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버린 머리에서는 가사가 안 나와
이제 끝났나 봐, 마를 것 같지 않던 상상
집과 알바, 그리고 친구들과
하는 게임 몇 판, 매일이 똑같은 생활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적을 수 있는 가사는 그저
자신을 깎아내리는 내용이지 뭐
단조로운 플로우, 올드한 느낌
어쩌면 내 모습이 투영된 건 아닐런지
깊은 생각에 빠져
그럴수록 점점 더 느려지는 손
볼펜의 잉크가 말라갈 때쯤
아침을 알리는 핸드폰 알람이
귓가에 들려와, 어쩌다 보니
뒤바뀐 낮과 밤
'익숙하다..' 생각하니까
내 곁을 떠난, 잠.
꿈을 꿀 수 없어, 나는 꿈을 꾸고 싶어
오늘도 병원에서 받은 약을 입에 털어 넣어
이런 내 이야기를 들은 내 주변
사람들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듯 웃어넘겨
혹은 눈에 다 보이게 입을 가린 채
웃으며, 겉으로만 걱정하는 척을 해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바보같이 화를 내지 못해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조차
내 주변에 몇 없으니까
그들에게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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