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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언더그라운드의 새로운 흐름, 한국힙합 레이블 트로이카

Melo2012.01.17 01:35추천수 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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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의 새로운 흐름, 한국힙합 레이블 트로이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모든 뮤지션에게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아이덴티티(Identity)의 유무(有無)는 중요한 부분이다. 대중적인 음악을 하든 비대중적인 음악을 하든 오리지널리티와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뮤지션들은 대중이든 평단이든 결국에는 어디서라도 인정을 받게 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2011년에 이어서 2012년에도 계속해서 한국 힙합씬을 빛내줄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려 하는, 또 자신들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레이블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기대가 큰 세 레이블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Just Music, Independent Records, Hi-Lite Record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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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Music

저스트 뮤직(Just Music)은 대략 2010년 초 쯤에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 스윙스(Swings)가 설립한 레이블이고 현재 소속 아티스트로는 스윙스, 기리보이(Giri Boy), 싸이코반(Psycoban), 노창, 단아,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것으로 보이는 MC기형아 등이 있다. 그동안 저스트 뮤직의 활동을 쭉 지켜봐왔었다면 알겠지만 오늘 이야기할 세 레이블 중에선 가장 중앙집권(?)적인 모습을 보이는 레이블이다. 현재까지 발매된 앨범들을 보면 대부분 스윙스의 음악들이다. 싸이코반은 여러 앨범에 많은 참여를 했지만 정규 발매된 앨범이 없고 기리보이는 최근 뮤지션으로서 첫 걸음마를 떼는 싱글을 냈다. 이런 점을 보면 누가 봐도 스윙스의 비중이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현재 상태에서 바라본 저스트 뮤직은 원맨팀이나 다름없다. 한 명에 의해 돌아가는 레이블이기에 사실 그 기반은 약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스트 뮤직은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는 레이블이다. 저스트 뮤직을 이끌고 있는 스윙스는 지금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기발한 아이디어와 개성 있는 음악색깔로 꾸준히 채워나갔다. 그는 [Upgrade], [감정기복], [Upgrade 2], ‘500Bombs’까지, 매 앨범마다 확고한 컨셉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뛰어난 센스를 보였다. 그래서 나는 스윙스를 단순히 랩 잘하는 랩퍼보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는 퍼포머(Performer)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스윙스가 저스트 뮤직를 대표하기에 저스트 뮤직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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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endent Records

두 번째 레이블은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다. 2010년 말에 바스코(Vasco)에 의해 설립되었다. 소속 아티스트로 베이식(Basick), 이노베이터(Innovator), 제이 키드먼(Jay Kidman), 루카(Luka), 크라이베이비(Crybaby), 제이 문(Jay Moon)이 있다. 지기 펠라즈(Jiggy Fellaz)의 멤버 몇몇이 포함되어 있으며 제이 키드먼이나 제이 문같은 유망한 신예들도 있다. 노장(?)과 중견급, 신예들의 조합이 잘 버무려진 레이블이다.

 

기본적으로 인디펜던트 레코즈는 하드코어를 지향한다.(허나 발매되는 모든 앨범들이 하드코어를 지향하는 건 아니다.) 강한 드러밍, 임팩트 있는 소스들의 사용, 다소 전투적인(?) 가사들이 특징적이다. 바스코, 베이식, 이노베이터는 이 씬에서 가장 타이트한 스핏을 하며 주축 프로듀서인 제이 키드먼 같은 경우엔 최근 가장 하드코어한 비트를 뽑아내는 프로듀서로 꼽힌다.

 

하지만 인디펜던트 레코즈가 언더그라운드 레이블로서 의미를 갖는 것은 하드코어를 지향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더 큰 건 바스코가 인디펜던트 레코즈를 설립하면서 낸 정규앨범 ['Guerrilla Muzik' Vol.1: Prologue]에서 그가 외치는 뚝심 있는 선언들이다. 이 선언들은 인디펜던트 레코즈의 존재이유를 설명하며 열악한 음악시장에서 변질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음악을 계속 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런 의지가 인디펜던트 레코즈의 모든 음악에서 느껴진다. 한국 언더그라운드의 존립을 원하는 사람으로서는 응원하지 않을 수 없는 레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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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ite Records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레이블은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다.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2010년 초,중순에 설립됐다. 소속 아티스트로 팔로알토(Paloalto), 비프리(B-Free), 소울 원(Soul One), 피노다인(Pinodyne)-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소울피쉬(Soulfish), 에이조쿠(Aeizoku), 211, 지엘비(GLV), 오케이션(Okasian), 이보(Evo)정도가 있다. 세 레이블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아티스트가 소속되어 있으며 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숫자도 숫자지만 네임밸류에 상관없이 각자의 역량이 비교적 균등하게 뛰어나서 레이블내의 밸런스가 잘 맞는다. 특히, 오케이션이나 이보 같은 경우엔 이제 막 시작한 Freshman들 임에도 불구하고 유심히 지켜봐야 할 요주의 인물들이다.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짙은 색채의 그루비한 음악을 한다. 샘플 운용, 악기의 구성, 드럼패턴 등등 여러 가지 부분이 굉장히 본능적이고 원초적이며 묵직하다. 하지만 그보다 콕 찝어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최대 메리트로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이야기’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랩 안에 완벽하게 담아내고 기술적인 부분도 충족시킨다. 한국의 꽤나 많은 랩퍼들이 이야기를 잡으면 기술적인 부분을 놓치고, 기술적인 부분을 잡으면 이야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잡은 격이다. 팔로알토는 타이트한 랩의 짜임새 안에서도 마치 실제로 가까이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를 편안하고 유연하게 풀어나가며, 비프리는 단순하지만 임팩트 있는 라이밍에 유니크한 키워드나 표현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허클베리피 역시 타이트한 라이밍을 하는 가운데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온전히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렇듯 그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충족시키는 영민함을 보인다. 짧게 정리한다면,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한국힙합의 완성도가 이만큼 올라왔음을 증명하는 레이블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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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31 22:02

    일리네어 레코즈도 추천이요 ㅋㅋ 빈지노 더콰이엇 도끼 개인적으로 저스트 뮤직 지켜보구있음.

  • 1.31 22:36

    올해 행보가 기대되는 레이블들이네요


  • 2.1 22:10

    mc기형아가 스윙스 레이블 들어갔다는게 사실이였군...

  • 2.2 01:30

    굳굳 만드느라 수고하셨슴도

  • 2.4 09:31

    하일라잇 베이비~

  • 3.10 00:51

    사운드온 뮤직이 없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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