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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1회 서울힙합영화제 개막식

Beasel2015.11.02 23:30추천수 6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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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서울힙합영화제 개막식

지난주, 제1회 서울 힙합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본 영화제는 힙합이라는 장르와 문화가 대중음악의 중심부로 침투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그 본연의 가치와 멋을 전달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게다가 타 행사와는 다르게 오롯이 힙합을 주제로, 그리고 힙합을 배경으로 한 필름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KU 시네마테크와 김봉현 음악 비평가, 클로이, 힙합엘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뭉친 ‘서힙제팀’은 ‘힙합’이라는 공통사 아래 뭉쳐, 몇 달 동안 열과 성을 다해 해당 영화제를 준비했다. 많은 관계자의 노력과 힙합 팬들의 지지로 국내 최초의 힙합 영화제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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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총 4일에 걸쳐 진행됐다. <Dope>, <Freestyle : The Art Of Rhyme>, <Boyz N The Hood>, <Slam> 등 총 8편의 상영작을 만나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첫날부터 KU 시네마테크를 찾았다. 힙합엘이는 행사의 10월 29일에 열린 개막식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몇몇 관객이 일찍이 상영관을 찾았고,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었다. 서울의 전경을 배경으로 한 메인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도 있었고, 각 영화와 특별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담긴 공식 팸플릿을 살펴보는 관람객도 더러 있었다. 서힙제팀은 당일 행사를 찾은 관객을 위해 간단한 식음료와 간식거리를 제공했고, 많은 이들이 DJ 노도(DJ Nodo)가 틀어주는 음악을 들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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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공간에서부터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했다. 천장에는 영화의 명장면을 인화한 사진들이 걸려있었고, 타블로(Tablo),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JJK, 서출구, 올티(Ollti), 가리온 등이 각 영화를 추천하는 소개 영상도 흘러나왔다. 상영작의 제목을 본떠 제작한 기념 티셔츠와 에코백, 각종 포스터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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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각약각색의 바이닐 컬렉션이었다. 김봉현 비평가는 해당 영화제를 위해 본인의 바이닐을 기꺼이 전시했고, 굵직한 명반을 눈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었다. 나스(Nas)의 [Illmatic], N.W.A의 [Straight Outta Compton] 등 상영작과 직접적인 연관을 지진 LP뿐만 아니라, 프레디 깁스 & 매들립(Freddie Gibbs & Madlib)의 [Piñata], 드레이크(Drake)의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 빅 펀(Big Pun)의 [Capital Punishment] 등 여러 작품이 벽면을 차지했고, 많은 이들이 그 앞에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래퍼들의 발걸음도 잇따랐다. VMC의 딥플로우(Deepflow), 넉살(Nucksal), 오디(Odee),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의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ADV의 루피(Lupi) 등 많은 래퍼가 개막식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7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행사의 막이 올랐다. 자리가 가득 차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관객이 해당 영화제에 발을 옮겼다. 개막식은 김봉현 비평가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서힙제팀은 무대 인사를 통해 직접 관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고, 본 영화제가 가지는 의미와 상징성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힙합이 소위 말하는 유행의 중심에 있지만, 그 본연의 매력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본 영화제의 취지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어 소리헤다의 비트 위로 각 영화의 명장면을 조립한 공식 트레일러 영상이 상영됐고, 개막식을 찾은 관객들은 짧게나마 8편의 영화를 향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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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래퍼 기린의 축하 무대였다. 다소 정적인 분위기와 극장이라는 장소의 무거움 탓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지만, 기린은 열성을 다해서 목소리를 올렸다. 그는 “SUMMER HOLiDAY (`97 in Love)”, “요즘 세대 연애방식”, “My Fila (Fila Gang)” 등 총 세 곡을 라이브로 선보였고, 노란 패딩 점퍼로 그가 추구하는 레트로한 패션을 뽐내기도 했다. 큰 호응이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기린은 특유의 여유로움과 재치를 표현했고, 중독성 있는 후렴구에서는 소소한 떼창이 이어지기도 했다. 개막식은 축하 공연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이어 본 영화제에서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한 <Dope>의 상영이 이어졌고, 당일 개막식 행사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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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나흘에 걸쳐 진행된 제1회 서울 힙합영화제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GV와 공연, 전시, 뮤직비디오 상영회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이어졌고, 힙합이라는 문화를 멋지게 담아낸 상영작들 역시 계속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본 영화제의 개최를 위해 힘쓴 다양한 관계자의 노력에 걸맞게 많은 이들이 성원을 보냈고, 실제로 발걸음을 옮기며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탰다. 힙합이라는 문화를 응원하는 팬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본 영화제는 시작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2회, 3회 더 나아가 매년 힙합 팬들을 위한 축제가 지속되도록, 끊임없는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길 바란다. 



관련링크 |
서울힙합영화제 홈페이지: [링크]
서울힙합영화제 페이스북: [링크]


글 | Beasel

사진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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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1.3 00:30
    내년에도 꼭 이어지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어요ㅎㅎ
  • 11.3 01:42
    수고하셨습니다 !!
  • 11.3 03:29
    추천했습니다!
  • 11.4 15:46
    도프, 프리스타일, 슬램(GV), 한국힙합: 비주얼 스토리 이렇게 봣는데 힙합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정말 즐거운 축제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이팅!
  • 11.4 19:44
    Good!
  • 11.5 07:37
    이 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기획해주신 서힙제관계자분들과 여러 아티스트분들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제 2회 서울힙합영화제로 만나보고싶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11.9 21:55
    내년에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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