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커버로 살펴본 Kanye West의 커리어
* 원제: Kanye West | The Album Covers
칸예 웨스트(Kanye West: 이하 칸예)의 앨범 아트워크는, 계속해서 장르의 벽을 부수며 혁신을 이루어 온 그의 음악만큼이나 실험적이며, 다양하고, 또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초기 앨범의, 드랍아웃 베어(Dropout Bear:이하 중퇴곰) 캐릭터를 반복해 사용하며 상황의 변화 과정을 표현한 커버에서부터 최근 앨범의 그래픽적이고 화려한 커버들에 이르기까지, 그가 발표한 일곱 장의 앨범 커버는 한 아티스트가 거친 발전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뛰어넘어 흐름을 이끄는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작업을 했듯이, 예술계와 패션계에서도 창조성의 최전선에 선 혁신적인 이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 일본의 현대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 隆)나 미국의 현대 비주얼 아티스트 조지 콘도(George Condo)에서부터 지방시(Givench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씨(Riccardo Tisci)에 이르는 인물들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The College Dropout (2004)
실제로 앨범 타이틀처럼 대학 중퇴자(College Dropout)인 칸예 웨스트는, 앨범의 중심적 내용인 교육체계에 대한 견해를 표현하기 위한 커버를 사용했다(칸예 웨스트는 이 앨범 커버를 직접 디자인하였다 : 역자 주). 중퇴곰 캐릭터는 이 앨범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중퇴곰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후 그의 모티브가 된다. 원래 그 곰 캐릭터는 단지 대학의 마스코트일 뿐이었지만, 나중에는 칸예 웨스트를 의인화한 분신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이 아트워크는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커버의 금색 장식에서 이후 앨범들에 나타난 화려한 금색 패턴을 예상해볼 수 있다.
Late Registration (2005)
칸예의 두 번째 앨범 [Late Registration]의 커버 디자인은 브루클린의 그래픽 디자인 팀인 모닝 브리스(Morning Breath, Inc)가 만들어냈다. 이번 앨범의 아트워크도 ‘영웅으로 돌아온 중퇴곰’을 통해, 전작처럼 교육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속지 안에 있는 이미지는 이후 자퇴곰이 진학을 위해 나아가는 시기에 대학에서 찍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앨범의 커버아트에서, 칸예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풍자 화가 존 큐린(John Currin)의 영향을 받은 모습을 보인다. 속지에는 라틴어로 ‘Late Registration(뒤늦은 등록)’을 뜻하는 ‘Tardus Subcriptio’라는 문장(紋章: 방패 휘장의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다. 3부작의 두 번째 편인 만큼, 중퇴곰도 대학생답게 학교 잠바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Graduation (2007)
칸예는 자퇴곰 내러티브의 정점을 장식하기 위해, ‘일본의 앤디 워홀(Andy Warhol)’이라 불리는 무라카미 다카시에게 [Graduation]의 싱글과 앨범 아트 디렉팅을 맡겼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비현실적 비주얼 아트는, 외견 상으로는 마냥 귀엽게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둠을 지닌, 컬러풀하고, 만화 같은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콜라보 작업은 2006년, 잠깐 여행으로 도쿄에 들른 칸예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스튜디오에 방문한 뒤에 이뤄지게 되었다. 이전 앨범들에서 이어져 온 교육 테마를 마무리 짓는 이 앨범의 커버 이미지는 ‘Universe City’라고 명명된 미래도시에 위치한 상상 속의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졸업식 행사를 묘사하고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아트워크에 숨겨진 비유적 의미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 커버는 칸예의 학생시절 생활을 테마로 한 거예요… 정의로운, 꿈의 공간이자 즐길 수 있는 곳이죠. 때로는 굽히지 않는 인류의 신념을 경험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롤링 스톤(Rolling Stone)지는 그해에 발매된 앨범 커버의 순위를 꼽으면서 [Graduation]을 5위에 올리기도 했다.
808s & Heartbreak (2008)
칸예가 새로운 사운드와 샘플들을 활용한 실험을 하면서, [808s & Heartbreak]는 이전의 앨범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작품이 되었다. 이에 따라 앨범커버 또한 이전 세 앨범에서 이어온 교육 모티브를 완전히 부숴버렸다. 앨범커버는 바람 빠진 하트 모양 풍선으로 황량한 이미지를 표현하며 다시 단순한 형태로 돌아왔다. (앨범커버는 뉴욕 기반의 아티스트 KAWS가 맡았다 : 역자 주)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2010)
2010년 10월, 칸예는 커버아트 때문에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일부 음반점에서 판매 거부를 당했다는 트윗을 남겼다. 칸예 위에 팔이 없고 날개가 달린 여자가 올라타 있는 아트워크의 그림은 조지 콘도의 작품이었는데, 칸예와 여자 둘 다 나체이며, 유두와 엉덩이가 모두 노출되어 있는 그림이다. 조지 콘도는 이후, 칸예가 커버 이미지가 금지되길 바랐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조지 콘도는, 처음엔 칸예 노래를 들으러 와서 몇 시간 만난 것뿐이었는데, 나중에 앨범을 위한 그림을 여덟, 아홉 장 정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 중 두 장은 칸예의 초상화였고, 하나는 짝짝이 눈과 치아 네 개를 묘사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 가장 삐딱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은, 왕관을 쓴 채 목이 잘린 머리를 묘사한 그림일 것이다. 옆쪽에는 피가 떨어져 있고, 뉘어진 머리에 일자로 칼이 꽂혀 있다. 왕관을 쓴 칸예의 이미지는 다음 앨범 [Watch The Throne]을 예고한다.
Watch The Throne (2011)
앨범이 왕위 찬탈을 이야기할 때, 지방시의 패션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씨는 금빛 금속제 배경에 각진 다면체를 지닌 [Watch The Throne] 커버를 깎아내고 있었다. 티씨는 커버에 보이는 금색으로 새겨진 남성성과 힘의 상징뿐만 아니라, 커버 내내 두 남자의 강렬한 야망과 힘을 강조하는 형태로 칸예와 제이지(Jay-Z)의 거친 이미지를 담아낸다. 리카르도 티씨와의 콜라보 작업은 이후 ‘Watch The Throne 투어’에서 판매한 의류를 티씨가 디자인하며 계속된다.
Cruel Summer (2012)
굿 뮤직(G.O.O.D. Music)의 컴필레이션 앨범인 [Cruel Summer]의 앨범커버는, 칸예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팀 DONDA가 디자인했다. 커버는 나체의 가슴을 손으로 가리고 있는 천사를 조각 느낌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칸예는 앨범 아트워크에 계속해서 천사라든지 장엄한 느낌의 도상(圖像)을 반복해 사용하며, 독특한 이미지를 활용해 왔다. 또, 누드 커버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이후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출처│District MTV UK
번역│soulitude
곰돌이는 졸업이 젤 귀엽네요 1집 곰돌인 밤에보면 같이 술마시자할듯
근데 이번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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