐하려 한국힙합을 듣냐'는 의견도 자주 보일 정도로 논의가 분분한 주제임은 틀림없다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이번 식케이 릴모쉬핏 앨범 [K-FLIP]은 기존에 발매되었던 한국힙합, 한국 대중음악들을 샘플링했습니다.
국게에 이미 샘플 원곡들 잘 정리해주신 분이 계셔서 링크 첨부하겠습니다
https://hiphople.com/kboard/30434582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지금까지의 '한국적인 요소'를 섞었던 한국힙합들은 대체로 그 '한국적'인 부분을 극대화하여 한국 시장의 코드에 딱 맞추는 데에 힘을 많이 실었다면
이번 K-FLIP 앨범은 한국적인 요소를 녹이되 그걸 한번 더 비틀어서 세계 시장에서에도 충분히 맞을 코드의 사운드를 빚었다는 것입니다
세계 시장에서도 잘 팔리는 레이지 사운드를 충실히 구현하되 그 근본과 기반이 된 샘플은 틀림없는 한국의 것이란 거죠
한국힙합의 정체성을 지키되 세계 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을 것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앨범을 식케이와 릴 모쉬핏이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둘이 그 분야 최초란 건 아님 서울소리도 있고 응프리스타일도 있고
아 근데 적다 보니 생각났는데 응프리스타일도 그루비룸 비트네요?
대 휘 민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K-FLIP 앨범이 세계 시장 또한 목표로 하는 요즘 세대 래퍼들의 고민에 어느 정도 괜찮은 답안을 제시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앨범들이 더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3FRwcncgIvY&pp=ygUGay1mbDFw
시도는 좋은데 KCTAPE 스트리밍 수 보면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근래들은 국내외 힙합 앨범중 가장 멋있는 앨범 이였어요 켄드릭,도이치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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