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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저스트 블레이즈 (Just Blaze)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4.11.19 22:02추천수 10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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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저스트 블레이즈 (Just Blaze)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가 한국에 왔다. 레드불 뮤직(Red Bull Music)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는 미국힙합계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이자 디제이다. 2001년,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 함께 제이지(JAY Z)의 명반 [The Blueprint]를 프로듀싱하며 이름을 알렸고 그후 에미넴(Eminem), 어셔(Usher), 드레이크(Drake),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등과 작업했다. 최근에는 클럽 송 "Higher"를 프로듀스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내가 그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건 2000년 경이었다. 그리고 그의 커리어 초기와 겹치는 롹카펠라(Roc-A-Fella)의 전성기는 나의 힙합 리스닝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순간들이었다. 당연히 그를 만나볼 수밖에 없었다. 공항에 내린 그가 호텔로 들어선 순간, 바로 그를 만났다.



Q: 일본에서 레드불뮤직아카데미(Red Bull Music Academy) 일정을 마치고 왔다. 어떠한 것이 인상 깊었나?

모든 게 다 인상 깊었다. 한 가지만 특별히 말할 수가 없다. 이벤트, 수업, 세미나 등이 다 좋았기 때문이다. 직접 가서 경험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 많았다. 원래는 강사이자 멘토로 참여했지만 전문가와 창의적인 사람들과 함께 하니 나 역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Q: 레드불뮤직아카데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레드불뮤직아카데미만의 차별점이나 매력을 말해준다면?

레드불뮤직아카데미와는 2006년도부터 함께하고 있다. 그동안 많이 배우고, 새로운 사람도 만났고, 좋은 시간을 보내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레드불뮤직아카데미의 방식이 맘에 든다. 어떨 때는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지 않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들이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니까 가능한 일이다. 레드불뮤직아카데미 관계자들은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만큼이나 열정적인 사람들이다. 레드불뮤직아카데미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곳은 없는 것 같다. 강의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강의 뿐 아니라 'Big tunes', 'Thre3style' 등 다른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기 때문에 나는 레드불뮤직아카데미를 좋아한다.





Q: 프로듀싱 이전에 어릴 적부터 이미 디제잉을 시작한 걸로 안다. 디제잉을 할 줄 안다는 것은 프로듀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

맞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디제잉을 해왔다. 디제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프로듀서가 되는 것 같다. 디제잉을 하면서 음악을 알게 되었고 음악의 체계나 짜임새 등을 알 수 있었으니까. 어떻게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디제잉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이 나를 프로듀서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또 굉장한 프로듀서들은 보통 디제잉부터 시작한 걸로 알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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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우어(Baauer)와 함께 작년에 발표한 "Higher"를 듣고 어떤 힙합 팬들은 의아해하거나 과도기라고 생각했겠지만 당신이 뉴저지(Northern New Jersey) 출신임을 안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그 곳의 음악 씬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다.

뉴저지 북쪽에 살면서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었다. 하우스도 활발했고 댄스도 활발했고 힙합도 인기 있었다. 나에게 음악이란 어떤 장르든 다 연결되어 있는 존재다. 나는 13살~14살부터 디제잉을 했는데, 파티에 가서 모든 장르의 음악을 틀었다. 힙합, 하우스, 테크노랑 일렉트로닉을 왔다갔다 하면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두루 알았기 때문에 힙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계속 변화하려고 스스로 노력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프로듀서는 수명이 2~3년이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15년 동안 프로듀싱을 했다. 이렇게 오래 할수 있었던 건 힙합 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음악도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5년이 지났지만 난 여전히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Higher"를 들으며 놀랄 수 있겠지만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놀라지 않을 것이다.





Q: "Higher"를 투어를 위해 일부러 무료로 공개했고,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얻었다고 들었다. 음악은 이제 그 자체로서 '상품'이 아닌, 다른 무엇을 위한 '광고' 용도로 활용되는 것일까?

아티스트마다 다르다. 어떤 아티스트는 여전히 앨범을 낼 때마다 높은 판매를 기록한다. 제이지, 에미넴, 칸예 웨스트, 드레이크 같은 아티스트들 말이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음악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음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삼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나 투어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나는 "Higher"가 잘 될 줄 알았고, 이 노래로 인해 투어라는 기회의 문이 열릴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무료로 공개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 예상대로 되었고, 싱글로 판매했을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냈다고 생각한다.





Q: 음악 장르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는 시대다. 어떨 땐 장르 구분이 의미없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음악이 '힙합'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꼭 지녀야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힙합의 변화에 대한 질문인 것 같다. 힙합은 처음부터 계속 변해왔다. 만약 힙합이 평생 똑같다면 굉장히 지루할 것이다. 힙합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힙합이 2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힙합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 힙합이 발전하지 않고 그대로였다면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힙합이 계속 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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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켄드릭 라마의 "Control" 후, 한국힙합 씬에서도 '컨트롤 대란'이 일어났다. 힙합에서 '경쟁'이란 어떠한 의미인가? 

힙합은 언제나 경쟁구도였다. 켄드릭 라마의 가사를 보면, 실은 그는 다른 래퍼들을 리스펙트하고 있다. "나 너희들 좋아해. 너흰 랩을 할 줄 알지. 하지만 난 너희들보다 더 잘해야 해. 난 넘버원이 되고 싶으니까."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어느 누가 넘버투가 되고 싶겠나? 아무도 그렇지 않다. 





Q: 하지만 한국에서 컨트롤 대란이 일어났을 때, 일부 대중은 '고소해서 법정에 가서 싸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것은 단지 음악적인 경쟁일 뿐이다. 실제로 서로 으르렁거리거나 고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켄드릭 역시 단지 남들보다 더 나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니까.





Q: 한국에서는 한때 힙합이 유행에 그치는 것 같았지만 점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음악이나 패션을 즐기는 것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힙합을 향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 모르겠다. 한국은 힙합의 역사가 길지 않으니까...어느 씬이든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어느 날 일어났는데 갑자기 힙합이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시간이 필요하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힙합을 향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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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이지의 [The Blueprint]가 클래식으로 평가받는 데에는 당신과 칸예 웨스트의 새로운 사운드가 절대적이었다. 이 앨범이 한동안 힙합 씬을 바꾸어놓았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했다. 클래식 앨범이었다. 그 앨범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당시의 힙합 사운드와 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동시에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드는 계기도 되었다. 음악을 하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일 텐데, 이 앨범 한 장이 몇 년 간의 힙합 사운드를 바꾸었다는 사실이 정말 굉장하다. 그저 기쁠 따름이다.





Q: [The Blueprint 2]는 [The Blueprint]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감이 있다.

잘 모르겠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늘 최선을 다할 뿐. 어떤 일이든 성공과 실패가 있는 법이다. 매번 대박날 수는 없다. 앨범 러닝타임이 조금 길기는 했지만 나에게는 좋은 앨범이었다. 더블 앨범이었기 때문에 저평가 받았을 수는 있겠다. 사람들은 러닝타임이 긴 앨범을 지루해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전작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좋은 앨범이었다.





Q: 비니 시겔(Beanie Sigel)의 [The Reason], 프리웨이(Freeway)의 [Philadelphia Freeway], 멤피스 블릭(Memphis Bleek)의 [M.A.D.E.] 앨범 모두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당신의 초기 커리어를 가장 잘 집약해놓은 앨범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한 앨범들이었다. 재미있게 작업했다. 특히 프리웨이의 앨범은 처음으로 앨범 전체에 관여한 작품이었다. 내가 모든 곡을 다 만들지는 않았지만 모든 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내가 최초로 'Executive Producer'로 참여한 앨범이었다. 비니 시겔의 앨범도 마찬가지다. 모든 곡에 참여했고 또 도와줬다. 즐거웠던 기억이고, 내 커리어에 도움을 주었던 작품들이기도 하다.





Q: 2000년대 초중반의 롹카펠라 시대는 나의 힙합 인생 중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이 시기의 롹카펠라가 힙합 씬에서 이룩한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멋진 시절이었다. 평소에 지나간 일을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이긴 한데, 그 시절의 우리가 힙합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건 사실이지 않나.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에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 계속 다른 걸 시도하고 나아가야 한다.  롹카펠라는 힙합 역사상 최고의 레이블 중 하나였고, 우리는 그 시절에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었다. 내가 그 시절의 일원이었고, 성공의 이유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Q: 지금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소울 샘플링을 활용하기도 했고, 클럽 튠을 만들기도 했으며, 패볼러스(Fabolous)의 "Breathe" 같은 웅장한 스타일도 있었다. 각각의 스타일을 어떻게 고안해냈는지 궁금하다.

정확하게 대답하기는 좀 곤란하다. 느끼는 대로 만드는 것 뿐이다. 철저하거나 큰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키보드 앞에 앉아서 드럼이랑 컴퓨터를 이용해 만들었다. 그때마다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었다. 그렇게 깊이 생각한 적은 없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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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이지와 나스(Nas)의 화해가 힙합 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그들의 화해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그들은 힙합 씬에 존재하는 여러 사소한 문제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물론 둘의 갈등으로 인해 많은 위대한 곡이 태어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들의 화해 후 나는 둘의 합동 무대에 디제이를 맡기도 했다. 굉장한 경험이었다. 결과적으로 제이지와 나스의 행보는 힙합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Q: 한국의 프로듀서나 래퍼 중 알고 있는 사람이 있나?

아니, 모른다. 한국힙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만나본 아티스트가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음악에 대해 아는 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힙합을 들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나의 음악을 들어주고 또 구매하는 모든 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공연에 오는 분들 역시 물론이다. 그냥 다 감사하다. 왜냐하면 팬이 있어야 아티스트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 본 인터뷰는 레드불코리아 홈페이지에도 요약 게재되었습니다.



인터뷰 | 김봉현, Justplay(HIPHOPLE)
사진 | 안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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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11.20 12:47
    캬 엘이 ㄷㄷ
  • 11.20 13:04
    와 저스트블레이즈 한국에서 인터뷰 많이 했나보네요 ㄷㄷ
  • 11.20 15:14
    저스블레이즈~!
  • 11.20 15:44
    리드머에서도 하고 엘이에서도 인터뷰하고 ㅋㅋ
  • 11.20 20:55
    굉장히 단호박이시네... 글을 그냥 이런식으로 옮긴건가..
  • 11.20 22:49
    엘이가 많이 번영한거 같네요...진짜 대단함
  • 11.20 22:59
    리드머에 이어서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ㅋㅋ
  • 11.20 23:07
    캬 굳
  • 11.22 14:45
    이센스랑 저스트블레이즈랑 같이 공연하기로 되어있던것 같던데...
    취소됬겠죠
  • 11.22 23:58
    헐ㅋㅋ
  • 11.26 17:39
    just balze!!~
  • 12.13 18:29
    쇼미더머니 광고음악에 저슷블레이즈! 하는데 들으면 무승생각할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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