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x5RvbuGgH4
파도에 빠진 듯 휩쓸리는 하루
평범하긴 싫지만 또 비범하진 않은
같이 있다가도 또 마지막엔 혼자 남는
그런 밤은, 정신을 차리고 나면
썰물처럼 조용히 도망가
또 하루 무의미하게 늙어가
바닷물 같이 밀려오는 사람과 사진과 동영상
사이에서 난 언제부터 길을 잃었나
물에 잠긴듯 숨도 못 쉴 것 같은 일상
간신히 헤엄친 낮, 다시 지친 밤
기진맥진하게 잠들기 직전 아주 잠깐
오늘도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에 잠긴다
끝내 가라앉은 것들과는 난 비교불가
서울에 버티고 사는 자신에 대한 우쭐함
그런데 깨달았지 어느날이었을까
지금 이런 삶이 무슨 의미 있나 전부 다
멀쩡하게 보이지만 사실 무엇 하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적은 있었나
아니 그런 시도조차 해볼 생각이
있었던 적은 있었던 걸까 먹고 사는 문제
가 어느새 전부가 되어 버린 나
좋은 의식주에 만족하는 삶
그게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만
거울 속 나와 예전 약속한 것들을 떠올려봐
내 상상 속 꿈꿨던 삶은 소년만화
솜사탕 같이 달콤했던 열정, 낭만
솜사탕 같이 사그라들고 나선
남은 삶의 기쁨이라고는 고작 월급날
날 버리고, 바람을 타고 떠나간 밀짚모자
다시 거울을 본 어느날이었을까
이제 난 루피가 아닌 데비 존스 선장
언제부터 숨을 쉬는 채로 죽어있었었나
더이상은 한심히 허우적대지 마라
오늘도 몰아치는 권태감의 바다
잠을 쪼개 작은 방주를 건조해
남몰래 준비하는 나의 아주 작은 전쟁
문득 비트를 들을 때 뿜어지는 도파민
이제야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 같지
Something more than survival that’s all I need
For me, conception of survival instinct was fallacy
숨을 쉰다고 사는 게 아니었지
숨을 거두었다고 죽는 게 아니었지
영원히 살게 해줘, 그들처럼 나 역시
처음으로 무언가를 바라보네 간절히
이젠 몰아치는 파도와 바람이 아무리
강해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진 않으리
항해를 하다 마지막에 찾을 안식
더이상 바다가 두렵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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