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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Ne-Yo - Non-Fiction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5.02.25 14:54추천수 8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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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Yo - Non-Fiction

01. Non-Fiction
02. Everybody Loves / The Def Of You
03. Run (Feat. ScHoolboy Q) / An Island
04. Integrity (Feat. Charisse Mills)
05. One More (Feat. T.I.)
06. Time Of Our Lives (With Pitbull)
07. Who's Taking You Home
08. Coming With You
09. Let You What... (Interlude)
10. Take You There
11. Good Mrning / Gon' Ride
12. Make It Easy
13. Money Can't Buy (Feat. Jeezy)
14. Religious / Rathcat Wit Yo Friends
15. She Knows (Feat. Juicy J)
16. She Said I'm Hood Tho (Feat. Candice)
17. Story Time
18. Why
19. Congratulations (Bonus Track)
20. Ballerina (Bonus Track)


* 본 리뷰는 디럭스 에디션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스탠더드 에디션에는 본문에서 언급하는 내레이션이 삽입되지 않았으니 참고해주세요.

 

니요(Ne-Yo)는 분명한 하락세에 놓여있다. 내놓은 작품들의 수준이나 그에 대한 평단과 팬들의 평가, 음반 판매량을 두루 따져봤을 때 그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자연스럽게 그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재 그에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결여된 것 같다. 무언가 하나 히트하면 그쪽에 현혹되어 따라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그러면서 니요는 자기 고유의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거의 2년 반 만에 그는 새 앨범 [Non-Fiction]을 내놓았다. 발매를 수차례 연기한 작품이다. 아무리 그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더라도 나를 포함한 팬들은 이 앨범을 손꼽아 기다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대단히 낮다. 편차가 심한 트랙들이 혼재하기 때문에 구성이 난잡하며, 수준 이하의 트랙들도 산재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하고 나면 상당한 피로감이 잇따른다. 그렇기에 이 앨범을 완주하기 위해선 특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나는 그 해결책으로 각 구간의 성질에 따라 이 앨범을 세 조각으로 나누어서 감상했다.

 

그 첫 번째 구간은 "Non-Fiction"에서 "One More"까지 이어지는 전반부다. 이번 앨범에서 균형이 가장 잘 맞는 구간이다. 첫 트랙은 이 앨범의 타이틀이 왜 'Non-Fiction'인지에 대한 내레이션으로 채워졌다. 그는 "실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재구성한 픽션(Fiction)이므로 이건 곧 논픽션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는 본작이 하나의 테마에 기반을 둔 콘셉트 앨범일 거란 인상을 준다. 여기에서 감상 포인트는, 각기 트랙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내레이션을 통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Non-Fiction"의 끝머리에는 "여성은 당신이 사용하고, 당신을 사용하는 마약이다."라는 내레이션이 삽입됐고, 이어지는 "Everybody Loves"는 "미모는 여름날의 대양 같지만, 물웅덩이처럼 얕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이 내레이션들은 두 개의 다른 트랙을 매개한다. "Everybody Loves"에는 "The Def Of You"가, "Run"에는 "An Island"가 내레이션 트랙으로 커플링되어 다음 트랙으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연출한다. 내레이션은 사용하지 않지만, 전반부 트랙들에 깔렸던 몽환적이고 스산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One More"도 그 흐름을 같이 한다.


 

♬ Ne-Yo (With Pitbull) - Time Of Our Lives


그러다가 핏불(Pitbull)과 함께한 파티튠 "Time Of Our Lives"가 난데없이 등장한다(핏불의 앨범 [Globalization]의 싱글로 발표됐던 트랙인데, 이 앨범에도 수록됐다). 과잉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집착했던 전반부의 유기적인 흐름은 그렇게 한 순간에 무너진다. 나는 여기를 두 번째 구간으로 보는데, 이 구간은 사실상 본작을 향한 수많은 혹평의 원인들이 집약되어있다. 정신을 빼놓는 혼란스런 앨범 구성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수록곡들을 개별적으로 보아도 큰 감흥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러스와 데이빗 게타(David Guetta)의 프로덕션을 강조하지만 지루한 "Who's Taking You Home"과 신스 음에서 싼 티가 물씬 나는 "Coming With You"에서 니요는 곡을 제 의지대로 통제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이어지는 트랙들("Take You There", "Good Morning", "Make It Easy")에서도 감상의 포인트를 찾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 Ne-Yo (Feat. Jeezy) - Money Can't Buy 


이런 혼란 속에서 전환점을 마련하는 건, 세 번째 구간을 여는 "Money Can't Buy"다. 이 곡에는 지지(Jeezy)가 참여했다. 스쿨보이 큐(ScHoolboy Q)와 티아이(T.I.)가 각각 참여한 "Everybody Loves"와 "One More"에서 이들의 역할이 곡 전반에 흐르는 건조한 톤과 침잠된 분위기를 환기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Money Can't Buy"에서 이 둘의 음성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 지지가 특유의 걸걸한 톤으로 묵직한 사운드를 제공하고, 여기에 니요는 다양한 발성을 통해 폭넓은 음역을 넘나들며 다이나믹함을 구현해낸다. 그간 래퍼들과의 합작은 많았지만, 곡의 주도권을 래퍼 쪽으로 넘겨줬을 때 더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졌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니요가 전적으로 주도한 이 곡은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전반부의 트랙들로 분위기를 점차 끌어올리다가 이 곡으로 절정을 장식했더라면 얼마나 큰 쾌감을 자아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 Ne-Yo - Congratulations


이 세 번째 구간도 구성의 맛이 떨어지는 건 바로 앞의 구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저마다의 매력을 품은 트랙들이 몇 개 수록되었다는 건 특기할만하다. 쥬시 제이(Juicy J)와 함께 해서 호성적을 낸 "She Knows"도 여기에에 수록되어 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반주 삼아 노래하는 "Story Time"에선 니요의 위트 어린 리리시즘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을 불러 모으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이 곡은 사실 쓰리썸에 관한 노래다. 쓰리썸이란 소재를 이처럼 예쁜 소리로 풀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미롭다. 그런데 이건 쓰리썸이란 행위에 대한 것이 아닌, 연인에게 쓰리썸을 권유하는 노래다. 가사 곳곳에 유머코드가 삽입되어 있지만, 이 곡이 그저 웃음유발용으로만 소비되지 않는 건, 그 사이에도 커플들이 공감할만한 감정들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이런 감정 묘사는 "Congratulations"에서 더 분명히 드러난다. 자신의 연인에게 애인이 생겼고, 내키지는 않지만 그녀를 보내준다는 내용이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심경을 풀어낸 가사가 일품이다.

 

매체들이 이번 앨범에 내린 평가는 엇갈린다. 대개는 혹평이고 긍정적인 평가도 일부 있다. 나 역시 이번 앨범이 그리 좋은 앨범은 아니라고 본다. '논픽션'이란 이름 아래 통제했던 앨범의 흐름은 첫 번째 구간에서 끝나버리고, 그 이후에는 완성도가 고르지 못한 트랙들이 혼란스럽게 방황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트랙들이 혼재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감상이 가능할 리 없다. 그럼에도 니요의 매력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트랙들이 적잖게 있다. 그런 것들을 취사선택해서 감상한다면 이번 앨범도 그리 나쁘기만 한 선택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다음번에는 팬들이 조금은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앨범 구성과 완성도가 우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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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2.25 16:20
    3집때의 신사의 한해를 보여주던 그 모습은 어디가고
    1 2집은 됐고 적어도 3집이나 4집처럼만 해주면 되는데 ㅠ
  • title: Kanye Westido
    1 2.25 17:15
    뭐 그냥 한마디로 맛텡이감.
    4집까지는 자연스런 트랙배치를 통한 앨범구성에 히트할만한 구심점을 싱글로 내놓는 영리함이 니요의 장점이었고, 또 그 구심점이 싱글로 나왔을때도 특유의 멜로디로 수많은 히트를 쳤으니, 대중들 또한 외면할수 없는 이유를 심었다면,

    5집부터의 니요는 너무 욕심이 많음, 본문에서도 지적됐듯이 그건 니요의 자신감 결여로 인한, 히트칠것 같은 트랙들은 일단 중구난방이 되더라도 계속 앨범속에 꾸겨넣는, 안좋은 습관이 일상이 되어버렸음.

    단순히 보면, 요즘 트렌드가 니요식의 알앤비를 수용하지 않아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니요는 그냥 어느순간부터 자신의 사운드를 믿지않고, 너무 안일하게 히트를 노리는 그저그런 뮤지션중에 하나가 되어버렸음.
  • 2.25 20:18
    니요 무슨 큰 일 겪었나요 ??
    제가 알던 니요랑은 너무 달라서 많이 아쉽네요..
    1,2집 까지는 아니더라도 3집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앨범만 내주면 좋겠는데
  • 2.25 23:32
    그래도 몇 곡은 나쁘지 않았는데 확실히 하향세에요..
    니요가 전에 비해 애매한 음악을 들고 나오는 것도 패착의 요인 같구요
  • 2.26 00:33
    핏불이랑 같이한 트랙 수록된거보고 왠지 망할거같았는데..
  • 2.26 15:41

    국내반은 스탠다드가 나레이션 없는 버전, 디럭스가 있는 버전 같네요.

  • 2.27 09:44
    무료 EP로 또 설레이게 하더니 결국 또.....

    그래도 14번 트랙에서 또 미련을 가져봅니다
  • Dal
    2.27 13:06
    Coming with you 중간쯤 트럼펫(?)부분 멜로디 듣다가 빵터짐.
  • 2.28 10:40
    들을게 정말 없더군요 1,2집 이후 하향세가 도저히 끝이 안보임
  • 3.1 15:37
    니요...ㅠ so sick 듣고 지렸던 기억이..
  • 3.10 22:50
    니요
  • 3.11 00:16
    그래도 6 집보단 훨 나음.
  • 3.11 18:35
    Let's Go 같은 노래들으면 정말 talented 하다라고 느끼는 동시에
    또한 동시에 그냥 이제 조용히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뮤지션 중 1
    coming with you... 이노래 정말 대책이없음
  • 3.22 02:11
    괜찮게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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