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 형 말고
딘의 EP [130 Mood: TRBL], 기리보이의 정규 [기계적인 앨범], NCT U의 싱글 [일곱번째 감각], 서사무엘의 정규 [EGO EXPAND (100%)], 그리고 팔로알토의 싱글 [Fancy]. 이 다섯가지 작업물은 규모도, 깊이도, 문화에서의 위치도 제각각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퓨처베이스란 장르의 영향을 받았단 사실인데요. 오늘은 이러한 퓨처베이스(이하, 퓨베)에 대해 알아보도록하겠습니다.
Burial의 Broken Home, 앨범 [Burial]중
퓨베는 사실 힙합보단 EDM에 가까운 장르입니다. 덥스텝에 이어 유행한 트랩의 다음 트렌드 장르인 격이죠. 사실 퓨베 자체는 EDM에 대부분 소장르들과 같이 생긴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퓨베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2006년도 Burial의 데뷔 EP인 [Burial] 인데요. 물론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퓨베, 혹은 위에서 말한 5가지 작업물과는 너무나도 다른 음악이지만 해당 앨범은 오늘날 퓨베의 기초적인 기반을 쌓아둡니다. UK 개러지 음악 스타일 작법과 몽환적인 악기 사용을 들려주게되는데요. 해당앨범은 영국 EDM씬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많은 프로듀서들은 그들만의 퓨베를 찾기 시작합니다. 쉽게말해 Burial은 오늘날 퓨베의 아버지 격이죠.
Flume의 데뷔 앨범 [Flume] 중 Sleepless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퓨베가 하나의 장르로써 떠오른건 2012년도 쯤인데요. 영국의 작은 매니아층에서만 인기가 있던게 갑작스레 상승곡선을 이루며 인기를 얻게된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첫번째는 장르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 떠오르면서 하나의 장르문화가 구축인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퓨베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중 한명엔 Flume이 딱 그때 데뷔앨범을 발매했고, Cashmere Cat 또한 2012년, Odesza 역시 2012년도에 데뷔를 했습니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일루미나틴지 한꺼번에 움직임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표면위로, 그리고 영국밖으로 떠오른거죠. 물론 이들은 각자의 뚜렷한 색갈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존의 덥스텝 음악이나 한창 유행하던 트랩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 공통되는 그들만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본의 10대 프로듀서, Snail's House의 Grape Soda.
Snail's House는 이 곡을 '귀엽다'는 뜻의 일본어를 붙여 '카와이 퓨처 베이스'라고 부른다.
두번때는 인터넷및 10/20대 문화의 발전입니다. 이건 사실 음악과는 별개이고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근거는 없습니다만 2010년대 초반은 영어권에서 새로운 문화적 발전의 시기였습니다. 힙스터 문화가 엄청나게 커졌으며 일본계 서브컬쳐와 일본계 스트릿문화가 영국 당시 10/20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구요. 그림을 그리던, 음악을 만들던, 영상을 찍던, 표현과 공유가 엄청나게 쉬워지면서 여러가지 움직임이 일어나게 됩니다. Reddit, 4Chan,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등이 이들의 놀이터였죠. 거기서 새롭고 다른걸 추구하는 힙스터 생각방식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퓨베도 인터넷문화의 일부로써 떠오르게 된게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퓨베는 Jpop샘플링이라든가 고전게임의 음악을 샘플링하는 등 여러가지로써 인터넷문화의 영향을 보입니다.
샤이니 종현의 솔로곡 좋아
EDM으로써의 정체성을 제대로 구축하기도 전에 퓨베는 대중가요와 힙합씬에서 여러가지 콜라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PBRNB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음악에 많이 퓨베의 색깔이 라면에 msg 넣듯 주구장창 들어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게 위에서 말씀드린 딘부터 헤이즈와 함께했던 Shut Up & Groove, 크러쉬의 EP [Interlude], 샤이니 종현의 솔로곡 좋아, 등이 있습니다. 힙합음악도 예외는 아니에요. 최근에 나온 XXX의 EP, [KYOMI]만 들어봐도 퓨베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승무원의 베이스 드랍 너무 좋네요 진짜....)
퓨베가 요기잉네! 자눼으을 장이니신...
그래서 이게 왜 힙합 사이트에 올라오느냐. 앞으로 한동안 우리의 귀를 책임질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기 때문이죠. 힙합이 그런 장르 아닙니까. 온갖 장르랑 막 뒤섞이고. 당장 최근에 나온 빈지노의 [12]만 봐도 순수하게 퓨베라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퓨베의 느낌이 군데군데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퓨베가 뭔지, 제대로 정의조차 안되어있고 정체성 또한 뚜렷하지 않은 마당에서 가요계에 온갖구석을 뒤집어놓고 다니는 상황이 생겨버렸어요. 너무나 급격히 생겨난덕에 많은 분들은 이런 음악 스타일이 존재한단 사실 조차 모르더군요. 그래서 소개하고자 잠깐 이런글을 써봤습니다.
알기쉽네요
커온 과정이 시주야케랑 비슷하네요
시부야케도 장르이긴 보단 음악적스타일이죠
그리고 작년부터 일본 광고에 엄청 쓰이고 있던데 퓨베였군요
많이 배웁니다
스웩!!
스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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