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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Trey Songz - Slow Motion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5.01.27 15:22추천수 3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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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y Songz - Slow Motion


누군가 내게 트레이 송즈(Trey Songz)의 음악 스타일을 정의해보라고 하면 꽤 당혹스러울 것 같다. 그건 그가 자신의 스타일을 정립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뚜렷한 두 가지 스타일을 동시에 갖추었고, 또 선뜻 그중 하나를 고르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 두 가지 스타일이란 비트감이 강한 힙합과 관능적인 알앤비다. 물론, 요즘 활동하는 알앤비 스타 대부분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져가지만, 트레이 송즈는 여기에 '섹시함'을 핵심 재료로 삼는다는 점에서 다른 뮤지션들과 차별화된다.

 

트레이 송즈는 야릇한 가사를 미성으로 노래한다. 여자 가수처럼 섬세한 셈여림 조절을 통한 감정 표현과 이따금 선보이는 가성으로 곡의 섹시 무드를 배가시키곤 한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와 근육질 몸매라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그는 알앤비계를 대표하는 섹시남으로 등극했다. 이 때문에 그가 부르는 베이비-메이킹 뮤직(Baby-Making Music)은 선정적이라기보단 섹시하고 관능적이다.

 

이번에 발표한 싱글 "Slow Motion"도 그런 분위기를 한껏 머금고 있다. 연인의 옷을 벗기고, 애무하고, 성관계를 갖겠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여기서 그는 성관계를 '슬로우모션'으로 하겠다고 말하고, 옷 벗은 연인이 느릿하게 춤추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묘사는 흐느적거리면서도 매끈한 몸동작을 연상시키며 끈적이고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곡에서 그는 어떻게 해보겠다는 식의 직설화법 대신 적당한 수준의 묘사를 통해 청자들이 직접 상상할 여지를 제공한다. 비록 가상이긴 하지만 여기에 청자들은 이입해서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기존의 싱글에 비교하자면 "Dive In"과 유사하다.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Slow Motion"은 그리 새롭지 않은, 다분히 트레이 송즈스러운 음악이다.

 

이런 알앤비 트랙보단 힙합 트랙의 인기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은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대충 훑어보더라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갑작스레 이 곡을 발표한 건,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타이가(Tyga)와 함께 할 <Between the Sheets> 투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힙합 트랙을 발표한 트레이 송즈는 래퍼 타이가는 물론 크리스 브라운과도 상당히 넓은 영역을 공유하고 있다. 물론, 이 덕분에 공연이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겠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자신의 존재감을 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단 이야기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머지 두 멤버가 갖추지 못한 능력, 즉 관능성에 특화된 곡을 발표한 건 상당히 영리하다. 이 곡이 공연장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색을 굳힐 트랙을 하나 더 만들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글 | greenp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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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27 17:01
    오올 트리가
  • 1.27 19:27
    야한 가사가 잘 어울리는 트레이 송즈...
  • 1.27 23:22
    제귀엔 이것도 좋네요
  • 1.28 01:08
    앨범 낸지 반년만에 벌써...
  • 1.28 12:06
    트리가 캐 허슬러인듯 ㅋㅋㅋㅋ
  • 1.28 23:33
    이노래 넘 조아요
  • 1.29 12:43
    이 섹시한 노래를 아이폰의 슬로우모션 기능에 맞춰서 인스타에 올린 영상들 참 재밌더라고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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