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aka는 환경미화원과 청소부
알람 울려 눈 뜨는 시간은 네시 삼십분
해가 뜨기 전에 나가 좀 서둘러야겠군
안녕하십니까 그래 가보자 힘내자구
작업복과 형광조끼
하이바와 안전화
얼굴에는 복면썼지
머리띠 빨간 장갑
모두 잠든 고요한 시간 하루의 시작이라네
야 이 시간이 제일 위험 정신차려 긴장해
덜덜거리는 5톤 짜리 쓰레기차
세 명밖에 없는데도 잔뜩 낑겨서 타
이삼십분 가다보면 현장에 도착
그럼 내릴 시간 오늘도 빡세게 달려보자
골목에서 마주친 고양이땜에 화들짝
덕분에 잠은 깼군 오늘 왠지 양 많은 날
습한 날씨 땜에 벌써 삐질 흘려 구슬땀
번쩍 들어올려 쓰레기 봉지 영차영차
저 공작새같은 사람들 사이
지나가 냄새 풀풀 나는 쓰레기차
저기 공작새같은 사람들 사이
지나가고 있네 더럽기만한 쓰레기차
뭘 빤히 쳐다봐 청소부 처음보냐고
불쌍하게 보지마 그냥 지나쳐
멀찌감치 떨어져 더러운거 묻는다고
신기해 할거 없어 그냥 지나쳐
지나쳐온 가로등이 몇개 있었는지도
별로 신경쓰지 않잖아 그래 없지 필요
안보일 때 어디선가 움직이네 바퀴처럼
세상이 잘 굴러가려면 사실 필요해 바퀴처럼
난 살려고 뛰었네 빨간 불에도
내 삶이 이럴 줄 몰랐네 정말 꿈에도
마이너한 내 삶에도 있었지 Major
내 전공을 듣곤 하하 웃곤 대학 나와도 똑같다며
날 비웃어 고참들은 뭐가 잘났는지
애석하게도 넌 아직 덜 컸어 애새끼
쓰레기밥좀 더 먹고 와 동생 알겠지
네 형님 하고 차오른 말을 꿀꺽 삼켰지
마무리 할 시간이 왔네 하다 보니까
정신없이 가다보니까 끝이 보인다
인생은 Skit처럼 그저 짧게 지나가
뭔갈 이뤘다가 다시 잃었다가 흘러가
저 공작새같은 사람들 사이
지나가 냄새 풀풀 나는 쓰레기차
저기 공작새같은 사람들 사이
지나가고 있네 더럽기만한 쓰레기차
뭘 빤히 쳐다봐 청소부 처음보냐고
불쌍하게 보지마 그냥 지나쳐
멀찌감치 떨어져 더러운거 묻는다고
신기해 할거 없어 그냥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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