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LE (2015.2.)
은근히 뒤숭숭한 연초도 지나갔고, 설 연휴도 지나갔다. 그래서 2월이 지난 지금, 같은 패턴의 일상이라지만 뭔가 올해가 더 본격적으로 시작한 느낌도 든다. 지난 두 달, 잘 만들어나가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멋있게, 잘 만들어가고 있었다면 계속해서 유지하시길 바라며, 2월의 앨범, 믹스테입, 트랙, 뉴스, 자막뮤비, 가사, 아트워크다.
1. Album of February | Ghostface Killah X BADBADNOTGOOD - Sour Soul
지난 12월, 앨범 [36 Reasons]를 발표한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가 이번에는 재즈 기반의 밴드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과 함께 앨범 [Sour Soul]로 돌아왔다. 앨범의 구성은 단출한 편이다. 12곡의 수록곡 가운데 3곡은 연주곡이고, 전체 플레잉 타임은 40분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은 어느 앨범보다 알차고 탄탄하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앨범의 전반적인 프로덕션 방향이다. “Tone’s Rap”, “Gunshowers” 등의 곡은 반주가 30초 정도가 지나야 랩이 시작되고, “Ray Gun”은 랩과 반주의 비율이 딱 반반이다. “Nuggets Of Wisdom”은 랩보다 반주의 비중이 더 크다. 이런 방식을 통해 고스트페이스 킬라의 랩과 배드배드굿낫의 프로듀싱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덕분에 [Sour Soul]의 모양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고스트페이스 킬라 특유의 선명한 스토리텔링, 주제 의식은 덤이다. -Pepnorth
2. Mixtape of Februaryㅣ Two-9 - [B4FRVR]
마이크 윌 메이드 잇(Mike Will Made It)이 이끄는 이어드러머스 엔터테인먼트(EarDrummers Entertainment) 소속의 투-9(Two-9)이 새로운 믹스테입 [B4FRVR]를 발표했다. 커티스 윌리엄스(Curtis Williams)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래퍼로 이루어진 투-9은 레 스레머드(Rae Sremmurd)와 함께 레이블의 핵심 주자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믹스테입은 2014년 이어드러머스 엔터테인먼트에 공식 합류한 이후 처음 발표하는 작품이기에 그들의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B4FRVR]은 "Verified", “Never See Me Again", "Functioning" 등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프로덕션이 중심을 이룬다. 묵직한 사운드 구축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이크 윌 메이드 잇의 입김이 곳곳에 조금씩 묻어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몇몇 곡에서는 예상외의 색깔로 분위기를 환기하기도 한다. 라틴 음악의 향취가 느껴지는 “Money Counter"나 짤랑거리는 리듬 악기를 활용하여 빚어낸 “Creation"이 그러하다. 두 곡은 가벼운 템포를 이용하여 자칫 늘어지고 추적추적할 수 있는 구성에 탄력을 불어넣는다. 개별 활동을 겸해왔던 멤버들은 [A Two9 Christmas] 이후 3년 만의 합작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탄탄한 호흡을 펼쳐낸다. 그들은 누구 한 명이 튀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동일한 질감을 유지하는 랩을 선보이며 통일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그룹이라는 개념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힙합 씬에서 다섯 명이 하나의 소리를 빚어냈다는 자체가 투-9의 희소성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 Beasel
- 믹스테입 다운로드 [클릭]
3. Track of February | Madonna (Feat. Nas) - Veni Vidi Vici
4. News of Ferbruary | John Legend & Common, “Glory”로 오스카상 수상하다
존 레전드(John Legend)와 커먼(Common)이 부른 “Glory”는 영화 <Selma>의 OST이다. 이 곡이 오스카 시상식(The Oscars)에서 당당히 주제가 상을 받았다. 힙합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주제가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로 무려 10년 만의 일이다. 음악이든 영화든 미국 시상식이 대체로 보수적인 걸 고려하면 꽤 주목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 곡의 수상에는 그보다 더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50년 전,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는 앨러배마 주 정부에 흑인 투표권을 요구하며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했다. 그들은 주 정부의 고압적인 자세와 탄압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그 결과 투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Selma>는 이 일화를 다룬 영화이다.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 공연에서 커먼과 존 레전드는 마틴 루티 킹 목사의 행진을 재현했다.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무대를 지켜보던 배우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들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움직이고,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래서 “Glory”의 수상 소식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Pepnorth
참신한 컨셉이 돋보이는 차일디쉬 갬비노(Childish Gambino)의 사랑 노래 'Sober'를 꼽았다(Sober라는 단어는 '정신 차리다, 약이나 술에서 깨다'라는 뜻이다). 트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보통 사람들은 연인과 헤어지고 #emo가 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냥 이런 식으로 정신줄을 놓기도 한다는 내용이다. 이 곡의 가사를 직접 해석했었는데, 당시 'Sober'의 의미가 약에 취한 건지, 술에 취한 건지 단정 지을 수 없어 '정신 차리다'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대체한 바 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보니 확실히 약에 취한 게 맞는 듯하다. 뮤직비디오 마지막 부분에서는 취했을 때 신나게 난리 부르스를 추고 싶다가도 정신이 조금 깨고 나면 문득 마음을 감싸는 마치 "후..." 같은, 모든 것이 부질없어 보이는 허무한 마음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취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뮤직비디오를 바친다. - YoungDass
6. Lyrics of Ferbruary | Kendrick Lamar - The Blacker The Berry
When I finish this if you listenin' sure you will agree
이 노래 끝나면, 듣고 있었다면 너도 동의할거야
7. Artwork of February | Big Sean - Dark Sky Paradise
픽엘이에 아트워크 부문이 생겨나면서 처음 골랐던 아트워크가 빅 션(Big Sean)의 지난 앨범 [Hall Of Fame]이었다. 날짜를 세어 보니 그게 벌써 일 년 하고도 반이 더 지난 일임을 깨닫고 새삼 놀라게 되었다. 그 사이 드레이크(Drake)나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등의 참신하다 못해 당황스러운 커버들이 등장해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려 했지만, 빅 션은 이번에도 과하게 실험적이기보다는 누가 보아도 인정할만한 멋진 커버를 들고 돌아왔다. 흔히 유리에 물방울이 맺힌 이미지는 아련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 커버에서는 다소 섬뜩하리만큼 어두운 힙합의 이미지로 이 장면을 솜씨 좋게 연출해 낸 점이 돋보인다.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의 유명한 조커 포스터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앨범 전반의 분위기는 오히려 이 커버의 느낌에 비하면 밝은 편이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 ATO
글│힙합엘이
퀸과 넥스트가 떠오르네요..ㅋㅋ
감사합니다
Madonna X Nas 조합은 사기 조합이였음 각자 분야 Trill 끝판왕들의 본격 트랙 윤간...
soul sour -> sour soul 이요
글고 픽엘이 타이틀 사진은 누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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