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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건 사고 파일 01. Kanye West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06.21 03:31추천수 13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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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파일 01. Kanye West

사건 사고 파일 첫 장을 장식할 인물은 바로 칸예 웨스트(Kanye West)다. 본업인 음악은 물론이고, 영상, 패션, 예술계에서 비즈니스까지 온갖 영역에서 화려한 경력을 지닌 칸예수(Yeezus)는 이번에 자신을 신으로 표현한 [Yeezus]라는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가 창작만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사건 사고’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분출하는 바람에 워낙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있었고, 자신도 그것을 감추기보다 음악에서 직접 언급하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이 글은 칸예 웨스트라는 인물과 음악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고 포장해 본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사건 사고들을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편의상의 분류다.)





1. 시상식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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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04 AMA

칸예 웨스트의 시상식 사건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2009년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사건이지만, 사실 시상식과의 인연(?)은 그것이 처음이 아니다. 그보다 5년이나 앞선 2004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 참석한 칸예는 ‘올해의 신인(Best New Artist)’이 컨트리 가수 그레첸 윌슨(Gretchen Wilson)에게 돌아가자, 바로 무대 위로 직행했다. 당시 그는 리포터에게 “완전 도둑맞은 기분이었어. (중략) 내가 올해 최고의 신인이었다고.”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후 칸예는 그레첸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하며, 그레첸은 그 뒤 한참이 지나서 “내가 첫 번째 희생양이었지.”라며 사건을 추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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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06 Grammy

2006년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의 후보가 발표된 뒤, 칸예는 자신이 ‘올해의 앨범’을 받지 못할 경우에 ‘진짜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뭘 하든 신경 안 써. 내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하든 신경 안 써. 그걸로 내가 담아낸 노력을 깎아내릴 순 없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느니 어쩌니 하는 얘긴 듣고 싶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올해의 앨범’은 U2의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가 가져갔다. (칸예도 세 부문에서 수상하기는 했다.) 이때부터도 칸예가 그래미에 안 좋은 감정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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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006 EMA

그래미에서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 같은 해 열린 MTV 유럽 뮤직 어워즈(MTV Europe Music Awards)에서 칸예 웨스트는 다시 한번 패배의 쓴맛을 본다. 그리고 여기서 그의 역사적인 첫 난입이 이루어진다. ‘최고의 비디오(Best Video)’ 부문에 올랐던 “Touch The Sky”를 꺾고 저스티스 vs. 시미안(Justice vs. Simian)이 상을 받게 되자, 그는 무대 위로 올라와 말도 안 돼(hell nah-.)를 외치며, 자신이 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이유는 ‘돈도 많이 들였고, 파멜라 앤더슨(Pamela Anderson)도 출연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결과가 매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표정도 일품이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U2의 투어에 참가 중이던 칸예는 공연 중 공식적인 사과를 한다. 이후 2007년에는 SNL에 출연해 이 사건을 스스로 패러디하기도 했다. (난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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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07 VMA

사건 사이의 간격이 비좁다. 과연 ‘시상식의 남자’다. 이번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가 2007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Video Music Awards)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하게 된 것이 문제였다. 당시 시상식 사전 공연 도중 칸예는 브리트니가 그해 히트곡도 하나 없었다며, 메인 오프닝 공연에 선 것이 자신이 아니라 브리트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부색이나 돈이 문제냐며 민감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본 시상식 때도 다섯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하나도 수상을 하지 못했는데, “2년 연속이라고. 흑인한테도 기회 좀 줘라.”라는 인종 관련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브리트니의 무대는 굉장히 실망스러웠고 대중과 평단의 혹평을 받았는데, 칸예는 이에 대해 MTV가 자신과 브리트니를 이용해먹은 것이라며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인 스테이지도 못 서고, 상도 못 받은 칸예는 “이제 MTV 다시 안 올 거야.”라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시상식 난입 커리어의 정점을 장식하기 위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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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09 VMA

그의 가장 유명한 난입 사건이다. 2009 VMA의 ‘최고 여성 가수 비디오(Best Female Video)’를 수상하게 된 국민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벅찬 감동을 채 몇 마디 내뱉기도 전에 칸예 웨스트에게 마이크를 스틸당한다. 유명한 대사인 “마저 끝내게 해 줄게(Imma let you finish)“를 시작으로 '비욘세(Beyonce)의 ‘“Single Lady”가 역대 최고의 뮤직비디오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뱉고 사라지는 칸예 웨스트. 카메라에 잡히며 민망해하는 비욘세의 표정, 당황해서 멍하니 서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은 사건 파장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수많은 패러디 사진들이 인터넷을 달궜고(2012 BET 어워즈(BET Awards)에서는 제이지(Jay-Z)가 칸예에게 직접 패러디를 시전하기도 했다.),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을 포함해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후 칸예는 방송과 트위터를 통해 사과하기도 했지만, 올해 인터뷰에서 ‘일말의 후회도 없다’고 다시 입장을 밝혔다. 과연 칸예다. (난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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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13 Grammy

그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에 비하면 큰 이슈가 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칸예 웨스트는 올해 그래미 어워즈를 보이콧했었다. 동료인 커몬(Common)과 존 레전드(John Legend)까지 합해 셋이 받은 그래미 상이 18개나 되지만, 흑인음악 부문 외에서 받은 상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후보 및 수상자 선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Watch the Throne]이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Ni**as in Paris”가 주요 부문 후보로도 오르지 못한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2. 돌발 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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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생방송 중 "조지 부시는 흑인 신경 안 써" (2005)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지만 언급을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인근지역 주민의 피해가 심각했었다. 구호나 복구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데다가 당시 이재민 중 다수를 차지했던 것이 흑인이었기에 인종갈등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TV에 출연한 칸예 웨스트는 상당히 떨리는 목소리로 미디어의 인종차별 보도를 비판하는 등 여러 이야기를 했고, 마지막에 갑작스럽게 “부시(George W. Bush)는 흑인들을 신경 쓰지 않아.”라는 발언을 한다. 당연히 예정에 없던 발언이고, 옆에 있던 진행자와 갑작스럽게 카메라를 받은 리포터의 당황이 눈에 보인다. 최근에 그가 직접 말하길, 당시에 정신이 좀 나간 상태에서 한 짓이라고 하는데, 그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확실히 역대급 방송사고임은 분명하다. (생방송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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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쇼프로 생방송 중 "화장실 가야 해." (2008)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의 토크쇼에 출연한 칸예 웨스트가 생리적 현상을 참지 못한 일도 있었다. 당시 칸예는 패션이나 음악, 그리고 아래에도 등장할 파파라치 사건 등을 이야기했는데, [808s & Heartbreak] 앨범의 사운드에 대해 소개하던 칸예는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베테랑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재빠른 오토튠 체험 후 광고를 돌리며 칸예를 해방(?)시켜 주었다.

2-3: 비행기에서 즉흥 라이브 (2010)

칸예 웨스트의 돌발 행동은 육지를 떠나서도 멈추지 않는다. 미니에폴리스(Minneapolis)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델타 항공(Delta Airlines)의 일등석에 탑승해 있던 칸예는, 돌연 히트곡인 “Good Life”와 “Gold Digger.”를 깜짝 라이브로 선보였다. 30분 정도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스피커 앞에 있다가 갑자기 라이브를 시작했다고. 술도 한잔 걸친 상태였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도 비속어 자동 검열 시스템을 가동해 모든 연령대의 관중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가사를 뱉었다고 한다. (해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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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내던지다 (2008)

칸예 웨스트는 다른 유명인사들처럼 파파라치를 정말 싫어한다. 2008년에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에서 칸예에게 사진기를 들이댄 파파라치는 그중에서도 잘못 걸린 케이스다. 당시 칸예 웨스트는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뺏어서 집어 던져 부숴 버렸고, 다른 파파라치가 그 장면을 찍고 있자 보디가드가 그 카메라도 뺏어 부숴 버렸다. 당연히 비행기에 타려는 칸예는 경찰에게 제지당했고, 이후에도 파파라치에게 달려가 테이프를 돌려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인터넷에서 해당 영상을 봤으니 아마 테이프는 받지 못했나 보다. 이 이야기는 이번 앨범의 "New Slaves" 가사에서도 등장한다. (사건 보도 영상)

사실 칸예는 2012년에도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과 함께 식당을 나서던 중이었는데, 한 여성 파파라치가 킴에게 “레지 부시(Reggie Bush: 칸예와 사귀기 바로 이전의 킴의 전남친)도 여기서 식사 중이었는데, 알고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하자, 칸예가 카메라를 빼앗으려 한 것이다. 사실 칸예가 파파라치를 향해 고함을 지르거나 카메라를 낚아챈 일은 이 외에도 꽤나 많이 있었다. (파파라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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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파파라치를 피하다 안내판에 부딪히다 (2013)

칸예 웨스트의 파파라치에 대한 스트레스는 올해까지도 끊이지가 않는다. 킴 카다시안과 함께 식당에서 나오던 중 파파라치 무리와 마주친 그는, 사진을 찍히기 싫어서 시선을 아래로 두고 걷다가 안내판 구조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이마를 부딪친다. 킴을 비롯해 주변의 파파라치들이 괜찮냐고 물어보지만, 이미 화가 날대로 난 칸예는 파파라치 무리에게 달려가 그만 찍으라며 소리를 지른다. 이 장면 역시 파파라치가 찍은 영상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이러니. 이러한 일들 때문에 칸예 웨스트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그리고 자신의 노래에서 파파라치에 대한 강한 불만을 어필한 바 있다. (사고 영상)





3. 19금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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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알몸 사진 유출 (2010)

2010년, 칸예 웨스트의 노골적인 누드 사진들이 인터넷에 퍼지는 사건이 있었다. 루머다, 아니다 말이 많았지만, 결론은 칸예가 스스로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나는 가슴 위로 찍은 사진, 다른 하나는 속옷 사이에 그... 그것이 나와 있는 사진이다. 칸예가 예전에 마이스페이스(Myspace.com)를 통해 여러 여자에게 보냈던 사진이라고. 굉장히 창피할 법도 한데, 역시 두려움이 없는 칸예 웨스트는 이 사건을 직접 노래(“Runaway”)에 담기도 한다.

She find pictures in my email
그녀가 내 이메일에서 웬 사진들을 찾았네
I sent this girl a picture of my, dick 
한 여자한테 내 거시기 사진을 보냈거든

- Kanye West "Runaway" 中 (가사해석: Da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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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커버 (2010)

2010년에 공개된 누드는 사진만이 아니다. 같은 해 발매된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의 앨범 커버도 조금 더 예술적인 형태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누드 작품. 조지 콘도(George Condo)가 그린 이 그림에는 나체의 칸예 웨스트와 팔이 없고 날개가 달린 여자가 묘사되어 있다. 조지 콘도는 이후, 칸예 웨스트가 앨범 커버 금지를 바랐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참고로 앨범 커버는 총 다섯 가지 종류가 있으며, 우리가 흔히 보는 잔을 들고 있는 여자 그림은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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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칸예 웨스트 섹스테이프 유출 (2012)

2010년이 사진 정도로 마무리되었다면, 2012년에는 무려 테이프가 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칸예 웨스트가 직접 녹화한 이 비디오 속의 상대는 ‘킴 카다시안을 닮은’ 18살의 여성이라고. 해당 테이프는 칸예의 컴퓨터에서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후 하나의 테이프가 더 퍼지면서 계속해 화제가 됐다. 등장 여성은 같은 인물이며, 러닝타임이 각각 20분, 40분인데 직접 본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다소 지루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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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킴 카다시안의 섹스테이프 유출 (2007)

이제 칸예 웨스트 사이에 딸이 있는 킴 카다시안이지만, 칸예 웨스트와 사귀기 훨씬 전에 유명해졌던 것은 바로 전 남친 레이제이(Ray J)와의 섹스테이프 덕분이었다. 2007년 유출된 이 테이프는 2003년에 찍은 것인데, 비비드 엔터테인먼트(Vivid Entertainment)에서 백만 달러에 권리를 획득해 <Kim Kardashian: Superstar>라는 제목으로 발매를 해 버린다. 킴 카다시안은 곧바로 비비드 엔터테인먼트를 고소하지만, 이후 5백만 달러의 돈을 받고 합의한다. 킴에게 매우 타격이 된 사건일 것 같겠지만, 이후 그녀는 쇼프로나 드라마 등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오히려 더욱 스타가 된다. 거칠 것이 없는 칸예는 자기 여자 친구의 과거도 감추지 않는다. [Cruel Summer]에 수록된 “Clique”에서 당당하게 비디오 이야기를 한 것은 유명한 일이다. 둘 사이의 자세한 이야기는 “Stars In Love”에서.

Break records of Louie, ate breakfast at Gucci
루이비똥(Louie Vuitton)에서 기록을 갈아치워, 구찌(Gucci)에서 아침을 먹잖아
My girl a superstar all from a home movie
내 여자친구는 집에서 찍은 영화(섹스 테이프)로 유명한 슈퍼스타잖아

- Kanye West "Clique" 中 (가사해석: KanchO)






4. 음악으로 인한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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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Wiz Khalifa (2011)

2011년, 코첼라(Coachella) 페스티벌에 참가해 공연을 펼친 칸예 웨스트. 당시 그는 이미 앰버 로즈(Amber Rose)와 헤어진 상태였고, 앰버는 새로운 남자 친구인 위즈 칼리파(Wiz Khalifa)와 잘 사귀던 중이었다. 위즈 & 앰버 커플은 당시 그 공연장에도 와 있었는데, 칸예가 공연 중 “Stronger”의 가사를 기존의 가사에서 앰버 로즈를 언급하는 듯이 바꿔 부르면서 위즈 칼리파의 신경을 건드렸다. 무대 뒤에서 위즈 칼리파가 칸예에게 다가갔지만, 경호원들이 막아서며 물리적 싸움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I’ll do anything for a blonde dike and she’ll do anything if the limelight
(기존 가사) 금발 여자라면 뭐든 다 하겠어, 그녀도 유명해지기 위해선 뭐든 다 하겠지
I did anything for that blonde dike and she did anything when the times right
(공연 가사) 그 금발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다 했어, 그리고 그녀도 그땐 뭐든 다 했지

- Kanye West "Stronger"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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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Justin Timberlake (2013)

보이콧을 했던 올해 그래미 어워즈가 끝난 뒤에 벌어진 일이다. 보이콧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래미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던 칸예는 '제이지는 경애하지만, "Suit & Tie"는 못 들어주겠다’며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를 직접적으로 디스한다. 그리고 SNL에 출연한 저스틴은 “Suit & Tie”의 가사를 바꿔 부르며 맞받아친다. 하지만 이후 다른 토크쇼에서는 가사를 바꿔 부른 기억이 안 난다면서 능청스럽게 잡아떼며 사건은 마무리된다.

Shit so sick, got a hit and picked up a habit
(기존 가사) 젠장 너무 멋져 한 번 맛보고 버릇들어 버렸네
My hit's so sick, got rappers acting dramatic
(공연 가사) 내가 히트치는 건 너무 멋져서 랩퍼들이 격한 행동을 하게 만들지

- Justin Timberlake "Suit & Tie"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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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Ray J (2013)

올해 있었던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킴 카다시안의 전 남친이자 섹스테이프의 상대였던 레이 제이가 “I Hit It First(내가 먼저 했어)”라는 노래를 발표한 것이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It’이 바로 킴 카다시안이었던 것이 문제였다. 아예 싱글의 커버까지 킴 카다시안의 수영복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한 그림으로 표현하고, 가사에도 노골적으로 과거의 섹스 비디오를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칸예는 그냥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I had her head going North and her ass going South
난 그녀의 머리를 북쪽으로, 엉덩이를 남쪽으로 향하게 했지
But now baby chose to go West.
하지만 그녀는 서쪽(* West)으로 가버렸어

- Ray J "I Hit It First" 中 (가사해석: Nate Do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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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Theraflu, PETA (2012)

[Cruel Summer]에 수록된 “Cold”의 원래 제목이 “Theraflu”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DJ 칼리드(DJ Khaled)와 함께한 이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두 단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먼저, 감기약 회사인 테라플루(Theraflu)사가 브랜드 이름과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비난을 했는데, 이후 테라플루 병 그림이 들어간 커버가 바뀌는 것은 물론, 노래 제목도 “Way Too Cold”로 변경, 이후 “Cold”로 다시 한 번 바뀌었다.

또, 세계적인 동물보호 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받았는데, ‘누가 PETA한테 말해 줘, 내 밍크 코트가 땅에 끌린단 걸.(Someone tell PETA my mink is draggin' on the floor.)’이라는 가사 때문이었다. 밍크 코트에 반대하던 PETA 회원들은 그 가사에 크게 분노했고, 칸예의 여자 친구인 킴 카다시안에게 밀가루 폭탄 테러를 하기에 이른다. 킴은 이 공격에 대해 ‘동물들에 대한 비폭력을 주장하면서 사람에게는 폭력적이라니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어쨌든 자신은 모피 옷을 계속 입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곡에는 전 여친인 앰버와 그의 남친 위즈 칼리파, 여자 친구인 킴 카다시안과 킴의 전 남친 크리스 험프리(Kris Humphries)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이들의 거미줄처럼 복잡한 연애 드라마 이야기는 "Stars In Love"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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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APDA (2013)

칸예 웨스트의 사건 사고는 파일을 만드는 중에도 멈추지 않는다.  바로 며칠 전에도 새로운 이슈가 생겼다. 새 앨범 [Yeezus]의 수록곡 “On Sight”에 들어간 가사 때문이다. 파킨슨병 단체인 APDA(American Parkinson Disease Association)에서 해당 가사가 '불쾌한 가사고, 병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썼다’며 비난했는데, 얼마 전 릭 로스(Rick Ross)나 릴 웨인(Lil Wayne)이 가사의 표현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일도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칸예 측의 입장은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Soon as I pull up and park the Benz
내가 벤츠(Benz)를 세우고 주차를 하자마자
We get this bitch shaking like Parkinsons
우린 파킨슨 병에 걸린 마냥 흔들어 대는 이 x을 얻어

- Kanye West "On Sight" 中 (가사해석: KanchO)






칸예 웨스트가 일으키고 겪어온 사건 사고들을 정리해보고자 했던 가벼운 시작이었는데, 생각보다 글이 매우 길어졌다. 그만큼 칸예 웨스트가 만들어온 논란과 사건, 사고들이 많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다 담지 못한 것들도 많다. SNL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를 향한 공개적 비난과 예수(Jesus)를 따온 칸예수(Yeezus)라는 콘셉트에 대한 신성모독 논란, 가사에서 언급하는 수많은 논란거리들과 매일같이 벌어지는 자질구레한 사건들. 이 글을 다 읽고 난 지금, 어떤 생각이 드는가? 칸예 웨스트는 찌질하다? 이상하다?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쩌면 칸예 웨스트는 정말로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받은 스트레스와 마주한 문제들을 보면서 그의 세계와 음악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남기며 파일을 덮는다.

 

글│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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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6.22 19:12
    3-3과 3-4번항목도 영상보기가 있었으면 좋을텐데요...
    농담이구요 며칠간 잘보고있습니다!!
  • 6.22 20:07
    그녀는 서쪽으로 가버렸어.. ㅋㅋㅋㅋㅋㅋ
  • 6.22 21:42
    비속어 자동 검열 시스템 ㅋㅋㅋㅋㅋㅋㅋ
    칸예는 알게모르게 여러사건사고를 쳤군요.
  • title: Kanye Westido
    6.22 22:05
    와ㅋㅋㅋㅋㅋ많다 진짜....
  • 6.22 22:58
    위즈 칼리파 왠지 멋있어보임
  • 6.23 00:48
    난입ㅋㅋㅋㅋ 다사다난했군요 칸예!
  • 6.23 00:51
    진짜 돌+아이적 면모를 자주 보여줌 ㅋㅋㅋ
  • 글중에서 젤 재밌었어요 ㅋㅋㅋ
    역시 시상식의 남자... 근데 레이 저거 좀 칸예 빡치게 만드네요 ㅋㅋ
  • FO
    1 6.23 13:45
    카다시안 앵간 똑똑하네요 동물에 대한 비폭력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인간한테 폭력적이라니...
  • 6.23 19:55
    그..그것
  • 2 6.24 21:32
    굳이 사람까지 좋아할 필요가 있나.. 음악만 좋아해도 충분한듯.
  • 7.23 00: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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