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4.
노트북 앞에 앉아 메모장을 열어.
몇 분 째 계속 흰 바탕. 껏다켰다를 벌써
얼마나 반복했는지 몰라. 힘겹게 조금 끄적여봐도
그 어떤 느낌도 없어
무미건조 할 뿐 지금 하는건 Rhymin'
이라기보다 단지 낱말 맞추기.
끊임 없이 애써 봐도
이걸 예전엔 어떻게 해냈는지
감이 안와. 아무리
비트를 듣고 리듬을 읊고
글자들을 써내려가도.
기분은 줄곧 찜찜하기만 해.
변했어 나도
예전엔 그냥 날 위로하기 위해 쓰던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게 되버리고 나서는
단어 하나하나가 두렵네.
날 어떻게 볼까. 평가 받음에 대한 낯설음
혹은 날 드러내는데에 대한 망설임.
이룬게 하나도 없다는 부담감 역시
일부는 있는듯해. 그래도 이겨내야지 다.
날 닮은 가사들을 빼곡히 써내야지 다시.
일어나서. 난 이뤄갈 꺼야.
리듬과 노트 위에 쌓을 내 믿음 과 꿈.
*.Steve Blass Syndrome (스티브 블라스 증후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병'.
6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블래스는 68년부터 72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72년에는 19승8패에 방어율 2.49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런데 이듬해 블래스는 23게임에서 3승9패에 그친다. 88⅔이닝 동안 무려 8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유도 모른 채 제구력을 잃은 블래스는 74년 1게임에 나간 것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 이후 마운드를 떠났던 릭 엔키엘.
당시 힙합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들이 많던 그 압박감과 스트레스들을 담았습니다.
요새도 그런 기분 들 때면 듣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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