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평범한 집안의 푸념
딸 하나도 벅찬데 이 애기는 눈치없이
우렁차게 울어 자라버렸고 꽤 무럭
이제 혼자 짐을 꾸려 집을 나서
때가 아마 고2 무렵
삼겹살집 솥을 닦아 불어터진 살집
집에가는 길 들었던 에픽하이 4집
그때부터 만들었던 나만의 가사집
뉴에라 눌러써 통을 늘린 바지
rhyme Flow Microphone phone check
mic 이런 단어들이 왜 그렇게
멋져보였을까 옆엔 낡은 공책
바주가포 야 내 랩은 허리케인
쎄보이는 문장들을 전부 메모해
낙서들을 새겼지 친구들은 맨몸에
그때로 돌아갈수 있을까
펜이 날카롭던 시대는 막을 내린다.
처음으로 뱉은 랩 형 이름은 김치맨
아직도 뜨끈해 3시간을 기진맥진하며
녹음해 한여름 선풍기도 없이
녹음될까 모터 소리 떄문에
그때로 가서 내게 다시 되묻네
화제되고 싶어 만든 곡이 전혀
없었기에 알아서 타올랐지 지금은 왜인지
기름을 붙기전엔 오히려 더 불이 안붙네
그 기름은 관심 자극적인 랩
돈 여자 약 내겐 어울리지 않는 랩
파랑새만 날리네 화면속의 엄지에
혹은 저기 카메라 가득한 하늘에
힙합다운 힙합? 힙합 다 운이 위 니까
기회를 위해 준비한 이들을 위한 힙합은
이제 되버렸지 귀한게 아니면 됐나봐
너무 희미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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