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now you're kinda cold to the people you meet
Cause of something that was done to you by some creep
But nevertheless, I'll say it again
That these are the people that we call friends
이제 너, 만나는 사람에게 차갑게 구는구나
못된 녀석들에게 당했던 일 때문에 그렇겠지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말할게
그 사람들이 우리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 Whodini “Friends” from [Escape(1984)] 中
☞ 70년대를 지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힙합은 여러 가지 사운드적인 진보와 스타일에서의 혁신을 이룬다.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와 그랜드마스터 플래쉬(Grandmaster Flash)의 ‘소리의 혁신’은 새로운 후발 주자들이 좀 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만한 견고한 배경을 제공했다. 이번 챕터에서는 힙합 음악이 라디오 방송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좀 더 대중의 취향 안으로 들어오는 데에 큰 기여를 했던 후디니(Whodini)에 관해 다루고자 한다. 시대를 풍미했던 탈출 묘기의 장인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에게서 영감을 얻은 듯한 이름의 이 그룹은, ‘소리의 마법’ 같은 좋은 유산을 많이 남겼다. 이들의 마술 공연 같은 커리어를 따라가 보자.
"Hot Music 1997. 10월호 「랩 대해부 What is Rap?」" (이하 「랩 대해부 What is Rap?」) 에서는 후디니에 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당시의 시각임을 고려하며 함께 읽자.
록과 랩을 접목해 랩을 대중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림
초기 랩의 선구자로서 그들의 그룹 결성은 83년으로 뒤돌아 간다. 저릴 허친스(Jalil Hutchins)와 엑스터시(Ecstasy), 그리고 턴테이블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로 불리는 그랜드마스터 디(Grandmaster Dee), 이상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미흡하기는 했지만, 록과 랩을 접목한 최초의 힙합 그룹이자 당시만 해도 일부 흑인에게만 인기 있던 랩뮤직을 어느 정도 상업적인 장르로 끌어올린 장본인들이다. 1983년 그들은 자이브(Jive)사 최초의 랩 싱글이자 최초로 뮤직비디오로도 만들어진 랩 노래인 "Magic's Wand"를 발표하게 된다. 또한, 그들은 최초로 전문 댄서를 포함한 랩 그룹으로도 기록되어 있다. 83년과 84년 전국적인 투어를 가진 그들은 86년이 되던 해, 뉴욕시의 지원을 받아 마약 퇴치 비디오인 "Growing Up"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 후 해체와 결합을 반복하면서 3장의 앨범을 내놓기는 했으나 모두 상업적인 실패를 맛보았다. 하지만 초기 힙합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이들이 없었다면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메이저 장르로 정착한 지금의 힙합은 어쩌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 Hot Music 1997. 10월호 「랩 대해부 What is Rap?」
- Whodini - “Magic's Wand”
뉴욕의 브룩클린(Brooklyn, New York)을 기반으로 하는 이 트리오는 1981년에 결성되었다. 위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저릴 허친스, 조로(Zorro) 스타일의 모자를 즐겨 썼던 존 플레쳐(John Fletcher, 예명: 엑스터시), 턴테이블 아티스트였던 DJ 드류 카터(DJ Drew Carter), 그랜드마스터 디가 그 멤버였다. 후디니는 미 전역에 걸친 힙합 음악의 인기를 이끌고, 이 음악이 라디오 방송국으로 진입하는 데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그들은 팻 보이즈(The Fat Boys)나 그랜드마스터 플래쉬 앤 더 퓨리어스 파이브(Grandmaster Flash and the Furious Five),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 등과 동시대에 힙합 음악을 이끌며 어깨를 나란히 한 그룹이다. 이들은 런 디엠씨(Run-DMC)의 조셉 "런" 시먼스(Joseph “Run” Simmons)의 형제인 러셀 시먼스(Russell Simmons)의 매니지먼트 하에 음반 레이블 자이브 레코즈(Jive Records)와 1982년에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이들의 음악은 지역 어반/알앤비 라디오 방송국을 위주로 인기를 끄는데, 많은 곡을 베이스 연주자이자 런 디엠씨의 초기 작업을 많이 주도했던 래리 스미스(Larry Smith)가 맡는다.
1983년 이들은 그룹의 이름을 딴 첫 번째 앨범 [Whodini]를 발매한다. 이들의 최초 싱글 "Haunted House Of Rock"은 할로윈을 주제로 한 곡으로, 오늘날의 클럽에서도 플레이가 된다고 한다. 또한, 신스팝(Synthpop)의 선구자였던 토마스 돌비(Thomas Dolby)가 또 다른 싱글에 참여하는데, 그것이 바로 "Magic’s Wand"이다. 이 곡은 이후 많은 후배들이 샘플링하게 된다. 여러모로 영향을 많이 끼친 곡이었다.
- Whodini - "Friends"
1984년 이들은 두 번째 앨범 [Escape]를 발표하는데, 이 앨범에는 "Five Minutes Of Funk", "The Freaks Come Out At Night"과 특히 인기를 많이 끌었던 "Friends"가 수록되었다. 이 앨범의 수록곡은 힙합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각각의 곡은 그 독특한 이야기가 사랑받으며 미국 전역에 울려 퍼졌다. 백만 장이 넘는 판매고는 이 앨범의 탁월함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후 "Five Minutes Of Funk"의 인스트루멘탈 버전은 당시에 영향력이 컸던 WNYC의 TV쇼 <Video Music Box>의 테마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그들의 성공은 1986년에 발매된 세 번째 앨범 [Back In Black]까지 이어지는데, 1982년에서 1986년까지 이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그 당시 제일 잘 나가던 런 디엠씨와 엘엘 쿨 제이(LL Cool J), 팻 보이즈와 투어를 함께 했고, 최초의 힙합 투어 격인 'Fresh Fest Tour'에도 참여한다. 1986년 7월경에는 필라델피아의 18,000여 명 관중 앞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영국과 유럽 등지에서 최초로 랩과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이는 투어를 한 팀으로 기록된다.
1987년 발매한 [Open Sesame]부터는 시대의 조류에 호응하여, 뉴 스쿨(New School) 스타일로까지 이들의 음악적 색채를 확장한다. 하지만 이때즈음 이들의 하락세는 뚜렷해졌고, 1991년에 발표한 [Bag-a-Trix]와 1996년에 발표한 [Six] 앨범은 별다른 주목을 못 받으며 상업적인 실패를 맛본다. 이후 많은 컴백 시도에도 전성기의 인기를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후디니는 여전히 요즘에도 투어를 하고 있고, 아직도 그들의 지난 앨범들은 많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대중 문화에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GTA(Grand Theft Auto: Vice City)>라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비디오 게임에 그들의 노래인 "Magic's Wand", "The Freaks Come Out At Night"가 삽입되어 있기도 하고 (게임 속의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verybody Hates Chris>라는 유명 흑인 가족 시트콤을 제작한 코미디언 크리스 락(Chris Rock)은 공공연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 후디니라고 밝혔으며, 시트콤 내에서도 후디니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 Nas - “If I Ruled The World (Imagine That)”
앞서 언급했듯 이들의 음악은 후배들에게 엄청나게 많이 샘플링이 되는데, "Five Minutes Of Funk"도 그렇지만 특히 "Friends"는 투팍(2Pac)의 "Troublesome '96"를 포함,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15곡이 넘는 트랙에 샘플링된다. 나스(Nas)의 “If I Ruled The World (Imagine That)” 또한 "Friends"를 샘플링한 대표적인 곡 중 하나이다.
자, 이렇게 80년대에 멋지게 빛나며, 힙합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한 후디니에 대하여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저런 영화의 OST에 삽입되기도 하고, 게임 속에서도 들을 수 있고, 후디니의 음악은 정말 마법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신들이 힙합 음악의 라디오 방송국 진입을 주도했고, 아직도 방송국 DJ들의 플레이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이들. 개인적으로 후디니의 곡을 샘플링한 - 후디니 자신도 샘플링을 잘 활용하기도 했다. - 트랙들이 여러분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또 참 좋은 곡들이기 때문에 꼭 찾아서 비교하며 듣기를 권장한다. 내가 즐거웠듯 여러분도 즐거운 시간이었기를 빌며, 이만 Chapter 5를 마감할까 한다.
사랑과 평화.
- Chapter 5 끝, To Be Continued -
[오늘의 힙합 역사 한 토막]
1974-80 자메이카계 미국인들이 추구하는 레게 스타일의 음악이 뉴욕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보스트(Boast)라고 불리는 일종의 주절거림을 자신들의 음악 위에서 했다.
(「랩 대해부 What is Rap?」에서)
글 | Mr. TExt
편집│soulitude
모르는 내용뿐 아니라 아는 내용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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