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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Halloween Day 스페셜 에디션

AILIE2015.10.29 01:03추천수 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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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Halloween Day 스페셜 에디션


'trick or treat',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문장이었다. 세기말을 거쳐 21세기가 도래한 무렵, 할로윈(Halloween)이라고 신난 사람은 어학원 친구들뿐이었다. 한창 불타는 20대의 청춘을 보내던 언니 오빠들이 할로윈이라고 해서 나가는 모습을 본 기억은 없다. TV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 등의 미디어에서 할로윈을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며, 각종 브랜드에서 할로윈 시즌 상품을 출시한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원체 빠르게 변화하며 흘러가는 것이 21세기의 트렌드인지, 할로윈은 크리스마스 급은 아니나 그 정도가 머지않은 수준으로 대중화되었다. 10월의 마지막 주, 주말이 되면 홍대, 이태원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클럽에서는 할로윈 파티를 연다. 축제 특유의 소품을 파는 가게들도 점차 늘어나고 각종 브랜드는 장르를 불문하고 할로윈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한다. 얼마 전 라이프스타일 게시판에 올라온 ‘LE’s Taste’의 주제인 모자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뉴에라(New Era)도 역시 이번 할로윈을 위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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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리스마스의 악몽(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할로윈에 웬 크리스마스냐고 묻지 마라. 팀 버튼(Tim Burton)을 모른다고도 하지 마라. 그 이름을 모를지언정, 그의 영화를 단 한 편도 안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헐리웃 판타지의 대명사인 팀 버튼의 1993년 작품인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그의 다른 영화 <유령신부>와 함께 할로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이다. 1995년 국내에 첫 개봉된 이후, 그 인기에 힘입어 2006년 재개봉을 하기도 했던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할로윈 타운의 지도자 잭 스켈링톤(Jack Skellington, 이하 잭)이 크리스마스 타운의 지도자 산타를 납치해 크리스마스타운을 지배하려는 야망 넘치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주된 배경은 크리스마스 타운이지만, 극을 이끄는 것은 할로윈 타운의 귀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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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라의 할로윈 시리즈 vol.1인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영화의 주인공 잭과 할로윈 타운의 악마 우기 부기(Oogie Boogie), 영화 포스터에 사용된 제목 폰트를 살린 레터링을 활용한 59FIFTY와 9FIFTY 모델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스냅백 형태인 9FIFTY 모델은 공통적으로 스냅의 윗부분에 영화 제목인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가 새겨져 있고, 크라운은 각기 다른 세 개의 캐릭터로 장식되어 있다. 어떤 면에서는 시즌 상품의 특징이 잘 느껴지지 않는 듯하지만, 챙의 안쪽에 팀 버튼과 영화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이미지가 프린팅되어 기존의 뉴에라 제품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59FIFTY 모델은 크라운에 제목이 새겨진 대신 뒷부분은 해골의 이목구비로 장식돼 있다. 독특하게도 보통 가방 소재로 많이 사용되며 모자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발리스틱 원단을 사용하였고, 덕분에 빳빳한 소재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두 모델 모두 공통적으로 야광 실을 사용한 것이 크리스마스의 악몽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다. 불을 끄면 크라운과 뒷부분이 야광으로 밝게 빛나 특별한 코스튬을 하지 않아도 할로윈의 밤에 부합하는 멋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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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이 그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의 팬이다. 그에게 ‘21세기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당대 최고의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그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중 두 번째 시리즈인 영화 <다크 나이트>는 가상의 고담 시를 배경으로 한다. 선과 악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하며 명대사 ‘Why so serious?’를 남긴, 이름마저 농담 같은 조커와 날아다니는 쥐새끼(Flying Rodent) 배트맨의 싸움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엔 너무나 심각한(Serious)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시리즈 전체가 어둠의 기사(Dark Knight)인 배트맨을 주인공으로 담고 있고 실제로 그러하지만, <다크 나이트>만큼은 단연 조커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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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라의 할로윈 시리즈 Vol.2의 주인공은 다크 나이트가 아니다. 조커다. 본 시리즈는 독특하게도 히어로가 아닌 악당을 컨셉으로 한다. 귀밑 언저리까지 찢어진 새빨간 입술과 가부키를 연상시키는 새하얀 얼굴, 트럼프 카드에서 갓 튀어나온 행색의 조커는 할로윈 코스튬에 <스크림> 가면과 더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캐릭터다. 이번 뉴에라 시리즈는 조커와 일당의 가면, 그리고 그의 명대사 ‘Why so serious?’와 그가 박쥐 인간(Batman)을 칭하는 단어인 Flying Rodent(날아다니는 쥐새끼)를 활용한 9FIFTY 모델로 출시되었다. 철저하게 악당 조커를 조명한 컨셉답게, 스냅의 윗부분에는 X자가 쳐진 박쥐가 새겨져 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시리즈가 블랙과 화이트만을 사용한 것과는 다르게 조커 시리즈는 조커 일당의 컬러 이미지(레드, 그린, 블루 등)를 활용하여 컨셉을 좀 더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크라운에 가면이 새겨진 제품은 캡의 안쪽, 정확히는 크라운의 안쪽 면에 해당 가면의 실제 이미지가 프린트되어있는데, 하필 확대되어 있으니, 심신미약자의 주의를 요한다. 혹시 할로윈 분장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자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이다. 단, 그날의 애정운은 포기하길 권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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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라 바이저스티커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떠나서 뉴에라 컬렉터라면, 본 시리즈 제품은 충분한 소장가치를 지닌 상품이다. 뭐 하나에 미쳐본 사람이라면 애초부터 사용을 목적으로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지 않나. 실제로 그것을 사용하느냐 마느냐는 중요치 않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마니아로서도 충분히 탐날 상품이다. 머리에 맞느냐 안 맞느냐도 이미 논외다. 다가오는 주말에 홍대든 이태원이든 행아웃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하지만 차마 할로윈 코스튬은 부끄러워 못하겠는, 혹은 그놈의 스웩 때문에 코스튬 따위 하지 않을 사람이라면 이걸 쓰고 나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거리의 이름 모를 이들과 함께 할로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을 통해 장담하자면, 그날은 평범할수록 낯부끄러울 만큼 튄다. 괜히 길거리에 파는 한번 쓰고 버릴 가면에 돈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뉴에라를 쓰고 나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글 | AI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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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0.30 00:06
    조커 탐나네요ㄷㄷ
  • 10.30 00:20
    저 정도 디자인이면 뭐...매일 쓰고 다녀도 괜찮을듯...??
  • 10.30 00:45

    이거 너무 빨리 팔림

    크리스마스 살라고 했는데 벌써 없엉 ㅠ

  • 10.30 10:16
    오오오 예쁘다
  • 10.31 17:38
    trick or treat
  • 11.1 12:01
    이뻐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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