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연재] Pick LE (2015.2.)

Melo2015.02.27 23:24추천수 5댓글 11

PickLE_2015_02.jpg



Pick LE (2015.2.)


은근히 뒤숭숭한 연초도 지나갔고, 설 연휴도 지나갔다. 그래서 2월이 지난 지금, 같은 패턴의 일상이라지만 뭔가 올해가 더 본격적으로 시작한 느낌도 든다. 지난 두 달, 잘 만들어나가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멋있게, 잘 만들어가고 있었다면 계속해서 유지하시길 바라며, 2월 앨범, 믹스테입, 트랙, 뉴스, 자막뮤비, 가사, 아트워크다.




2e5c874bf52644e6553ab6ca0a97b038.jpg

1. Album of February | Ghostface Killah X BADBADNOTGOOD - Sour Soul


지난 12월, 앨범 [36 Reasons]를 발표한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가 이번에는 재즈 기반의 밴드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과 함께 앨범 [Sour Soul]로 돌아왔다. 앨범의 구성은 단출한 편이다. 12곡의 수록곡 가운데 3곡은 연주곡이고, 전체 플레잉 타임은 40분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은 어느 앨범보다 알차고 탄탄하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앨범의 전반적인 프로덕션 방향이다. “Tone’s Rap”, “Gunshowers” 등의 곡은 반주가 30초 정도가 지나야 랩이 시작되고, “Ray Gun”은 랩과 반주의 비율이 딱 반반이다. “Nuggets Of Wisdom”은 랩보다 반주의 비중이 더 크다. 이런 방식을 통해 고스트페이스 킬라의 랩과 배드배드굿낫의 프로듀싱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덕분에 [Sour Soul]의 모양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고스트페이스 킬라 특유의 선명한 스토리텔링, 주제 의식은 덤이다. -Pepnorth






4550a77fe2c666151189f3a04f149a77.jpg

2. Mixtape of Februaryㅣ Two-9 - [B4FRVR]


마이크 윌 메이드 잇(Mike Will Made It)이 이끄는 이어드러머스 엔터테인먼트(EarDrummers Entertainment) 소속의 투-9(Two-9)이 새로운 믹스테입 [B4FRVR]를 발표했다. 커티스 윌리엄스(Curtis Williams)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래퍼로 이루어진 투-9은 레 스레머드(Rae Sremmurd)와 함께 레이블의 핵심 주자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믹스테입은 2014년 이어드러머스 엔터테인먼트에 공식 합류한 이후 처음 발표하는 작품이기에 그들의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B4FRVR]은 "Verified", “Never See Me Again", "Functioning" 등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프로덕션이 중심을 이룬다. 묵직한 사운드 구축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이크 윌 메이드 잇의 입김이 곳곳에 조금씩 묻어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몇몇 곡에서는 예상외의 색깔로 분위기를 환기하기도 한다. 라틴 음악의 향취가 느껴지는 “Money Counter"나 짤랑거리는 리듬 악기를 활용하여 빚어낸 “Creation"이 그러하다. 두 곡은 가벼운 템포를 이용하여 자칫 늘어지고 추적추적할 수 있는 구성에 탄력을 불어넣는다. 개별 활동을 겸해왔던 멤버들은 [A Two9 Christmas] 이후 3년 만의 합작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탄탄한 호흡을 펼쳐낸다. 그들은 누구 한 명이 튀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동일한 질감을 유지하는 랩을 선보이며 통일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그룹이라는 개념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힙합 씬에서 다섯 명이 하나의 소리를 빚어냈다는 자체가 투-9의 희소성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 Beasel


- 믹스테입 다운로드 [클릭]






70276409c5ffbf5c4a8b0621e0480547.jpg

3. Track of February | Madonna (Feat. Nas) - Veni Vidi Vici


나스(Nas)가 피처링한 여성 팝 아티스트 목록에 마돈나(Madonna)가 추가됐다. 그는 최근 들어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의 "Troubeaux",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Dedicated"에 참여하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나스의 행보에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마돈나와의 콜라보 자체는 앞서 언급한 두 곡보다 확실히 더 흥미롭다. 마돈나와 나스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뜻하는 유명하디 유명한 구절 'Veni Vidi Vici'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 역사를 짚어나간다. 또한, "Like A Virgin", "Holiday", "Music", [Illmatic] 등 자신들의 히트곡과 앨범을 가사 속에서 자연스레 언급함은 물론, 그 누구와도 비교를 거부하는 독보적인 위치 그 자체를 과시하면서 여유와 관록, 그리고 위풍당당한 태도로 곡 내내 일관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 그리고 전설로 칭해지는 두 거장은 그로써 서로의 멋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유출 사태를 겪고 있는 마돈나지만, 팝의 전설로서 열세 번째 앨범 [Rebel Heart]을 통해 멋지게 선전하기를 기원해본다. - Melo





7f436fd5f33fadbf82bab1c7d2d28b16.jpg

4. News of Ferbruary | John Legend & Common, “Glory”로 오스카상 수상하다


존 레전드(John Legend)와 커먼(Common)이 부른 “Glory”는 영화 <Selma>의 OST이다. 이 곡이 오스카 시상식(The Oscars)에서 당당히 주제가 상을 받았다. 힙합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주제가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로 무려 10년 만의 일이다. 음악이든 영화든 미국 시상식이 대체로 보수적인 걸 고려하면 꽤 주목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 곡의 수상에는 그보다 더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50년 전,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는 앨러배마 주 정부에 흑인 투표권을 요구하며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했다. 그들은 주 정부의 고압적인 자세와 탄압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그 결과 투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Selma>는 이 일화를 다룬 영화이다.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 공연에서 커먼과 존 레전드는 마틴 루티 킹 목사의 행진을 재현했다.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무대를 지켜보던 배우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들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움직이고,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래서 “Glory”의 수상 소식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Pepnorth







5. Subtitle Video of Ferbruary Childish Gambino - Sober


참신한 컨셉이 돋보이는 차일디쉬 갬비노(Childish Gambino)의 사랑 노래 'Sober'를 꼽았다(Sober라는 단어는 '정신 차리다, 약이나 술에서 깨다'라는 뜻이다). 트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보통 사람들은 연인과 헤어지고 #emo가 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냥 이런 식으로 정신줄을 놓기도 한다는 내용이다. 이 곡의 가사를 직접 해석했었는데, 당시 'Sober'의 의미가 약에 취한 건지, 술에 취한 건지 단정 지을 수 없어 '정신 차리다'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대체한 바 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보니 확실히 약에 취한 게 맞는 듯하다. 뮤직비디오 마지막 부분에서는 취했을 때 신나게 난리 부르스를 추고 싶다가도 정신이 조금 깨고 나면 문득 마음을 감싸는 마치 "후..." 같은, 모든 것이 부질없어 보이는 허무한 마음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취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뮤직비디오를 바친다. - YoungDass






homepage_large.9ab1d0f2.jpg

6. Lyrics of Ferbruary | Kendrick Lamar - The Blacker The Berry


When I finish this if you listenin' sure you will agree

이 노래 끝나면, 듣고 있었다면 너도 동의할거야


미국에는 할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시기가 있다. 이는 1차대전 이후 대공황 시기까지 할렘 지역을 중심으로 흑인의 삶과 문화가 바탕이 되어 전개된 문예부흥기를 뜻한다. 당시 흑인들은 자신들만의 목소리가 담긴 작품을 통해 일종의 문화운동을 벌였다. 그 한가운데 월러스 서먼(Wallace Thurman)이라는 요절한 작가가 있었다. 그의 처녀작 [The Blacker The Berry]는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특유의 도발적인 외침이 최근에서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당대의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도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고 미국 내 인종 문제를 과감하게 다뤘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나 할렘 르네상스의 맥락 등 이 곡과 당연히 다른 부분도 있고 전체를 설명하자면 길지만, 이 이야기는 곡의 가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종 차별주의는 피부색의 문제이자 계급 문제이며, 각자가 닿아있는 문제이지, 결코 먼 남의 일이 아니다. - Bluc

- 가사해석 보기 [클릭]





485697.jpg

7. Artwork of February | Big Sean - Dark Sky Paradise


픽엘이에 아트워크 부문이 생겨나면서 처음 골랐던 아트워크가 빅 션(Big Sean)의 지난 앨범 [Hall Of Fame]이었다. 날짜를 세어 보니 그게 벌써 일 년 하고도 반이 더 지난 일임을 깨닫고 새삼 놀라게 되었다. 그 사이 드레이크(Drake)나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등의 참신하다 못해 당황스러운 커버들이 등장해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려 했지만, 빅 션은 이번에도 과하게 실험적이기보다는 누가 보아도 인정할만한 멋진 커버를 들고 돌아왔다. 흔히 유리에 물방울이 맺힌 이미지는 아련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 커버에서는 다소 섬뜩하리만큼 어두운 힙합의 이미지로 이 장면을 솜씨 좋게 연출해 낸 점이 돋보인다.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의 유명한 조커 포스터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앨범 전반의 분위기는 오히려 이 커버의 느낌에 비하면 밝은 편이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ATO



글│힙합엘이

신고
댓글 11
  • 3.1 01:42
    앨범은 갠적으로 빅션.. 믹테는 드리지..?!
  • 투나인 믹테를 보니..
    퀸과 넥스트가 떠오르네요..ㅋㅋ
  • 3.1 10:28
    충분히 메이저적인 앨범들이나 믹테는 언급이됬으니 비교적 마이너한작품들 꼽는것이 정말 맘에드네여
  • 3.1 12:32
    믹텦 들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3.1 13:54
    고페킬 듣고 싶다ㅜ
  • 3.1 14:15

    Madonna X Nas 조합은 사기 조합이였음 각자 분야 Trill 끝판왕들의 본격 트랙 윤간...

  • 3.1 16:05

    soul sour -> sour soul 이요

    글고 픽엘이 타이틀 사진은 누구예요?

  • 3.1 16:51
    @광진구중곡동
    디안젤로인거 같네요
  • title: [회원구입불가]GDB
    3.1 18:51
    @광진구중곡동
    오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인 이미지는 빅 션이요!
  • 3.1 18:41
    헐.. 내가여자엿다면 감비노한테 반햇을거같아...
  • 3.1 23:38
    고페킬 앨범 듣고프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