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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보니 - 3 (Three)

Melo2016.11.08 14:03추천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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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 3 (Three)

야구에서는 보통 투수든, 타자든 힘을 빼라고 한다. 경직된 채로 플레이하면 투수는 제구가 안 되고, 타자는 홈런이 될 타구도 내야 플라이로 만들어 버린다. 그와 반대로 부드럽게 움직임이 이루어져야 대체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들 한다. 스타일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보컬도 마찬가지라고 감히 말을 얹어본다. 힘만 잔뜩 준 채로 목소리를 내면 당연히 긴장된 상태가 청자에게 전해질 수밖에 없다. 보니(Boni)는 지난해 첫 정규작 [Love]에서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보컬로서의 성취를 이뤄냈었다. “I Love You”에서는 가슴 뛰는 고백의 감정에 집중됐고, “Push”와 같은 변화를 시도한 트랙에서는 얼터너티브적인 색채의 프로덕션에 유연하게 녹아든다는 인상이 들었다. 데뷔곡 “잠시 길을 잃다”를 비롯해 “너를 보내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등 이전에도 좋은 곡들이 많았지만, 좀 더 편하고 안정적으로 들리기 시작한 건 확실히 5년이란 시간이 지나고부터였다.

새 싱글 “3 (Three)”가 단순히 보니가 훵키함이 돋보이는 리드미컬한 곡을 소화한 정도로 그치지 않고 정말 흥겹게 들리는 건 그 때문이다. 그는 이 곡에서 힘을 덜어내고 여유롭게 강약을 조절하고, 꼭 모든 음절과 멜로디를 꼭꼭 씹으려 하지 않는다. 놓아주어야 할 부분을 놓아줌으로써 자연스러운 연출을 이끌어낸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추임새들도 신나게 하려는 어떤 장치로 다가오지 않고 보컬과 한데 잘 어우러진다. 여기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또 다른 지점이 있다면, 단연 프로덕션을 담당한 싱어송라이터 오넛(O’NUT)이다. 오넛은 올해 데뷔 싱글 [Drive 2 U’nivas]로 청량감 넘치는 훵키 스타일의 곡들을 선보였었다. 그 역시 힘을 강하게 주지 않고 각 트랙에 적절히 묻어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자신의 음악을 완성도 있게 보이게끔 했다. 그런 오넛과 완급조절도 능숙하게 하며 기본적으로 뛰어난 보컬 역량을 가진 보니가 만났으니 “3 (Three)”가 몸을 들썩이게 하는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방구석이 됐든, 어디가 됐든 간에 두 아티스트의 시너지 넘치는 콜라보에 리듬을 타며 슬쩍슬쩍 흔들어보면 어떨까. 아마 괜스레 기분이 상쾌해질지도 모른다.





글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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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2.6 01:24
    사실 노래자체는 잘 모르겠네요. 계절감도 조금 늦고 보니 특유의 진한 알앤비를 듣고 싶은데, 유독 기분좋고 청량감 있는 신곡들만 나오는게 한편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5.29 00:49
    훵키하고 그루브가 느껴지는 곡.
    하지만 아쉬운 느낌이 드는 앨범인 것 같다.
  • 5.29 00:49
    훵키하고 그루브가 느껴지는 곡.
    하지만 아쉬운 느낌이 드는 앨범인 것 같다.
  • 5.29 00:49
    훵키하고 그루브가 느껴지는 곡.
    하지만 아쉬운 느낌이 드는 앨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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