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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Styles P – Float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06.10 11:44추천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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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s P – Float

1. Float (Intro)
2. Manson Murder (Feat. N.O.R.E.)
3. Bodies In The Basement 
4. Hater Love (Feat. Sheek Louch)
5. Take It Back 
6. Haze vs. Sour 
7. I Need Weed 
8. Red Eye (Feat. Jadakiss)
9. Reckless (Feat. Raekwon)
10. Shoot You Down 
11. Open Up (Feat. Bullpen)
12. Screw Y'all (Feat. Scram Jones)


스타일스 피(Styles P)는 지난 3년간 매년 한 장씩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그 앨범들 사이에 몇 장의 믹스테입까지 만들어냈다. 흥행 면에 있어서는 커런시(Curren$y)와 함께했던 [#The1st28]을 제외하고는 크게 뛰어나지는 않았으며, 평가에 있어서도 ‘그럭저럭 잘했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뛰어난 칭찬도 없었지만 엄청난 비판도 없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고, 스타일스 피는 자기 이름처럼 고스트(Ghost)가 되어가는 듯했다.
 
2000년대 후반 남부 힙합이 시장 전체를 장악하며 동부, 서부 할 것 없이 남부의 BPM과 스타일을 차용하고, 트랩(Trap)이라는 장르가 빠르게 커져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던 사람들은 인디펜던트로 방향을 돌렸다. 스타일스 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절친 제이다키스(Jadakiss)의 경우, 라카펠라(Roc-A-Fella)와의 계약 등으로 메이저 레이블에 살아남으며 다양한 스타일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피처링의 폭을 넓히는 등 활동 반경과 태도를 유연하게 해왔다. 스타일스 피라고 그런 시도를 아예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스타일스 피는 지금 유행하는 곡들 위에서는 100% 자기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힘들어 보였고, 그가 랩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프로듀서들과 많은 작업을 하였음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그만큼 그가 트렌드를 어느 정도 읽지 못했다는, 음악적으로 유연함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속 시원하게 지금까지 그가 매달렸던 듯한 부분들을 떨쳐버리고 왔다. 프로듀서도 뉴욕의 베테랑 프로듀서 스크램 존스(Scram Jones) 한 명만을 기용하였고. 그 사운드 역시 트렌드, 골든 에라의 붐뱁과는 다른 철저한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서의 방향을 보여준다. 실험적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뉴욕 지역의 음악색을 기반으로 한 비트들 위에, 전체적인 코드인 마리화나를 주제로 한 이야기들을 펼친다. 앞에서 이야기한 단점을 덮을 수 있는 좋은 시도였으며 동시에 철저히 거리 출신인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랩들을 들려주고 있다. 제이다키스를 포함한 몇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주체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내뿜는다. 스타일스 피의 팬이라면 정말로 반가워할 만한 랩들이 기다리고 있다.
 


♬ Styles P (Feat. Sheek Louch) - Hater Love

단점이 있다면 앨범에 큰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실제 아티스트의 노력과 고민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이러한 노선을 선택한 것 자체에 있어서도 엄청난 결정의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지만, 앨범은 자켓의 완성도와 트랙 수 자체에 있어서 아쉬움을 보인다. 게다가 앨범 전체 러닝타임이 40분이 좀 넘는다. 짧은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앨범을 구입한 팬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 앨범을 믹스테입 급으로 평가절하해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점들은 세 편의 뮤직비디오 공세로 만회하였다. 단순히 뮤직비디오의 물량이 많아서 아쉬움을 만회했다기보다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앨범에 담고 싶었던 컨셉을 잘 보여주고 있기에 ‘만회하였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여전히 랩을 잘한다. 거리의 표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의 랩 자체가, 음악 자체가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처음에 얘기했던 단점은 아직도 유효하다. 그는 여전히 유연하지 못하다. 그것은 스타일이나 흐름을 읽고 음악을 만드는 점에 있어서도, 음악을 하는 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또한 한때 주류를 차지했던 아티스트들이 인디펜던트로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가는 하나의 사례일지도 모를 만큼, 몇몇 아티스트들이 그러한 흐름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시장이 하위 개념이라는 것도 아니거니와 고집이 세서 부러졌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그런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뻔하지는 않지만 대개 비슷하다는 것이다. 다른 지면을 통해 따로 고민해 볼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런 앨범들이 주는 감동이나 바이브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그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있다.


글│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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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1 6.10 11:03
    worlds Most hardest MC project 때도 그렇고 너무 일관됬다고나 할까요. 변화가 크게 없다는게 너무 아쉬울따름입니다. 트렌드를 꼭 따라야만 성공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최소 자신만이 갖고있는 특별한기량을 뽑아내줘야하는데 최근 이 형님의 행보는 너무 맥이빠질 정도입니다. ㅠ
  • 6.10 17:50
    매번 플로우가 그게 그거 같아서 ㅜㅜ 제 귀에는 안 맞더군욧 ㅜㅜ으앙 ㅜ
  • 6.10 22:38
    괜찮은 트랙에서는 좋게 뽑던데 저도 플로우가 안 맞아서..
  • 6.11 01:37
    스타일스피는 꾸준하게 잘하는 랩퍼입니다. 애초에 그렇게 개성강한 플로우도 아니라 묵묵히 참 잘하고 있는 랩퍼라.. 일관되었다 지루하다라는 표현은 너무 styles p를 간과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드네여
  • 6.15 10:24
    커렌시가 커센시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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