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열전] Cory Gunz
랩이 랩다워질 가능성, 그가 성공할 가능성
인지도가 부족하다 못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아버지인 피터 건즈(Peter Gunz)를 따라 랩퍼가 된 아들 코리 건즈(Cory Gunz)는 영 머니(Young Money)를 좀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차세대 주자로 손꼽힌다. 이미 확실한 흥행수표 세 명, 릴 웨인(Lil Wayne), 드레이크(Drake), 니키 미나즈(Nicki Minaj)에 더해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타이가(Tyga) 다음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의 실력과 음악적 스타일은 영 머니의 음악적 범주를 넓혀줄 수 있으며, 현재는 자신만의 캐릭터도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다.
코리 건즈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가 활동해온 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 나이는 어린 편이지만 그는 꽤 오래전부터 이 일을 시작해왔다. 그는 업계에서는 유명한, 당시 카사블랑카 레코드(Casablanca Records)의 오너이자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전 남편인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와 처음 계약을 하였다. 당시에는 데프 잼(Def Jam)과 카사블랑카 레코드가 제휴 관계이기도 하였고, 덕분에 그는 2006년 리한나(Rihanna)의 싱글 "If It's Lovin' That You Want"에 피처링을 할 수 있었다. 그것이 그의 첫 번째 공식적 데뷔였다. 이 곡 덕분인지 그의 세 번째 믹스테입 [The Apprentice 3 - Season Finale]은 소소한 성과를 이루었고, 이후 DJ 드라마(DJ Drama)와의 작업을 포함한 총 네 장의 믹스테입을 발표한 후에 2010년, 지구 상에서 가장 잘나가는 레이블 중 하나인 영 머니와 계약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레이블 계약 후 잠깐 함께 작업했던 닉 캐논(Nick Cannon)은 머라이어 캐리의 현 남편이라는 점.
그리고 2011년, 드디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려 준 릴 웨인의 "6 Foot 7 Foot"이 발표된다. [Tha Carter IV]의 첫 싱글인 이 곡은 코리 건즈를 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의 인기가 더욱 빠르게 늘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실제 릴 웨인의 라이브에 자주 출연하였다는 점이었는데, 출연 때마다 그 타이트한 벌스를 매우 멋지게 소화해냈다는 점이 크게 어필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 머니 특유의 독특한(?) 외모나 의상이 그에게 적용되었다는 점 역시 한몫하였다. 여세를 몰아 코리 건즈는 랩퍼였던 자신의 아버지 피터 건즈, 그리고 절친한 동료 닉 캐논과 함께 리얼리티 쇼 <Son Of A Gun>에 출연한다. 안타까운 건지 다행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랩퍼 2세 대열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특별한 아버지의 후광이 없다. 이는 리얼리티 쇼에서도 등장했듯이 단점보다는 약간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아버지의 조언이나 짧은 경력들이 조금 도움이 되는 딱 그 정도인 것 같았다.
♪ Lil Wayne (Feat. Cory Gunz) - 6 Foot 7 Foot (Live)
굉장히 짧게 느껴지는 이 문단들이 사실상 그의 커리어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6 Foot 7 Foot"에 대해서만은 저 한 문단으로 표현하기에는 코리 건즈에게 준 힘이나 그 파장이 굉장히 크다. 특히나 몇 차례의 라이브를 통해 보여준 확실한 실력은 모두의 기대감을 크게 높여주었고, 영 머니에 스킬 위주의 랩퍼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후 그는 믹스테입 [Son Of A Gun]을 공개했으며 꽤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물론 그가 반짝 뜬 것은 아니다. 그 이전에 총 일곱 장의 믹스테입을 만들었고,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가 영 머니를 통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후 긴 시간 동안 그는 몇 곡의 피처링 활동을 제외하고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스태틱 셀렉타(Statik Selektah), 털머놀로지(Termanology)와 같은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과 함께 곡을 작업하기도 하였고, 같은 레이블인 영 머니의 소속 아티스트인 거러 거러(Gudda Gudda)나 릴 웨인의 믹스테입과 앨범에 각각 참여하였다. 몇몇 피처링들은 브롱스(Bronx) 토박이로서의 행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활동량이 굉장히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리 건즈는 확실히 뉴욕 출신다운 랩을 자랑한다. 사우스 템포를 따라가더라도, 남부 스타일의 곡에 랩을 하더라도 남들과 비슷하게 하지 않는다. 신들린 박자 쪼개기를 비롯해 그동안 믹스테입 등에서 보여준 코리 건즈만의 독특한 색깔은 그의 정규 앨범을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물론 정규 앨범이 아직 한 장도 없기 때문에 앨범을 이끌어나가고 구성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이다. 그는 영 머니에서 그동안 들려줬던 음악과는 조금 다른 힙합을 추구하는 듯하다. 그래서 기대하는 바도 크지만 반대로 판매량을 포함한 흥행 성적이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위험 부담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코리 건즈 개인이나 레이블에게 있어서 독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은 한시라도 빨리 정규 앨범 계획이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적어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한 장의 앨범으로 끝나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랩퍼는 되지 말았으면 한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랩들은 재미있고, 더 많은 결과물을 듣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믹스테입 [Datz WTF I’m Talkin’ Bout]은 유난히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반갑다.
글│Bluc
편집│soulitude
이야...릴웨인 역시 개똥 라이브...
싱글이라도 내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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