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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갱 무덤덤한 새벽 -5

박독학2023.02.23 12:54조회 수 25댓글 0

 

난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높게 올라갈 거고 
별거 아닌 놈이라지만 
결국엔 돼버릴 거야 별이

 

멀리 보이는 지평선 너머 
햇살이 뜨고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 못하는 생각 
주름졌지 어느샌가 
나도 정신 차려보니  

   

닮은 사고에 
닳은 정신에 
떫은 표정에 
작은 포부에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순수라는 단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건 
그땐 뭐 다 너 

 

였던 건 옛날 얘기지 
어제 안주는 외로움으로 씹었지 
술은 값싸고 독한 걸로 
창문엔 결로도 안 맺히는 게 
어울린단 결론 
                          
난 더 아래로 가야 해 
난 더 혼자서 해야 해 
난 더 외로워 봐야 해 
난 또 먼 길을 걸어야 해  

 

하룻밤의 허무함 
그건 마약 같지 
난 할 수 있어 
벨트 하나 없이 
뛰어내리는 것
 
또 이렇게 
아래로 내려가는 걸 
희망으로 여기는 법 

 

난 이렇게 
무덤덤하게 
새벽을 보내 
옅어져가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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