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ALEXANDER WANG with SNEAKERS in 2015s/s NEW YORK FAHSION WEEK
추석을 맞아 부모님 댁을 방문하여 인터넷과 단절된 사흘을 보내는 동안 친구로부터 이제는 녹색 검색창에 알렉산더(ALEXANDER)를 검색하면 맥퀸(MCQUEEN)보다 먼저 나오는 왕(WANG)의 컬렉션 사진 한 장을 받았다.
바로 이 사진이다. 보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튀어나왔다. 감질나게 사진 한 장 달랑 보낸 친구 덕에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안 풀고 컴퓨터부터 켰다. 저 의상을 보고는 뭐 떠오르는 거 없나? 난 있는데? 여러분은 없나? 없을 리가 없다. 없으면 그냥 지금 여기서 백스페이스를 누르고 뒤로 가라. 읽어봐야 별 감흥 없는 찬양에 불과할 테니.
저 옷을 보고 나이키 에어 조던(Nike Air Jordan) 3 엘리펀트가 떠오르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도 샤넬(Chanel)도 스니커즈를 런웨이에 끌어들이는 마당에, 똑똑한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은 알아차린 게다. 같은 길을 걸으면 자기가 손해라는 걸. 조던 뿐만이 아니다. 이번 15 s/s 컬렉션에서 그는 나이키 플라이니트(Flyknit), 덩크(Dunk), 우븐(Wooven) 시리즈와 더불어 아디다스(Adidas)의 스탠 스미스(Stan Smith)와 뉴발란스(New Balance)까지, 클래식으로 꼽히는 스니커즈는 죄다 본인의 입맛대로 풀어냈다. 스니커즈에 눈꼽만큼의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직설적이다. 하지만 결코 유치하거나 촌스럽지 않다. 어색하지도 않다. 긴말 필요 없으니 그냥, 보자. 컬렉션도 예술이다. 갑자기 무슨 개소리냐고? 그냥 보고 느끼면 된다- 그 말이다.
컬렉션 사진이 보여주듯, 이번 그의 컬렉션은 디테일로 넘쳐난다. 어딜봐도 위트 투성이다. 그럼에도 좀 더 과거의 알렉산더 왕스러운(?) 느낌이다. 뭐랄까, 최근 몇 년간의 그의 컬렉션이 업타운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다운타운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느낌만 다운타운이지 가격은 조던보다 비쌀 게 뻔하다. 우리는 그냥 스탠스미스, 뉴발 같은 보급형 아이템에 만족하고, H&M과의 콜라보레이션 발표일까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 줄 설 준비나 하자. 후후.
글│AILIE
신발 2개 반씩 잘라서 합친것 같음
진짜 신기하다 어디서 저런 생각들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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