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토 힙합 신화 Chapter 4 "The Sugarhill Gang‘s Delight"
It was twelve o'clock one Friday nightI was rocking to the beat and feeling all rightEverybody was dancing on the floorDoing all the things they never did before
어느 금요일 밤의 12시가 무르익고 있었어
나는 비트에 맞춰 흔들었고 아주 신 났지모두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었어이전에 전혀 해보지 못한 것을 하면서 말이야
- The Sugarhill Gang “Rapper's Delight” (1979)
☞ ‘최초’라는 것에 강박적으로 매달릴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언제나 ‘원조’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최초의 랩 곡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힙합 싱글’의 얼굴을 가지고 미국과 세계를 춤추게 했던 “Rapper's Delight”. 이번 챕터에서는 힙합에 관심을 둬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I said a hip, hop, the hippie, the hippie to the hip hip hop”의 주인공, 슈거힐 갱을 만나 보자. 도대체 어떤 매력이 이들의 ‘Groove'를 오늘 이 시점에도 촌스럽지 않게 느끼게 만드는가 재미있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Hot Music 1997. 10월호 「랩 대해부 What is Rap?」" (이하 「랩 대해부 What is Rap?」) 에서는 슈거힐 갱에 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당시의 시각임을 고려하고, 이해하며 읽자.
자기 세계를 고집스럽게 구현하는 밴드슈거힐 갱은 “Rapper's Delight”이라는 곡을 발표한 것만으로도 힙합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마스터 지(Master Gee), 원더 마이크(Wonder Mike), 빅 뱅크 행크 (Big Bank Hank)의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79년 첫 싱글을 발표하고, 80년 초 해체되기 전까지 비록 활동한 시기는 짧으나 힙합 역사의 장을 연 장본인들이다. …(중략)…, 빅 뱅크 행크는 90년대 초, 쓰레기 청소부로 일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 일화는 요즘 한 곡만 히트를 해도 온몸에 금과 다이아몬드를 주렁주렁 달고 나오는 아티스트들과 비교할 때, 그 당시 얼마나 힙합이 대중성이라는 것과는 격리되었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해준다."- Hot Music 1997. 10월호 「랩 대해부 What is Rap?」
- The Sugarhill Gang - “Apache (Jump On It)”
뉴 저지의 잉글우드(Englewood, New Jersey) 출신인 원더 마이크와 빅 뱅크 행크, 마스터 지는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의 기획 아래 모이게 된다. 그녀는 음반 업계의 거물이던 남편 조 로빈슨(Joe Robinson)과 슈거 힐 레코즈(Sugar Hill Records)를 설립하였다. 이 레이블과 그룹 슈거힐 갱의 업적은 “Rapper's Delight”으로 축약될 수 있다. 이 독보적인 힙합/랩 싱글은 Top 40 히트에 올라간 최초의 ‘힙합’ 싱글로 기록되었고, 이후 힙합의 대중화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이 곡은 시크(Chic)의 "Good Times"에서 따왔는데, 전담 밴드였던 파지티브 포스(Positive Force)의 베이스와 기타 연주를 통해 공연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싱글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슈거힐 갱은 불미스러운 일에서도 ‘원조’가 된다. 빅 뱅크 행크(Big Bank Hank)의 가사 부분은 그랜드마스터 캐즈(Grandmaster Caz)가 썼는데, 캐즈는 자신의 기여에 합당한 몫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전해지며, 원곡의 소유자인 시크의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와 버나드 에드워즈(Bernard Edwards)에게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것은 최초의 ‘힙합에 관련된 법적인 다툼’으로 기록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일 로져스와 버나드 에드워즈가 공동 작업자로 표기되고 향후 발생할 수익에 대한 로열티를 보장받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고 한다. 이후 화해를 한 나일 로져스는 “Rapper's Delight”에 대한 화를 풀고, 자신이 참 좋아하는 곡이며, 자신의 그룹, 시크의 곡을 샘플링한 곡 중 매우 뛰어난 곡이라는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고 한다.
- The Sugarhill Gang - “Rapper's Delight”
여러분이 직접 들을 때 실감이 되고 더 좋을 이 곡, “Rapper's Delight”에 관한 사실을 좀 더 풀자면,
1. 각각 14:37 (12인치 long version), 6:30 (12인치 short version)와 4:55 (7인치 shortened single version)의 3가지 버전이 존재한다고 한다.2. 최초 배포가 된 지 10년 후, 벤 리브랜트(Ben Liebrand)를 통해, "Rapper's Delight '89"라는 제목으로 공식 리믹스 버전을 공개했다고 한다.3. U.S. 팝 차트에서 36위, U.S. R&B 차트에서 4위, Canadian 싱글 차트에서 1위, Dutch Top 40에서 1위, UK 싱글 차트에서 3위 등 그야말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4. 미국 레코드 공업협회(RIAA)의 공인은 없지만, 최소 500만 장에서 최대 800만 장에 달하는 판매량을 보였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를 달성하였다고. 일개 독립 레이블이 달성한 기록임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5. 롤링 스톤 매거진 (The Rolling Stone magazine)의 '위대한 곡 500 (The 500 Greatest Songs of All Time)‘ 목록에서 251위를 했고, About.com과 VH1의 ‘위대한 힙합곡 100(100 Greatest Hip-Hop Songs)’ 목록에서 각각 2위를 했다.
- 영화 웨딩 싱어(The Wedding Singer, 1998)에서
이 곡은 매우 많은 영화, 드라마, 심지어 게임에서도 등장하지만, 이 영화의 이 장면을 추천하고 싶다. 이 곡의 인상을 제대로 새겨준 장면으로 기억한다. 극 중 주인공에게 노래를 배우던 할머니께서, 결국 음악의 도를 깨달으셔서 펑키한 힙합 전사(?)가 되시는 장면이 뇌리에 깊이 박혔다. 이 곡은 이렇게 ‘힙합’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언급되는 영원한 ‘참고문헌’이다. “Rapper's Delight” 이후, 슈거힐 갱은 몇몇 크지 않은 히트곡, "Apache", "Eighth Wonder" 등을 선보이지만, 원 힛 원더(One-hit Wonder) 그룹이라고 해도 될 만큼 우울한 커리어를 이어간다. 이후, 1999에 재결성하여 아이들을 위한 앨범을 녹음하고 투어를 다니기도 했지만 별 반향이 없었다고 한다. 2009년에는 밥 싱클레어(Bob Sinclar)와 원더 마이크, 마스터 지가 콜라보를 하여 "Lala Song"을 공개하였다. 이후로는 별다른 행적이 없는 듯하다.
비록 하나의 곡이 그들의 대표곡이자 이른바 ‘인생의 곡’이 되었지만, 슈거힐 갱은 그야말로 ‘힙합곡을 듣는 기쁨(delight)'을 힙합 역사에 아로새긴 그룹이다. 아직도 이 곡의 베이스와 드럼, - 물론 시크의 "Good Times"가 깔아놓은 멍석이지만 - 착착 감기는 훅(Hook)은 '이래서 힙합 음악이 좋은 거다’ 하는 부분을 계속 상기시킨다. 즐겨 듣던 사람은 한 번 더 듣기를 권하고, 처음 접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랩퍼의 즐거움’이 아닌 ‘감상자의 즐거움’을 누리기 바란다. 그러면 이만 Chapter 4를 닫는다.
사랑과 평화.
- Chapter 4 끝, To Be Continued -
[오늘의 힙합 역사 한 토막]1973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Living For The City"가 정치적인 메시지와 거리에서 들리는 버스들과 자동차 소리, 사람들의 소리, 사이렌 등 랩 음반에서 많이 쓰이는 요소들을 포함하여 발매된 앨범으로는 최초로 히트를 하였다.자메이컨 그룹인 더 인크레더블 봉고 밴드(The Incredible Bongo Band)가 [Apache]라는 앨범을 통해 이제껏 나온 것 중 최상의 샘플링된 비트들을 사용한 앨범으로 후에 인정받게 되었다.(「랩 대해부 What is Rap?」에서)
글 | Mr. TExt
Rapper's Delight랑 On the Money 좋은디 ㅋㅋ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