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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LE Playlist: Army Of The Pharaoh Attacks!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3.01.10 16:1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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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laylist] Army Of The Pharaoh Attacks!


※ 이 플레이리스트는 ‘[Editorial] Army Of The Pharaoh, 제왕의 비트와 랩’과 연계하여 제 개인적으로 이 그룹의 추천할만한 곡을 가볍게 밝혀보는 목록입니다. 앞으로 종종 이런 기획으로 ‘세트 메뉴’ 같은 이야기를 접하실 듯합니다. 햄버거(사설)을 드신 후, 감자튀김을…. 아니, 햄버거와 콜라(이 추천의 글)을 같이 드시듯 앞의 소개 글과 이 추천 글을 같이 보시면 좋을 거로 생각합니다.




1. "Tear It Down" From [The Torture Papers(2006)]


아무래도 AOTP와 한국인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하는 곡이 아닐까 하여 이 곡을 처음으로 뽑아보았다. 사실 ‘우와 한국인은 역시! 국위선양!’을 아무 생각 없이 외치는 것을 좀 경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곡은 내 취향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국내 프로듀서, 랍티미스트(Loptimist)가 깔아 놓은 판(비트)에서 노는 묵직한 ‘슈퍼 그룹, AOTP'를 만나는 계기라 참 뿌듯하다. 드럼 킷 자체가 매우 많이 내 취향이다. 내가 좀 랍티미스트가 이 작업을 하기 전에 했던 케이-아틱스(K-Otix)의 “Drop That”을 더 선호하기는 하는데, 랍티미스트라는 존재를 한 번 더 완벽히 국내 힙합 팬에게 ’본토에 통하는 비트를 만지는 자‘로 각인시킨 것은 이 곡을 통해서가 아닌가 싶다. 참 잘 뽑힌 곡이라는 생각을 한다. 국내 힙합 뮤지션에게는 이 비트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던 듯하다는 랍티미스트의 작업 후기도 흥미롭다.





2. "Dump the Clip" From [Ritual of Battle(2007)]


반성도 하지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집단은 확실히 싫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당분간은 못 이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도 맹목적인 경쟁심과 호승심은 경계하고 있다.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면 위의 곡을 시작하자마자 ‘상당한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는 거다. 일본의 민요? 추측하건대 노동을 할 때 부르는 노동요의 느낌을 주는 샘플이 전반에 확 튀어나온다. (확인 결과, 아키라 이후쿠베(Akira Ifukube)의 "Godzilla march"라고 한다. [Godzilla vs. gigan(1972)] 수록곡)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일본 문화’에 대해 매우 강렬한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포니즘(Japonism)이라는 미술 사조 등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데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겠다. 그냥 현재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북미와 유럽에 어필하고 있고, 꽤 오래전부터 일본 문화의 지배력 자체는 어느 정도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뭐 그렇다. 근데 이런 인정하네 뭐네 하는 부분은 여기서는 잠깐 접자. 그냥 이 곡 자체의 행진곡과 같은 분위기가 좋다. 샘플 자체의 ‘밝음’을 ‘경쾌함’으로 끌어낸 비트 운용이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곡이다. 뭐 판단과 평가는 듣는 여러분이 하기를.





3. "Seven" From [Ritual of Battle(2007)]


개인적으로 매우 너무 좋아하는 일 빌(Ill Bill) & 씩네이쳐(Sicknature)가 만진 비트이기도 하지만, 뭐 그런 때 있지 않은가? 덮어놓고 좋은 트랙. AOTP의 디스코그래피를 마구 돌려 듣다가 이 곡이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후로 진짜 귀가 아프게 이 곡을 들은 것 같다. 참 서정성과 웅장함을 잘 잡아내는 AOTP다. 결국 자신의 취향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너무 좋아하는 것은 굳이 좋다는 수사와 포장이 필요 없다. 좋다. 추천이다.





4. "Spaz Out" From [The Unholy Terror(2010)]


뭔가 균형을 위해 가장 최근 앨범에서 안 뽑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뽑아든 트랙이지만, 이것 또한 내 스타일. 뭔가 전장(戰場)에서 울려 퍼질 것 같은 ‘비장미의 소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트랙 딱이다. 내가 ‘기대하는 스타일’을 AOTP가 팍팍 제공하는 것인지 기대가 없었는데 이들의 음악에 마구 끌려가는 것인지,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를 상황인데 듣는 행복감이 넘치니 되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한 것이다. 묵직함, 샘플의 웅대한 전진, 긴장감 있는 랩. 뭐 이 정도면 이 트랙은 해줄 도리를 다하고 넘친 것이다. 들어보시라는 말 이상의 말이 불필요할 듯?





5. “Silence & I" From the Mixtape [The Bonus Papers (2006)]


격정적인 샘플 멜로디의 흐름과 섞이는 여성의 보컬이 참 좋다. 그래서 이 팀의  "Seven"과 함께 무척 좋아하는 곡. 가사 중에 최저임금(minimum wages)이 언급되는데 나름 사회고발적인 이야기를 했다. AOTP의 전반적인 드럼 킷이 매우 내 취향이다. 더군다나 집중해서 들으면 베이스를 상당히 이음새가 좋게 이어 놓았음이 들린다. 좀 더 솔직한 고백을 하자면, 나 개인적으로 붐뱁 스타일의 '드럼'과 특히 '베이스'에 '덕후'스러움이 약간 있다. 세세하게 소리를 분리해서 들어도 좋고 합쳐진, 전체적인 소리가 덩어리로 올 때의 느낌이 좋은 곡이다. 추천한다. 




사실 추천이라는 행위 자체가 내게는 무의미할 정도로, 그냥 AOTP의 공개된 디스코그래피는 이왕이면 발매연도를 맞추어서 다 들었으면 좋겠다. 나 개인의 경험으로 ‘마치 기승전결의, 희극과 비극이 섞여 있는 서사시’를 보는, 아니 듣는 느낌이었다. 앨범 전체를 듣는다는 묘미가 이런 것 같다. 스웨거도 좋고, 산뜻하고 정교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함께 하는 808드럼도 매우 좋다. 내 취향과 거리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이들, AOTP의 디스코그래피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면, 다른 방향으로 좋은 ‘의미 있는 무게감’이 귀를 때리는, 멍멍하지만 상쾌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이만 추천의 글을 마칠까 한다.


글 | Mr.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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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TIP
    1.10 17:33
    아 너무 좋아요 ㅋㅋ
  • 1.10 20:19

    덤프더 클립 진짜 좋아하는데 ㅋㅋ근데 가운데나오는 일본어같은게 뭐라는지모르겟어요

  • 1.10 21:20

     덕분에 오랜만에 aotp를 접하게 되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3집은 1,2집때의 분위기와 사뭇 달라서 자주 안듣게 되더군요. 근데 spaz out은 좀 좋아해요, 특히 랩이...... 사랑해 마지않는 에소테릭의 기량이 정말 덜덜합니다.

  • 1.12 00:50

    덤ㅍ더 클립!!

    간빠레 간빠레!!!

    거기서 셆타이틀드가 너무 좋아서 빠져버림

    긱사에서 오랜만에 틀어보니까 애들이 이상하게 보네요 엉엉

  • 1.12 02:59

    がんばれ, がんばれ. 僕らの ゴジラ. (간바레, 간바레. 보쿠라노 고지라. / 힘내라, 힘내라. 우리들의 고질라(Godzilla))


    위의 부분이 샘플링이 되어 주로 반복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샘플과 가사 내용은 저어언혀 상관이 없네요. 흐.


    도움이 되셨으면.

  • 1.12 03:22

    그나저나 셀프타이틀드 가사 크크크크크크크크크


  • 1.14 16:32

    아 저거 일본어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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