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입니다. 며칠 뒤에는 아홉수가 되겠네요.
본격 음악을 시작한지 1년 반 정도 되어갑니다.
저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학군장교로 임관해서 전역 했습니다.
인간관계라는게 일반적으로 삶의 흐름에 맞게 만들어집니다.
제가 살아온 물결 속에서 제 선택은 굉장히 쌩뚱맞은 일이었어요.
당연히 전 그 안에서 돌연변이였지만, 아무도 저를 조롱하거나 비하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았고, 냉정 이라는 표현을 빌려 상처주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모두가 저에게 "잘됐으면 좋겠다" 고 따뜻하게 안아줬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상처받은건 저였고 도망치듯 서울로 독립했습니다. (복합적이긴 했지만)
가진 것 과 가질 것으로 '나'와 '당신' 들을 저울질 했거든요.
제 위에 올려진 것들은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것들이었고, 그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무것도 없을 미래란 비참했습니다. 그래서 떠났습니다.
'서울로 가자, 서울로 가서 동류의 사람을 사귀자'
인맥, 교류, 기회 등등 여러가지 이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저에겐 공감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서울로 입성했습니다.
저는 제가 다 씹어먹을 줄 알았습니다.
1. 나는 랩을 존나 잘해
2. 음악만 할 환경을 만들었어
3. 이 환경속에서 내 실력으로 인맥을 존나 만들거야
제가 잡생각을 정리하는 노트에 써놨던 서울로 가는 이유입니다 (몇가지 더 주저리 써있지만 ㅋㅋ..)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그냥 몇곡 던지고 반응오고 믹스테잎내고 인지도 쌓고 공연도 하고 인맥생기고 음악으로 돈버는 삶.
안좋은 일이 겹치기도 했지만 뭐..
현실은 제 음악은 고사하고 이름도 못들어보신분들이 압도적으로 많겠죠?
저는 1번도 2번도 아니었고 따라서 3번은 어불성설이죠.
- 1번 존나 잘하는가?
순수하게 실력으로 뜨겠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당시 저에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능력치도 경험치도 없었으니까요.
그저 한방에 메이져로 가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떼돈을 버는 쟤네보다 내가 못한게 뭐야?'
라는 생각으로 화만 축적시켰습니다.
최근까지도 그 분노를 에너지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다시 듣고싶지는 않을 악 덩어리만 남았습니다.
계속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어떻게 해야될까? 난 왜 음악을 할까?'
스스로 가지고있는 결론은 '음악을 수단으로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다' 입니다.
'왜 음악이 수단이 됐을까' 라는 질문에 답은 좀 더 훗날에 명확하게 내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가능성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 가능성을 필두로 무언가 이루어 내기위해 무엇이 부족한지 생각해봤습니다.
실력, 비쥬얼, 인맥, 홍보수단 등등 방법이 다양한 만큼 다양하게 부족하지만,
다가질 필요는 없는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모든 요소가 상품성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하고, 각 요소요소가 떨어지더라도
거시적으로 매력이 있게 느껴진다면 상품으로 가치가 있는거니까요.
그래서 이젠 '난 잘하는데 뭐가 문제야?' 가 아니라 '이 정도면 괜찮게 하는데 뭘 끌어올리지?' 라고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아직도 술먹거나 감정이 격해질때는 전자로 돌아갈때가 있지만, 계속해서 생각을 개선하려고 의식합니다.
남는게 없더라구요.
- 2번 음악할 환경인가?
지금도 살인적인 서울의 월세에 낮에는 일을 합니다.
예체능을 비롯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상당수분들이 비슷한 처지입니다.
그러다보면 굉장히 초조합니다.
내가 일에 치이고 집에와서 남는 시간, 남은 에너지로 나를 갈고 닦을 때,
나보다 건강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나아갈 누군가를 떠올리면 우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제가 서울로 도망치던 상황과 다를게 없습니다.
세상은 넓고 나보다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은 수없이 많을텐데, 하나하나 비교하기 시작하면
좌절감만 남습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남들과는 다른 것으로 경쟁하려들면 허탈감만 남았습니다.
원 글쓴이 분께서 비교되고 좌절감이 들고 하시는 것
저도 아직 그런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타인의 기준에 나를 끼워맞추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용돈을 받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도 그렇습니다.
꼰대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되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오래 하셨지만 그 또한 짧은 것이고, 더 많은 시간이 있으니까, 힘내시길 바랍니다.
글이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두서도 없고.. 길게쓰다보니 지쳐서 이만 줄여보겠습니다..
다들힘내세요!!
이런분들이 진짜 인생 걸었다고 할수 있는데 2년 22살에 징징거리는거 너무 토악질 나와요 2년동안 전쟁터에 계신것도 아니고 아무튼 힘내세요 실력은 무조건 빛을 발할겁니다
그 인생 조졌다는 분 솔직히 글 다 읽을 때까지 안타깝고 응원하는 마음 뿐이였는데
댓글에서 99년생이라는 말 보고 낚시글 본 기분이였..
현업 계신분의 팩폭이 필요해보였는데
묵직하니 좋네요^^
응원할께요ㅎㅎ
이런분들이 진짜 인생 걸었다고 할수 있는데 2년 22살에 징징거리는거 너무 토악질 나와요 2년동안 전쟁터에 계신것도 아니고 아무튼 힘내세요 실력은 무조건 빛을 발할겁니다
감사합니다 정진하겠습니다 :)
응원합니다
감사해요! 열심히 할게요!
현업 계신분의 팩폭이 필요해보였는데
묵직하니 좋네요^^
응원할께요ㅎㅎ
사실 뭐 팩폭을 하고.. 냉정하게 말하고 그런 것보다는..
글을 남긴게 된건 저도 그런 생각, 기분에 빠져있을 때가 떠올라서 적었습니다.
접점이 있는 이야기가 원 글쓴이 분에게 작은 부분이라도 남아서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
의도치 않게 저격(?)하는 모양새라 죄송하네요 ㅎㅎ;;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주시는 응원에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도록 정진하겠습니다 !
그 인생 조졌다는 분 솔직히 글 다 읽을 때까지 안타깝고 응원하는 마음 뿐이였는데
댓글에서 99년생이라는 말 보고 낚시글 본 기분이였..
고민이라는게 시공간을 초월해서 떠오르는 것이 잖아요 ㅎㅎ
저도 힘들고 좌절하는 시기에는 주위에 좋은분들로부터 경험과 좋은말을 나눠받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그런 취지였고, 제 취지가 전달이 잘 됐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사랑이아니야필요할뿐이야 님도 낚였다는 생각에 허무해하지 마시고 지지하고 응원해주세요!!
돈보다 관심과 사랑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내면의 평화를 더 키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ㅈ간지네 친구하고싶네여 물론 남자임
감사해요 ㅋㅋㅋ 친구하셔도 됩니다(?) ㅋㅋㅋㅋ
99년생 그분은 솔직히 어린날의 치기로 그렇게 쓴거같고,
이분말에서는 진짜 제대로 공감도 되고 이해도 만땅으로 되고 그러네요
하지만 힘내세요! 아직 30살이 되기 전이시고 젊으시다고 생각하시면서 열심히 하시다보면 빛볼껍니다!
감사해요
인생길고 전 아직 짧지만, 제 성공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
저도 음악하는 입장에서 고민 많았지만 사실 이러니 저러니 다 필요없고 결국에 성공하는건 운이더라구요
하지만 꾸준함과 열정이 그 확률을 높여준다 생각해요
그 즉슨 절망적으로 말하자면 이 세상 열정 1위더라도 결국 운이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거죠
그러니 성공하기 전까지 그 열정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가가 키포인트인거 같아요
끝까지가면 다 이깁니다!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끝까지 간다는 말 정말 좋아해요! 저도 응원하겟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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