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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KONUS X A$AP TyY 콜라보레이션

Beasel2016.03.24 20:28추천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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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KONUS X A$AP TyY 콜라보레이션

집단 문화의 개념이 일찍이 형성돼있던 힙합씬에서도 에이셉 맙(A$AP Mob)은 특별한 집합체다. 래퍼, 프로듀서, 디자이너, 영상 디렉터, 스타일리스트, 바이커 등 각양각색의 개인이 만나 뭉쳐진 본 크루는 유행을 이끄는 집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루의 활동 폭 역시 다채롭다. 에이셉 맙은 음악, 미술, 공연, 서브 컬처, 머천다이스에 자신들의 색깔을 녹여내고 있으며, 이는 ‘에이셉(A$AP)’이라는 하나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통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영향력이 두드러지는 또 다른 분야가 바로 패션이다. 프론트맨인 에이셉 라키(A$AP Rocky)를 중심으로 에이셉 바리(A$AP Bari), 에이셉 일즈(A$AP Illz) 등 많은 멤버가 감각적인 맵시를 드러냈으며, 실제로 에이셉 조시(A$AP Josh)는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꾸준하게 선보였던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와 라프 시몬스(Raf Simons), 릭 오웬스(Rick Owens) 스타일은 몇 년간 길거리를 휩쓸었고, 최근에 공개된 에이셉 라키와 게스 오리지널스(GUESS Originals)의 캡슐 컬렉션은 90년대의 귀환을 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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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셉 맙의 멤버임과 동시에 뉴욕의 스트릿 바이커이자 래퍼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에이셉 타이와이(A$AP TyY) 역시 마찬가지다. 그 역시 독특한 이력과 개성 있는 패션 스타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4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에이셉 타이와이는 할렘 거리 등지에서 출중한 바이크 실력을 뽐냈고, 종종 선보인 위험천만한 곡예는 뭇 남성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다른 일반적인 바이커들과는 달리 4륜 모터바이크를 도로에서 사용하며 조금 더 속도감 있는 레이싱을 즐기기도 한다. 실제로 <BIKE LIFE>라는 영상 시리즈에서는 4륜 오토바이의 앞바퀴를 들며 후륜만으로 달리는 기술인 ‘윌리’와 뒷바퀴를 들고 주행하는 ‘잭나이프’ 등의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에이셉 타이와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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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빈도가 늘어감에 따라, 그의 패션 스타일 역시 주목받기 시작한다. 에이셉 타이와이는 카모 재킷과 블랙 롱 티셔츠, 마제 스틱 저지 등을 적절히 활용해 미너멀하면서도 직관적인 멋을 뽐냈고, 무채색 톤의 의상으로 놈코어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에이셉 라키와는 달리 조금 더 자유분방하고 남성적인 스타일을 자랑한 에이셉 타이와이는 스트릿 바이커 특유의 마초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번에 롯데 엘큐브 홍대점에서 소량으로 한정 판매된 코너스 브랜드(KONUS BRAND, 이하 코너스)와 에이셉 타이와이의 협업 라인인 <KONUS X A$AP TyY Collaboration> 역시 서브 컬처 씬과 바이커 씬에서 각광받고 있는 에이셉 타이와이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다. 






사실 에이셉 타이와이와 코너스의 관계는 꽤 긴밀하다. 그는 일찍부터 공공연하게 코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는데, 일상생활 혹은 뉴욕 거리 등지에서 해당 제품을 착용하는가 하면, 직접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코너스의 의류를 입고 등장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샤라웃을 멋지게 표현해 왔다. 대표적인 협업이 작년에 사운드클라우드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한 싱글 트랙인 “OWELL”이다. 본인의 정체성과도 같은 4륜 모터사이클과 바이크를 대동한 에이셉 타이와이와 코너스의 만남은 강렬했다. 본인의 랩 네임과 A$AP Worldwide 로고, A$AP 마크 등을 적극 활용한 의상을 착용하고 나온 그는 몽환적인 비트와 적절히 어우러졌고, 특유의 느긋한 클라우드 랩(Cloud Rap)을 읊조렸다.






얼마 전 공개된 “IT's ME” 역시 에이셉 타이와이와 코너스의 지속적인 관계를 지켜볼 수 있는 트랙이다. 코너스의 베이스볼 자켓을 걸치고 나온 그는 기존보다 한껏 정돈된 맵시를 뽐낸다. 미니멀한 자켓 코디와 백색 티셔츠의 깔끔한 조화가 특히 돋보였다. 랩과 영상 역시 이전 결과물에 비해 정돈미를 획득한다. 에이셉 맙 특유의 퍼플 컬러를 등에 업은 비주얼과 오토바이크 등의 부가적 장치를 적절히 활용한 에이셉 타이와이는 화려하진 않지만, 어미의 라임을 통해 악센트를 찍어내는 간소한 테크닉을 선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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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 <KONUS X A$AP TyY Collaboration> 역시 아티스트와 해당 브랜드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컬렉션이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오버사이즈 핏 형태의 기장이다. 칸예 웨스트(Kanye West)부터 트레비스 스캇(Travi$ Scott)까지, 그야말로 오버사이즈의 시대가 도래한 최근의 동향에 어울리는 기장은 요즘 스트릿 패션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하다. 특히, 긴 기장의 티셔츠 위로 플라넬 셔츠나 레더 자켓을 허리에 감는 식의 레이어드나 후드를 더하는 식의 작은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 역시 무난하게 활용해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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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반팔 컬렉션과 유사한 마크 활용도 눈길을 끈다. 랩 네임과 A$AP Worldwide 로고, A$AP 마크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디자인은 여전히 화려하며, 각종 심볼의 사용은 최근의 트렌디인 패치워크 스타일의 멋을 주기도 한다.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로고 사이즈와 달리 어패럴 라인의 색상은 심플하게 구성돼있다. 화이트와 블랙, 단 두 컬러만을 활용한 라인은 무채색 톤이 주는 안정감과 깔끔함을 담고 있다. 올봄에도 꾸준하게 인기를 끌 카모 재킷이나 알파인더스티리 MA-1, 데님 진 등과 같이 소화해봐도 깔끔할 것이다. 개성 있는 맵시를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특히, 마초적인 면모를 선보이고 싶은 남성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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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에이셉 맙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출시됐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쉽게 관련 제품을 만나기 힘든 실정이었다. 각종 모조품이 성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단 100개만 한정입고 됐다는 이번 <KONUS X A$AP TyY Collaboration>은 더욱 소장가치를 지닌다. 에이셉 맙 혹은 에이셉 타이와이의 팬뿐만 아니라, 기존의 스트릿 패션 마니아들에게도 본 라인은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일 것이다. 게다가 블랙 & 화이트 조화의 클래식은 늘 옳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과하게 착용했을 시 ‘A$AP 농부’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적절히 요즘의 트렌드와 함께 매치하기를 추천한다. 


글 l 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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