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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주: 벤, 블랙넛, 애드밸류어 등

Melo2014.08.11 08:43추천수 11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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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4년 8월 1주)



한국힙합 신은 힙합엘이에 해외 뉴스가 올라오는 만큼 수많은 소식이 쏟아져 나오는 편도, 하루가 다르게 아티스트들의 결과물들이 마구 빗발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힙합 신에도 분명 주목할만한 소식들과 결과물들이 존재하며, 힙합엘이와 같은 저널의 역할을 하는 사이트라면 그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윅엘이(WeekLE)라는 콘텐츠를 시작했고, 매주 월요일마다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꾸준하게 전해오고 있다. 놓친 게 있다면 체크해보시고,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면 힙합엘이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봐주시길 바란다. 윅엘이 2014년 8월 1주차다.





<쇼미더머니 3> EP.6 : 1차 공연 Part.1


이번 회에서는 모든 예선 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연 무대와 그 공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지난 회에서 12명의 참가자가 선보인 단독 공연 미션에서 종합 1등을 한 대가로 1차 공연에서 상대할 팀을 지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 스윙스(Swings) & 산이(San E) 팀은 도끼(Dok2) & 더콰이엇(The Quiett) 팀을 상대 팀으로 지목하게 됐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나머지 두 팀인 타블로(Tablo) & 마스타우(MastaWu) 팀과 YDG 팀이 매치업을 갖게 되었으며, 이번 회에서는 타블로 & 마스타우 팀의 올티(Olltii)와 비아이(B.I.)가, 또 YDG 팀의 기리보이(Giriboy)와 아이언(Iron)이 자신들의 무대를 펼쳤다. 아래부터는 매치업 순서대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다. 


올티 - O'LL ready VS 기리보이 - Truck 1991


각각 경쟁자인 육지담과 한상엽을 제치고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아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올티와 기리보이는 스테이지에서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 타블로와 마스타우는 여러 능력치를 따져가면서 올티를 고른 것을 당연하고도 잘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고, YDG는 기리보이를 고른 것에 대해 약간의 후회를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올티는 초이스37(Choice37)의 심플하게 짜인 비트 위에서 '본명이 정우성 날 뽑는 건 신의 한 수', '회가 바뀔 때마다 바로 초장부터 발라'와 같은 라인을 비롯해서 수도 없이 많은 언어유희가 섞인 가사를 뱉어댔다. 방송상으로 보기에 센스 있는 그의 가사가 관객들을 실제로 얼마나 감탄하게 했는 지가 잘 드러나지 않고, 또 생각보다 무대 자체가 그렇게 폭발력이 대단하지 못했던 점은 아쉬웠지만, 호흡 조절, 무대 매너, 동선 등등의 여러 부분에서 다른 참가자들보다 더 완숙한 모습을 보여줬음은 분명했다.


그에 반해 기리보이는 한눈에 보이는 가사 실수와 어설픈 모션으로 인해 준비한 곡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결과가 그의 능력 부족에서 왔다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과도하게 타이트했던 구성에서 왔다고 본다. 분명 샘 옥(Sam Ock), 양현석, 렉스 앤 이펙트(Wreckx-N-Effect), 제이지(JAY Z)의 곡까지 지체없이 이은 리믹스 위에서 기리보이가 자신이 준비한 타이트한 랩을 공연 내내 온전히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결국, 그는 가사 실수는 물론이며, 실수가 없는 부분에서도 가사를 읊는 데에 급급해서 무대에서 어떤 다른 걸 할 여유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좀 더 여유 있고, 단순한 구성으로 갔으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무대를 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2회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바운스 있는 랩과 그가 활용했던 비트의 BPM을 생각해보면 그 생각은 더 명확해진다.


비아이 - BE I VS 아이언 - Blue Gangsta + I AM


사실 그간의 행적을 살펴보면, 비아이는 가사 실수만 없더라도 다행일 정도의 참가자다. 랩 자체의 수준을 떠나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가사 실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실수를 하지 않으며 준비한 랩을 온전하게 소화해냈다. 사실 래퍼라면 당연하고도 당연한 부분이라 이 부분을 비아이 이번 무대의 강점이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어쨌든 비아이는 그동안 그에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지난 실수들을 모아 하나의 장치로써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초이스37의 비트는 얼핏 들으면 에미넴(Eminem) 특유의 비장함이 묻어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큰 무대를 소화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발성과 특별히 특징적이지 못한 그의 랩 자체는 더 터질 수도 있는 무대를 약간은 잠재우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사후 앨범인 [Xscape]에 수록된 "Blue Gangsta"를 활용해서 무대를 꾸린 아이언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에서 비친 게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YDG의 도움을 받지 못해 편곡적인 부분에서 최상의 퀄리티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지만, 예선에서의 모습보다 다소 흥분된 상태로 무대를 소화해냈다는 것이 더 아쉽다. 어떻게 보면 아주 큰 실수는 없어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아이언은 평소보다 목을 과도하게 죄고,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방송으로 보이는 이러한 부분과는 별개로 워낙 강렬한 스타일로 밀고 나갔기에 현장에서 무대를 본 관객들에게는 임팩트가 컸을지도 모르겠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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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새 앨범 [The Vgins] 발표

 

PJR 엔터테인먼트(PJR Entertainment) 소속의 벤(Ven)이 자신의 첫 미니 앨범 [The Vgins]를 지난 5일 발표했다. 크루 비스메이저(Vismajor) 소속이기도 한 그는 긴 시간 동안 몇 장의 싱글을 발표했지만, 그 동안 앨범 단위의 결과물은 없었는데, PJR 엔터테인먼트외 정식으로 계약하며 이번에 처음으로 앨범 단위의 첫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앨범에는 딥플로우(Deepflow), 빈지노(Beenzino), 오디(Odee)가 참여했다. 또한, 기존에 선보였던 "잠이와"를 다시 부른 버전도 있으며, 편곡에는 TK도 참여했다. 그는 'Begins'와 비스메이저, 그리고 자신의 이름에도 들어가는 알파벳인 'V'를 합친 단어로 자신의 첫 앨범명으로 정한 것이며, "너의 몸에 벤" 같은 경우에는 AOMG의 공동 사장인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과 대화하던 중에 얻은 아이디어로 만든 곡이라고 한다.



힙합 앨범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이번 앨범은 알앤비 고유의 매력과 함께 힙합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도 동시에 담겨 있다. 특히, 시작을 알리는 "Taste"에서는 트랩 비트 위에 보컬을 얹기도 했는데, 오직 벤만이 선보일 수 있는 고유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워블 베이스로 라인을 구축하여 리듬감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ZZOM", 알앤비 특유의 섹시한 느낌이 있는 "우리 이래도 돼?" 등에서는 보컬로서의 그의 역량을 느낄 수 있다. 앨범을 감상해보면 알겠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가 다양한 색채를 선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벤은 자신을 조급하게 증명하려 했다기보다는 자신의 것을 스스로가 가진 페이스 그대로 적절히 선보인 것으로 생각한다. 타이틀곡 "너의 몸에 벤"은 제목부터 벤의 존재감이 강하니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벤과 함께 PJR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는 계범주 역시 이 곡을 재해석하여 부른 바가 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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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gins] 음원: 링크

벤 트위터: @ven_t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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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밸류어, 비니프와 함께한 컴필레이션 앨범 [Bad Things] 발표

군산을 기반으로 한 크루인 애드밸류어(Addvaluer)와 스트릿 브랜드 비니프(Viniph)가 함께한 컴필레이션 앨범 [Bad Things]가 지난 8일에 발매됐다. 앨범의 제목인 'Bad Things'는 비니프의 2014 S/S 시즌의 주제인데, 애드밸류어는 이번 앨범에서 이 주제에 걸맞은 음악을 선보였다. 디자인은 전자음악조합인 볼트 에이지(Volt Age)의 비주얼 디렉터인 아트모스피어(Atmosphere)와 'AMUSEMENT'가 담당했다.

[Bad Things] 안에는 비트 뮤직, 앰비언트, 락 사운드의 힙합과 칠 웨이브에 가까운 음악까지, 많은 장르가 담겨 있다. 멤버 각자는 앨범에서 자신들이원하는 방향을 제시했고, 안에 담긴 장르가 다양하기에 자칫 중구난방이 되기에 십상인 구성임에도 하나의 결과물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는 총 프로듀싱을 담당한 그레이(Graye)의 역량과 각 곡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Bad Things'라는 확실한 구심점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앨범을 하나로 묶는 것은 앨범 제목이 뜻하는 '안 좋은 것에 대한 생각'이다. 살짝만 생각해봐도 자극적인 소재인 만큼 듣는 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는 아주 넓다. 가볍게는 당신이 어제 먹은 음식, 들었던 음악, 아니면 소개로 만난 상대방이 될 테고, 무겁게 간다면 사회적인 이야기부터 과거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당신이 이 앨범을 만들었다면 어떤 주제에 관해 이야기했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앨범을 즐기는 한 방법일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들을 제외하더라도 앨범은 감상하는 것 그 자체로도 큰 즐거움을 준다. 물론, 만약 당신이 애드밸류어의 음악을 이 앨범으로 처음 접한다면 안 좋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음악을 어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색함이 앨범의 중요한 감상 지점 중 하나이기에 그 느낌 그대로 앨범을 즐기면 되지 않을까 싶다. - GDB/AN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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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Things] 음원: 링크

비니프(Viniph) 홈페이지: 링크

애드밸류어 트위터: @ADDVAL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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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 데뷔 싱글 "100" 발표

병무청에서 저스트 뮤직(Just Music)으로 레이블을 옮긴 블랙넛(Black Nut)이 지난 8일, 싱글 "100"을 발표했다. 이는 블랙넛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첫 번째 정식 결과물이기도 하다. 작, 편곡에는 천재노창이 참여했으며, 피처링에서도 그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국내, 외를 막론하고 신인이 많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기믹에만 치중한 나머지 다른 것들을 놓치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블랙넛은 완벽에 가깝다. 쿠키즈(Cookiz) 시절 김콤비부터 MC 기형아를 거쳐 지금에 오기까지 자신의 캐릭터를 일관되게 구축했으니 말이다. 여기에 타이트한 랩, 직설적인 가사와 재치 넘치는 펀치라인 등이 더해지며 블랙넛은 현재 한국힙합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래퍼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기대에 답하듯이, 블랙넛은 이번 싱글에서 그이기에 가능한 음악을 선보인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재치 넘치는 가사와 함께 자신감을 표출하면서도 곡 전체에 유머 코드를 배치했다. 압권은 역시 두 번째 벌스부터 아웃트로까지다. 진지한 태도로 알만한 래퍼들의 이름을 모두 언급하고, 이길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한 뒤 마지막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해도 이미지에 손상이 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탄탄해지니 이런 래퍼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블랙넛의 랩은 약간 뻔하다고도 느꼈었다. 하지만 이번 곡에서는 그러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스윙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블랙넛이 보여줄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하니 조만간 새로운 결과물을 더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싱글의 커버 아트워크는 구강 암세포라고 하며, 곡의 제목과 연결하면 '암 100'이 되니 이는 곧 자신이 돌아왔다는 의미라고 봐도 될 듯하다. 이런 암세포가 돌아온 것이라면 한국힙합 팬들은 오히려 암을 반길 테니 모두 의료보험증은 찢어버리고 새로운 암세포를 기다려보자. -  GDB/AN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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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음원: 링크

저스트뮤직 트위터: @JUSTMUSIC_ENT / 페이스북: wejustmusic







제리케이, [일갈 EP] 10주년 기념 신곡 "10" 공개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의 수장인 제리케이(Jerry.K)가 2004년 8월 7일에 발표했던 자신의 첫 번째 앨범인 [일갈 EP]의 10주년을 맞아 "10"이라는 곡을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무료로 공개했다. 이 트랙은 최근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Grandline Entertainment)에 입단한 캐딜락(Cadillac)이 프로듀싱했으며, 엔지니어링은 비스메이저 소속의 브라스코(Brasco)가 맡았다. 이렇게 좋은 프로듀서와 좋은 엔지니어가 함께한 만큼 "10"은 무료로 공개했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좋은 퀄리티와 어찌 보면 깊은 의미를 가진 곡이다.


제리케이는 훅없이 러닝 타임 내내 거의 랩만으로 트랙을 꽉꽉 채우는 모습을 보인다. 긴 길이의 벌스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유의 타이트한 스피팅과 플로우의 변화를 적재적소에서 주면서 지루함을 덜했고,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온전히 잘 전달해내고 있다. 그는 주로 데뷔 앨범을 발표했던 당시와는 다르게 변한 지금 자신의 상황과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자신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사에는 그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걱정,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 의식, 앞으로의 삶에 대한 포부까지, 많은 것들이 효과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결국 '산전수전 다 겪은 10년차 베테랑 래퍼 제리케이'라는 이미지를 뚜렷하게 나타내기까지 한다.


나는 만약 제리케이가 지난 10년 동안 온전히 '래퍼의 삶'만을 살아온 래퍼였다면 "10"이라는 트랙을 이렇게 완성도 있게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게 불가피한 부분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어쨌든 그에게는 몇몇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 우여곡절은 그를 더 단단하고 멋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제리케이는 분명 지금 이 시점에서 인생에 대해 멋지게 이야기할 수 있는, 또 어느 한 생각에 멈추지 않고 끝없이 사유하는 가장 멋진 베테랑 래퍼 중 한 명일 것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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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케이 공식 홈페이지: http://jerrykmusic.tumblr.com/

제리케이 트위터: @JerrykMusic / 페이스북: Jerryk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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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내키 챈, 새 앨범 [10] 발표

<쇼미더머니 3>에 출연한 이후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OG', 스내키 챈(Snacky Chan)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인 [10]이 지난 1일 발매됐다. [10]은 2004년 9월 24일, 미국에서 발매되었던 스내키 챈의 첫 정규 앨범 [Part Of The Nation]에서 4개의 트랙이 빠지고 2개의 보너스 트랙이 추가된 앨범이다.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 빠진 기존 트랙은 "Tick Talk", "Ode To Chickens", "Breathe Deeply", "Shoutro"이며, 스내키 챈은 이 곡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곡들이라 제외했다고 밝힌 바가 있다.

[10]은 보스턴 출신의 프로듀서인 DJ 수프림원(DJ Supreme One)의 프로덕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너스 트랙인 "Vengeance"의 경우에는 킹스톤(Kingston)의 비트를 사용했다. 다른 보너스 트랙인 "Lonely Road"는 자신의 믹스테입인 [The Killa Tape]의 수록곡으로 타이거 JK(Tiger JK)와도 작업하기도 했던 프로듀서인 일마인드(Illmind)의 비트를 사용했다. 이 보너스 트랙들은 곡의 스타일이나 사운드 품질에서 앨범의 다른 트랙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 앨범의 수록곡이라기보다는 유명 아티스트와의 합작을 감상해 볼 기회를 주는 진정한 '보너스' 차원의 트랙들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앨범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즈자(GZA), 저스트 알라(Just Allah), 봄샷(Bomshot)이 피처링을 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엠플로(M-flo), 아크로바틱(Akrobatik)과 같은 아티스트의 이름도 앨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추가된 두 보너스 트랙을 제외한 모든 트랙을 프로듀싱한 DJ 수프림원은 DJ 프리미어(DJ Premier)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다. 스내키챈은 그런 DJ 프리미어와 비슷한 질감과 샘플 운용으로 구성된 비트 위에서 한국어를 어눌하게 하는 방송에서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놀랍도록 영악한 가사를 뱉는다. 앞서 언급한 원작에 해당하는 앨범인 [Part Of The Nation]의 동명 수록곡이기도 한 2번 트랙, "Part Of The Nation"에서는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며 겪는 일들을 묘사한다. 특히, 'They just love my sister, hate my brother, despise my father, had the nerve to make fun of my mother (그들은 그저 내 여동생을 사랑하고, 내 형제를 미워하고, 내 아버지를 경멸하고, 감히 내 어머니를 놀리기도 해)', 'My mom's couldn't speak or read that well, pledged allegiance to the flag, took ESL (내 어머니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 국기에 충성의 맹세를 하고 외국인을 위한 영어 수업을 들었지)'와 같은 가사가 특히 가슴에 와 닿는다. 그 외에도 'I'm that gray matter, between black and white (난 회색질이야, 검은색과 하얀색의 사이에)'와 같은 동양인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펀치라인도 눈에 띈다. 이러한 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을 들게 하는 펀치라인은 다른 곡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스내키 챈의 두 번째 싱글이기도 했던 "Radio Wars"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I Feel Sorry For Your Mother"를 추천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여러 이점이 있는 트랙에 비해 아쉬운 트랙도 더러 있었다. 6번 트랙인 "Hung To Lo"에서는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동양적인 이미지'를 활용해서 말장난이나 재미있는 은유와 비유를 사용하여 익살스러운 곡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Part Of The Nation"에서는 동양인으로서 받는 차별도 이야기했다는 점은 모순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힙합을 여자로 생각하고 쓴 사랑 노래라는 11번 트랙인 "My Little Corner"에서 갑자기 50 센트(50 cent)를 흉내 내는 듯한 느낌의 랩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 앨범은 10년 전에 발매된 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이다. 하지만 2014년에 듣기에도 전혀 어색함이나 촌스러움이 없다. 2년만 지나도 촌스러워져서 더 이상 듣기 힘든 다른 앨범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놀랍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가사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영어 가사로만 채워져 우리나라 대중에게는 어필을 하지 못 하는 부분은 아쉽다. 조만간 스내키 챈이 한국어로 랩을 하는 작품이 나올지 기대해보자. - Twangsta



관련링크 |

[10] 음원: 링크

다이너스티 뮤직(Dynasty Music) 공식 홈페이지: http://dynastymuzik.kr/

다이너스티 뮤직 밴드캠프: http://dynastymuzik.bandcamp.com/

스내키 챈 트위터: @snackychan / 페이스북: Snackychan



글│ Melo, Bluc, GDB/ANBD, Twangsta

이미지│ ATO

편집│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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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8.11 21:13
    스내키챈 조금 다른 앨범이네요 원래앨범보다 오 다운받아야겠네요
  • 8.11 21:28
    앜ㅋㅋㅋ 병무청에서 JM으로 레이블을 옮김ㅋㅋㅋ 센스ㅋㅋㅋㅋ 현웃샤라웃!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ㅋ
  • 8.11 21:36
    ㅋㅋ암100 ㅋㅋㅋ 센스잏다정말 ㅋㅋ
  • 8.11 22:35
    노창 훅중독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11 23:53
    i'm back 였군뇨 ㅋㅋ 일갈이 벌써 10년이라니 시간 진짜빠르다
  • 8.11 23:53
    1001010 oooooooh
  • 8.12 02:17
    10000000000000000
  • 8.12 02:56
    스내키챈 즈자 ㄷ ㄷ
  • 8.12 10:45
    애드밸류어 나온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ㄷㄷ
  • 8.12 13:37
    블랙넛 소개할때 나온 기믹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여???
  • 8.12 19:28
    @MarshallMathers
    자기캐릭터? 마르쉘매더스의 기믹은 slimahady라고볼수있는것?
  • 8.12 20:37
    @hip-hop
    아항
  • 8.13 02:45
    제리케이 노래 잘 들었어요.
  • 8.14 02:12
    100 = 블랙넛 미만잡!
  • 8.14 15:06
    블랙넛 마지막에 죄송합니다 진짜 웃김ㅋㅋㅋㅋㅋㅋㅋ
  • 8.15 15:06
    오 스내키챈형 앨범 냄 굳굳
  • 8.16 15:32
    제가 100으로 음원결제 아`다를 뗏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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