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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정성 주의] 초보자를 위한 칸예 입문 가이드

title: VULTURES 2지나가던예붕이6시간 전조회 수 555추천수 20댓글 21

Vultures 2 출시(..랑 짭 리스닝파티) 덕분에 칸예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V2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게시판이 칸예로 가득한 지금, "칸예 유명하다곤 들었는데...한번 들어볼까? 근데 뭐 듣지?"하는 사람들을 노려 한번 [칸예 입문 뭐로 해야해요?]에 대한 답변이 될 만한 게시글을 한번 만들어보았습니다! (제가 심심해서 만드는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맨 마지막으로 가주세요]

 

칸예는 최정상급 프로듀서로, 그의 앨범들은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개는 빼고...)
그는 2024년 8월 기준 15장의 앨범을 출시했으며, 다음과 같습니다.

chart real.png

(상단 2줄의 앨범들은 칸예 정규, 하단 1줄의 앨범들은 합작 앨범들입니다.)

 

정규 앨범부터 순서대로 간단한 소개를 남겨보자면,


1. The College Dropout (TCD)
전설의 시작이죠. 발매 당시 유행했던 갱스터 힙합과 차별화된 사운드를 들고 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현재까지 칸예의 최고 명반이라고 뽑는 사람들이 많은 앨범입니다. 오래된 소울 음악을 잘게 다진 후, 피치를 올려 비트와 조합하는 "칩멍크 소울" 기법을 적극 차용하여 청각적 재미를 줄뿐만 아니라, 재치있는 칸예의 가사들도 듣기 즐겁습니다.
추천 곡 : All Falls Down, Slow Jamz, Through the Wire

 

2. Late Registration (LR)
1집에서 보다 더 고급져진 앨범이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힙합에 재즈, 락과 같은 다양한 장르를 매우 성공적으로 융합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까지 기용해 고풍스러움과 우아함을 추가했습니다. 이 멋스러운 사운드는 칸예의 래핑과 합쳐져 엄청난 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추천 곡 : Touch the Sky, Gold Digger, Diamonds From Sierra Leone (Remix)

 

3. Graduation
칸예의 천재적인 샘플링 기법과 전자음악을 섞은 앨범입니다. 그리고 칸예 앨범들 중 가장 대중적인 앨범으로 이지리스닝도 수월하고, 무엇보다 전자음과 드럼, 신디사이저의 조화는 정말 경이롭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추천곡 : Stronger, Good Life, Homecoming

 

4. 808s & Heartbreak
이 앨범은 칸예의 어머니인 Donda 여사의 사별 이후 만들어진 앨범이라, 칸예의 슬픈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 808 드럼 소리가 돋보이며, 특이하게도 이 앨범에서 칸예는 랩 대신 오토튠을 낀 목소리로 노래를 합니다. 당시에는 저평가 당했지만, 현재는 얼터너티브 R&B의 시초가 된 앨범이라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추천곡 : Welcome to Heartbreak, Heartless, Street Lights

 

5.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MBDTF)
대부분의 칸예 팬들이 인생 앨범이라 뽑는 미친 앨범입니다. MTV 무대 난입 사건 이후 나락을 갔었던 칸예가 작정하고 만든 앨범입니다. 2집과 같이 여러 장르의 음악이 융합되었고, 수많은 레이어의 악기들은 청중을 압도하며 Maximalism이 무엇인지 강렬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유기성, 서사, 사운드, 랩 등, 뭐 하나 구리지 않은 2010년대 최고의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천곡 : POWER, All of the Lights, Runaway

 

6. Yeezus
개인적으로 MBDTF - Yeezus로 이어지는 사운드의 변화가 인상적입니다. 전작이 힙합의 Maximalism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앨범은 최소의 악기들만으로 음악을 만든, 힙합의 Minimalism을 제대로 보여준 앨범입니다. "금속, 차가움, 공허함, 분노." 이 4가지 키워드가 이 앨범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추천곡 : Black Skinhead, Blood on the Leaves, Bound 2

 

7. The Life of Pablo (TLOP)
"콜라주 같은 앨범"이라는 평가를 어디선가 봤었는데 그게 참 와닿았습니다. 가스펠 요소가 섞인 앨범이며, 그렇다고 막상 가스펠스럽지만은 않고, 뱅어(Banger) 트랙들도 많이 있는 재미난 앨범입니다. 앨범의 유기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각 트랙들이 재밌게 이어지는, 칸예만이 만들 수 있는 앨범입니다.
추천곡 : Ultralight Beam, Father Stretch my hand pt.1, Saint Pablo

 

8. Ye
거물급 아티스트의 칸예가 아닌 인간적인 칸예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앨범입니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칸예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듯, 1~3번 트랙은 조증, 4~7번 트랙은 우울증을 표현하는 구성을 띄며, 비록 프로듀싱이 최고인 앨범은 아닐 수 있어도, 자주 듣는 맛이 쏠쏠한 앨범입니다.
추천곡 : Yikes, No Mistakes, Ghost Town

 

9. Jesus is King (JIK)
TLOP보다 더 가스펠적 성향이 강해진, 가스펠 앨범입니다. 비록 믹싱, 서사, 사운드가 다른 앨범들에 비해 떨어질지라도, 가스펠 차트 관련 성적은 싹쓸이 한 앨범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스펠 앨범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면 이 앨범이 좋을 것 같네요.
추천곡 : Follow God, Everything We Need, Use this Gospel

 

10. Donda
27곡이라는 거대한 분량, 수차례의 리스닝파티와 발매 연기를 겪으며 발매된 앨범입니다. 전작의 가스펠적 요소를 차용하며 보다 더 다양한 사운드를 가득 넣은 이 앨범은 "일단 다 때려박았으니 알아서 먹어"와 같은 인상을 줍니다. 트랙간의 저점과 고점이 극명하게 갈리며 너무 긴 앨범이지만, 다 듣고 나면 꽤나 인상깊은 경험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선사하는, 그런 앨범입니다.
추천곡 : Off the Grid, Hurricane, Come to Life

 

(11. Donda 2)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등재되지 않고 칸예가 만든 Stem Player에만 나와 있는 앨범이라 정규 앨범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이 앨범은 몇 곡 빼면 퀄리티가 심히 의심이 되는 트랙들이 대부분이라... 감히 추천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추천곡 : True Love, Pablo

 

12. Watch the Throne (WTT)
Jay Z와의 합작 앨범입니다. 다양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앨범으로, Jay Z에 대해서도 좀 알아가고 싶다 하시면 이 앨범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추천곡 : Gentleman in Paris, Otis, Murder to Excellence

 

13. Kids See Ghosts (KSG)
Kid Cudi와의 합작 앨범입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장치와 여러 악기들의 조화는 감탄스러우며, 7곡밖에 안되지만 존재감은 꽤나 강렬한 앨범입니다.
추천곡 : Feel the Love, 4th Dimension, Reborn

 

14. Cruel Summer
칸예의 레이블이었던 Good Music의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개인적으론 Watch the Throne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앨범이었습니다. 괜찮은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천곡 : To the World, Mercy, Creepers

 

15. Vultures 1 (V1)
Ty Dolla Sign과 함께하는 Vultures 시리즈의 1번째 앨범입니다. "Donda보다 낫냐 아니냐"와 같은 질문으로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앨범으로, 믹싱 수정이 이루어진 지금으로썬 나쁘지 않은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FUK SUMN, CARNIVAL과 같이 도파민이 터지는 뱅어(Banger) 트랙, BURN과 같은 고풍스러운 트랙들이 있지만, 가사나 유기성, 믹싱의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다소 있습니다.
추천곡 : STARS, BURN, CARNIVAL

 

16. Vultures 2 (V2)
Ty Dolla Sign과 함께하는 Vultures 시리즈의 2번째 앨범입니다. 앨범 출시 당일, 정말 형편없는 믹싱 수준과 사운드, V1에는 있는 뱅어 트랙의 부재(그나마 FIELD TRIP 하나..?), 앨범 중반부의 지루함 등의 이유로 인해 엄청난 혹평을 받은 앨범입니다. 지속적인 믹싱 수정등의 개선을 하면 좀 괜찮아질 순 있겠으나...앨범 자체가 좀 별로라 그닥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추천곡 : SLIDE, FIELD TRIP, SKY CITY

 

최종 정리를 하자면,
"칸예에 입문해보고 싶어요!" -> Graduation, 808s & Heartbreak 추천
"칸예가 왜 극찬을 받는지 알고 싶어요!" -> TCD, LR, MBDTF, TLOP, KSG 추천
"칸예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어요!" -> Yeezus, ye, Donda 추천
"다 알아봤으니 이젠 똥을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 Donda 2, Vultures 2 추천
...순서대로 한번 추천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 한번씩만 눌러주시고..! 이상 대깨칸의 칸예 입문 가이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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