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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 빈지노 딥플로우 저스디스 인터뷰 중 쇼미더머니 발언

전이만갑오개혁2017.03.20 21:22조회 수 3398추천수 1댓글 9

[이센스]

- 얼마 전까지 <쇼미더머니3>가 인기였는데, 내가 출연해도 됐겠다, 이런 생각은 없었어요?

이 : 전혀요. <쇼미더머니>는 힙합에 포커스를 맞춘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솔직히 홍대 지나가는데 여자들끼리 싸우면 X나 재밌거든요. 그들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누구도 관심 없죠. 내가 <쇼미더머니>에 나간다면 방송국 입장에선 진짜 재미있을 거예요. ‘악마의 편집’ 하기엔 나처럼 좋은 캐릭터도 없으니까요. 방송에 나간 형들도 스트레스받을 거예요. 지금은 앨범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작업에 집중해야죠.

- < Show Me The Money3 >봐요? 거기에 어마어마한 환호가 있는데. 하필 그걸 보면서 이센스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 : 글쎄요. 저도 이런 생각을 해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 힙합 뮤지션들이 가요계의 문제를 욕하는 포지션을 잡는 경우가 있잖아요. “너희들은 가짜다, 공장 음악이야.” 그런데 래퍼들이 거기 나가서 그러고 있는 게 좀 보기 싫은 거예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얼마 전에 발표한 ‘Everywhere’ 가사에서 전 걔들을 씹으면서 제 존재감을 확인시켰잖아요. 참 웃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 출연했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꽤 궁금해지기도 해요.

이 : 저도 출연 제의 받았어요. 출연자 형들도 알 거예요. 이제까지 한국에서 방송으로 힙합 건드려서 어떻게 됐는지. 그런데 알면서도 나가는 거죠. 자기가 어떤 식의 소재로 팔릴지. 그것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일 거예요. 편집 어떻게 하든지 X발 모르겠고, 나 랩 잘한다고. 그런 태도만큼은 존중해요. < Show Me The Money3 > 욕하면 출연자들 전부 인정 안 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니에요. 프로그램이 계속 존재하고 인기를 얻는 것 자체가 한국의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빈지노]

- 도끼와 더 콰이엇이 출연 중인 < 쇼미더머니 >에 대한 생각은.

빈 : 재밌는 프로라고 생각한다. 일리네어로 섭외가 왔을 때 나는 앨범 작업에 집중도 하고 싶고 워낙 좋아하지도 않아서 안 하겠다고 했다. 둘은 음악 생활도 오래됐고 본인들 스스로 자극도 필요하다고 해서 나갔다. 사람들이 너무 힙합을 이상한 시선으로 비추는 것이 많았는데, 나간 김에 재밌고 멋있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이 바꿔놓은 것 같다.

- 일각에서는 < 쇼미더머니 >가 힙합씬을 망쳐놨다고 혹평하는 사람도 많은데.

빈 : 망치긴 한다. 그게 아니면 새롭게 살아남기 힘들게 됐으니까. 무명 래퍼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현역 래퍼들도 그런 것들을 통해 자기 음악에 탄력을 주려고 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쇼미더머니 >라는 루트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잘 되는 걸 보여줌으로써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을 안 좋아하는 부류에 속한 애였다. 그런 건 언쿨(Uncool)하다고 생각했고 나 말고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본다. 본인이 잘한다면 티가 날 것이기 때문에 불만을 갖기보다는 아티스트 스스로 엄격해져서 각자가 용기를 갖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

[딥플로우]

- 힙플: 시즌4부터?

딥 : 시즌4가 3보다 더 흥행해도 아마 이 다음부터는 당연히 내려가는게 섭리 인 것 같다. 물론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웃음) 앞서 말 한대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미 대중 미디어의 전문가들(웃음) 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흐름이고 씬 안에서도 이런 추측은 돌고 있다. 차츰 흥미 거리 떨어 질 거 같고, 요즘 힙합이 대세라고 그러는데 그 분위기는 유행의 순리 상 다시 지나갈 테고 뭐 그게 나한테는 좋은게 아니지만.


아무튼 이젠 그냥 내가 저기에 관심을 왜 가져야 되나 싶다. 일개 예능 프로그램이 한 장르 씬의 유명 아티스트들을 손에 쥐고 그 이슈들은 힙합 커뮤니티를 완전히 다 잠식했고, 다들 알다시피 굉장히 기형적인 상황이지만 사실 이것도 역사적으로는 잠시의 현상으로 기록 될 수도 있다. 빙하기가 뭘 어쩌겠나. 이걸 조장한 책임자들이 나중에 책임 져야한다. 어쨌든 그래서 뭐 프로그램에 대해서 뭐가 문제고 뭐가 잘못됐고 어떻게 되어야 되고는 이제 내 관심거리가 아니게 된 거 같다. 그냥 불구경 하는 거다.

- 힙플: 근거는 없다고 했지만, ‘끝 날 거다’ 라고 보는 그 추론의 근거는, 쓸 수 있는 자원이 떨어져서인 것도 이유에 포함 되나?

딥 : 그렇다. 그런 부분도 있고, 음. 좀 더 이야기하자면 나는 이미 거기에 누가 나갈지 다 들었다. 벌써 등수가 정해져 있고, 어떤 회사가 나갈 거고 뭐 이런 식의 이야기가 씬에서 돌고 있기 때문에 우리끼리는 다 알고 있다. 뭐 루머일수도 있지만. 만약에 내가 들은 출연진과 포맷대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이젠 매니아들도 등을 돌릴거같다. 그리고 유행하는 시류는 영원할 수 없잖나. 계속 돌고 돌기 때문에 이 쇼미더머니도 길게 쳐줘서 한 사년 오년까지는 해먹는다고 해도(웃음) 영원하진 않을 거다.

- 힙플: 앞선 질문은 이 질문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 다음 자원이 ‘VMC가 되지 않을까’ 라고 보는 시각들도 있거든. 말하는 걸로 보아선 보이콧 일 것 같은데?

딥 : 만약에 이 모든게 엔터테인이라면, 이 작은 랩 게임 안에서도 엔터테인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면 우리가 취해야할 입장은 당연히 보이콧이다.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아니라 정말 솔직한 대답은 그냥 의도적으로 보이콧 해서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 힙플: 제안은 많이 들어왔을 것 같은데.

딥 : 그렇다. 농락도 많이 당했다.(웃음) ‘미팅하러 와주실 수 있나요.’ 하는데, 생각해보면 갑이 을한테 하는 소리인 거다. 이제 다음부터 전화 오면 ‘니네가 오라고’(웃음) 할 것이다. 미팅 안 한다 그래도 계속 연락이 온다. 끈질기다(웃음)

- 힙플: 쇼미더머니에 참가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고 했다. 그럼, 그들에 대한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딥 :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방 같다. 어쩌면 이제 빙하기가 오고 그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는 종들만이 남겨지거나 또 새로운 개체들이 생겨나겠지. 건투를 빈다.

[저스디스]

- 리 : 앨범에 한국힙합 씬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어가 있는데, 여러 불만이 느껴졌습니다. 본인이 느끼는 한국힙합의 문제점을 말해줄 수 있나요?
 
저 : 당연히 [쇼미더머니]죠. 얘기를 해야 한다면요. 그 외에는 제가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고민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 입장에 몰입해서까지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싶지도 않고요. (웃음) 여전히 부정적이죠. 그런데 이제 그걸 대하는 태도에서 온화해진 부분이 있다면, 사람들을 잃게 되잖아요.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들이 다 나가게 되고요.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음악적인 방향을 달리 한다 해서 그 사람까지 싫어지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다른 방향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나요?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쇼미더머니]도 사실상 쉬운 출구가 아닌 게, 저한테도 참여 제의가 많이 왔거든요. 이게 일정 부분까지는 일단 붙여 주겠다는 맥락이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일반 참가자들은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죠. 그냥 허수아비가 되는 거죠. 그 와중에도 누군가는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면 저는 당연히 좋아할 거에요.


제 세 번째 집이 힙합이었잖아요? 이 힙합이라는 집으로 들어오면서 제가 좋아하는 컨셔스 힙합들을 차핑(Chopping)해서 인트로를 만들고 그런 바이브로 진행을 하려고 하는 거에요. 그런데 “Veni, Vidi, Bitch”나 “Sell The Soul”이 의미하는 건 들어와 보니 전부 다 영혼을 팔았더라. 그래서 스튜디오에 혼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걸로 이미 표현은 다 했다고 봐요. “Doppelganger”의 첫 벌스 같은 경우엔 정말 모두 까기였잖아요? 형들을 얘기하고, 동년배를 얘기하고, 동생들을 얘기하고 나면 이제 아무도 없으니까요. 시스템을 같이 바꾸자던 사람들이 다 TV에 나가 있으니까 정말 빡 치는 거에요. 저한테 힙합을 알려줬던 사람들도 다 생각나고요. 그런데 그런 것도 다 “Doppelganger”를 만들 때의 과정이고, 그 사람들의 사연을 들었을 때 이해가 안 되진 않더라고요. 당장 집안에 큰 일이 생긴다던가 하면, 저도 제일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길을 찾을 테니까요.
 
- 리 : 그러면 이제 [쇼미더머니]에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선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없어진 건가요?
 
저 : 그래도 50%이상은 부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만일 우리가 다 거기 안 나갔으면? 정말 ‘우리’라는 단어를 쓸 수 있었다면 방송은 진행 되지 못했을 거거든요. 만약 진행되더라도 진짜 신인들이 나와서 어떤 그림을 만들고, 우리는 그 그림이랑 상관 없어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전엔 제가 어렸고 씬에 들어와 있지 않아서 그렇게 보인 건지 모르겠는데,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어요. 씬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었고요. 그런데 그 냄새를 [쇼미더머니]가 터뜨린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아쉽죠. 전부 나가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지금도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하면 진짜 다 멋없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고 엠씨면 음악을 만들어야지, 다 방송 나가느라 너무 바쁘잖아요. 떨어지는 순간 싱글 준비해서 바로 내고, 다 갑자기 소속사 잡히고요. 소속사가 잡히고 난 뒤에도 앨범은 안 내고 병신 같은 것만 하잖아요. 납득이 안 돼요. 정말 자기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먼저 돈을 벌고 그 다음 힙합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돈만 계속 버는 거니까요. (웃음) 아직은 참가자들 중에서 납득할 수 있는 그림이 안 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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