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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리
Beat by 우리집 숟가락, 접시, 반찬통, 냄비
난 시간 남아 공원의 벤치
가방 내려 놓고 앉아 책 읽지
분위기 좀 봐봐 다리 꼬아 괜히
사실 난 이러길 바라 매일 매일
책 읽다가 눈 떼고 주변 둘러 보니
꽤 그럴듯한 그림들이 보여 또 젖지
한 쪽에서 누워자고 있는 아저씬
그저 없는 것 같어 돌아가야할 곳이
근데 사실 내 생각이 조금 짧었지
하늘 보고 눕고 싶었던 건데 맘편히
반대편에는 동네 아저씨 둘이서
심각한 이야기하지 술이 빈 종이컵 위로
공원 입구 들어오는 머리 흰 소녀
그리고 그 손을 잡은 훨씬 어린 소년
들어오자마자 맞잡은 두 손을 놓고
달려가는 소년보며 소녀 마음 졸여
우리 이런 장난하는 사이야 벌써
그래 너네 둘의 장난 나는 못 본척
약속 시간 점점 다가오네 천천히
책 덮고 일어서서 그녀를 보러
난 시간 남아 공원의 벤치
가방 내려 놓고 앉아 책 읽지
분위기 좀 봐봐 다리 꼬아 괜히
사실 난 이러길 바라 매일 매일
Grab a seat 자리를 잡아
Grab a seat 빨리 되찾아
Grab a seat 자리를 잡아
Fucking shit 빨리 되찾아
아버지는 말씀하셨지 뻔히 보이는
안정감 그 위에 미래를 올려두기를
내가 봐도 대학에서 배운걸론
매달 꼬박 배달되어 들어오는 평범
내가 이 자리 있는게 맞는 건지
혹시 번호를 잘못 알아보고 앉은건지
빨리 되찾아야지 내 안의 나의 자리
언젠간 올라갈 자리에 대한 확실한 자신
Grab a seat 어 Fucking shit
나에 대한 확신 없으면 쫄겠지
천천히 걸어 밑 보고 힘 빠지면
멋 없으니 좀 더 믿고서 힘 내기로
어차피 지금 내가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책상 앞 의자뿐 난 앉아서 달리고
쉬어도 된다는 누군가의 말에 또
수긍하면서도 나는 달리고 또 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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