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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Pick LE (2013.08.)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09.02 04:05추천수 7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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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LE (2013.08.)

여러모로 술렁이던 한 달이었다. 우선 8월의 시작과 함께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을 찾은 나스(Nas)에서부터 국내 힙합팬들의 열기는 날씨만큼 뜨거웠고, 이어서 발표된 여러 힙합 페스티벌들과 그 라인업 역시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분위기에 제대로 기름을 부어버린 일이 있었으니, 그렇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일으킨 이른바 '"Control" 대란'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만큼이나 바다 건너 이곳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한국 힙합이 TV 뉴스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에서 전에 없는 주목을 받게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힙합엘이 접속량이 폭주하며 서버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일도 있었다.) 뜨거웠던 올해의 8월, 힙합엘이는 이 한 달을 정리하는 의미로 그냥 지나보내기에는 아쉬운 앨범과 믹스테입, 트랙, 자막 뮤직비디오, 뉴스, 가사, 아트워크를 하나씩 꼽아보기로 했다. 이달부터 '이달의 아트워크'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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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bum of August Big Sean [Hall Of Fame]

빅 션(Big Sean)의 두 번째 정규 앨범 [Hall Of Fame]이 팬들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발매되었다. 기대주 얼 스웻셔츠(Earl Sweatshirt)의 [Doris], 트랩의 신을 자처한 에이셉 퍼그(A$AP Ferg)의 [Trap Lord],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 주시 제이(Juicy J)의 [Stay Trippy] 등, 힙합 팬들로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기대작들이 이어진 8월의 끝자락에 마침표를 찍은 빅 션의 이번 앨범은, 그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일 것이다. 평단으로부터 대체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던 데뷔 앨범 [Finally Famous]에서 지적받았던 가사 주제의 한계와 랩 스타일의 '오리지널리티'의 부재를 극복해내려 한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이번 앨범이 그를 진정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으로 이끌 수 있을지 한번 지켜 보자. - Nate Do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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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ixtape of August Rapsody [She Got Game]

우선 팻 조(Fat Joe), 스탤리(Stalley), 디지 롸잇(Dizzy Wright), 커코 뱅즈(Kirko Bangz), 바도(Vado), 커런시(Curren$y), 트리니다드 제임스(Trinidad Jame$), 짐 존스(Jim Jones)에게 순서대로 미안함을 표한다. 앞에서부터 개인적으로 좋게 들었던 믹스테입이다. 그 모든 작품을 제친 랩소디(Rapsody)의 [She Got Game]은 래퀀(Raekwon), 커먼(Common)부터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프라블럼(Problem)까지 화려한 피처링진을 선보이는 동시에, 지금의 랩소디를 있게 해 준 나인스 원더(9th Wonder)가 프로듀싱의 주축을 맡았다. 화려한 캐스팅 속에서도 확실하다 못해 빛이 나는 랩소디의 존재감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장점 아닌가 싶다. 갱스타 그릴즈(Gangsta Grillz)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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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rack of August Eminem - Berzerk

차기작 타이틀을 자신의 명반을 이을 [MMLP 2]로 발표하며 무한한 자신감을 표출한 에미넴(Eminem)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곡을 들고 등장했다. 에미넴이 록 사운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야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게토 블라스터에 테이프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누르자 터져 나오는 80년대의 소리를 누가 예상했겠는가. 몸을 들썩이게 하는 비트와 현 힙합의 세태를 조롱하는 듯한 가사, 거기에 언제나 그렇듯이 탄탄한 훅이 합쳐져 대중들의 환호는 이미 따놓은 당상. [MMLP]의 첫 싱글이었던 "The Real Slim Shady"와 오버랩 될 만한 부분들 또한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MLP]가 클래식이라 불리게 된 요소들이 이번에도 등장할 것이라는 확신은 주지 못한 면도 있다. 그냥 조용히 11월을 기다려 보겠다. - Ka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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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ews of August | 'Control' 가사 논란, 이른바 '켄드릭 대란'

일단 아직 이 사건을 모른다면 6번을 먼저 보고 오기 바란다. 이 사건은 아마 이달의 뉴스에서 그치지 않고 올해의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산을 다녀 간 나스 형님께 감동해 다들 뉴욕의 왕 자리에 의심이 없던 시점에 터져나온 하나의 벌스는, 직접 이름이 언급된 11명은 물론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트위터와 인터뷰를 통해 여러 아티스트들과 관계자들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전해졌고, 수준급 랩퍼들의 대응곡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졌다. 투쟁심이 무뎌진 미지근한 씬에 불길을 던진 그의 태도와 역할에 찬사가 이어지는 동시에, 일부 가사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사건이 점차 잠잠해질 즈음 등장해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너스레를 떤다. 알다시피 그때는 이미 한국까지  불씨가 제대로 퍼진 뒤다. - soulitude







5. Subtitle Video of August JAY Z - Picasso Baby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원했던 것들을 제이지(JAY Z)는 이미 영상 속에서 다 보여주고 들려줬다. 힙합 아티스트들이 예술이라는 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고 어디까지 깊이 생각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줬고, 뒤이어 몸소 실천하였다. 사전지식 없이 영상을 접하는 이들은 ‘뮤직비디오 치고는 약간 긴 것 아닌가’ 싶겠지만, 플레이를 누르고 나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다시 한 번 보게 될지도 모른다. 수많은 뮤직비디오들을 제치고 퍼포먼스 아트 필름이 이 자리를 차지한 것은 기존의 것들에 대한 부정이 아닌, 앞으로 새로이 등장할 것들에 대한 기대이다. 더불어 여기 등장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밋거리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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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Lyrics of August | Big Sean (Feat. Kendrick Lamar, Jay Electronica) - Control

I'm usually homeboys with the same niggas I'm rhymin' wit
함께 랩하는 사람들과 보통은 함께 친구로 지내지
But this is hip hop and them niggas should know what time it is
하지만 이건 힙합이고 그 자식들은 지금 시간이 몇 시인지 알아야 해
And that goes for Jermaine Cole, Big KRIT, Wale
이건 제이콜, 빅 크릿, 왈레
Pusha T, Meek Millz, A$AP Rocky, Drake
푸샤 티, 믹 밀, 에이셉 라키, 드레이크
Big Sean, Jay Electron', Tyler, Mac Miller
빅 션, 제이 일렉트로니카, 타일러, 맥 밀러에게 하는 말이야
I got love for you all but I'm tryna murder you niggas
난 너희 전부 사랑하지만, 지금 너희를 살해하려 한다는 거야
Tryna make sure your core fans never heard of you niggas
너희 골수팬들이 너희를 들어보지도 못한 것처럼 만든다는 거야
They dont wanna hear not one more noun or verb from you niggas
그들이 너희에게서 하나의 명사도 하나의 동사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게 하는 거지
What is competition? I'm tryna raise the bar high
경쟁이 뭔데? 난 수준을 높게 올리려 하고 있어


사실 나는 다른 가사를 골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다른 가사를 고를 수 있겠나? 이 가사 덕분에 우리나라의 TV 뉴스에도, 카페 옆 테이블 아가씨들도, 심지어 엄마도 컨트롤 이야기를 한다. 켄드릭 라마가 네이버 검색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솔직히 "그거 내가 번역한 건데!" 라며 소리 지르고 다니며 티 내고 싶다. 이 가사가 왜 8월의 픽엘이 가사 부문에 선정될 만큼 좋은 가사인지는 이곳 힙합엘이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미 충분히 다루었고, 사실 다루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냥 보기만 해도 x나 짱이잖아? 이 가사에 대한 설명은 하나의 명사도 하나의 동사도 더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Twang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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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rtwork of August | Big Sean [Hall Of Fame]

강하게 변조된 색채와 비닐 커튼이 휘날리는 듯한 모호한 형태가 눈에 띄는 빅 션의 [Hall Of Fame] 커버는 굿 뮤직(G.O.O.D. Music)의 다른 앨범 커버들처럼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돈다(DONDA)의 작품이다. 그들이 이전에 선보인 [Yeezus] 커버가 준 충격에 비하면 '무난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미니멀한 그래픽으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 돈다의 장기는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발휘되고 있다. 선공개된 "Switch Up", "Beware", "Fire"로 이어지는 싱글 아트워크와 뮤직비디오 역시 일관된 스타일을 사용해 앨범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쌓아올렸다. 사실 싱글 커버와 이어지는 듯한 이미지는 디럭스 에디션 쪽이 더 뚜렷하지만, 기도인지 고뇌인지 모를 그의 자세가 여운을 남기는 일반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 ATO


편집│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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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9.3 16:38
    아트워크가 추가됬네요 ㅋㅋ
    뭐 예상대로 빅션, 에미넴, 켄드릭이네요
  • 9.3 17:24

    저만 액박뜨나요...?

  • 9.3 17:43
    저도 엑박뜨네요ㅠㅠ
  • 9.3 18:12
    저도 사진 안 떠요ㅠㅠ
  •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글쓴이
    9.3 19:36
    수정되었습니다.
  • 9.3 19:39
    수정하실 때 딱 들어왔네요 ㅋㅋ
    잘보겠습니다.
  • 9.3 20:49
    역시 에미넴은 칸쵸님이ㅋㅋ
    아마 이번앨범 전곡해석도 칸쵸님이 하시겠죠?ㅋㅋㅋ
  • 9.3 20:53
    2013년8월 진짜였죠
  • 9.6 09:54
    빅션과 컨트롤의 달이네요 ㅋㅋ
  • 9.6 10:53
    ㅋㅋㅋㅋ 그거 내가 번역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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