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다 보니 꼬박꼬박 신보를 듣고 정리하는 데 도통 손이 가지 않네요. 그나마 휴가를 나와있는 지금 조금이나마 해둬야 글도 갱신하고, 다음 휴가(2월)에 할 연말결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볍게 훑어보기로 했습니다. 좋게 들은 기억에 남는 앨범들 몇 개 골라봤고, 찐 연말결산 할 때는 목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러프하고 가벼운 글로 생각해주세요.
탑스터는 전 장르 포함이지만 종게에는 논힙합만...
Personal Top 9

Geese - <Getting Killed>
어디서 이런 애들이 굴러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루츠 록과 사이키델릭, 아트 록을 절묘하게 배합해서 대단히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앨범이 나왔어요. 제대로 들어보기 전에는 작년까지 많이 보였던 그저 그런 컨트리, 인디 록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작의 제목이 <3D Country>인 것도 한몫 했습니다), 아예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어요. 무엇보다 카메론 윈터의 보컬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원래 찐한 블루스 록과 아트 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가히 올해의 앨범으로 뽑고 싶습니다.
Racing Mount Pleasant - <Racing Mount Pleasant>
그야말로 테무산 BCNR 그 자체입니다. <Ants From Up There>의 영향이 도저히 감춰지지 않아요. 누군가는 이에 다운그레이드 혹은 짝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훌륭한 대체자라고 보고 싶어요. 본점의 맛이 분명히 달라진 시점에서 예전 그 맛을 찾는 이들에게는 다운그레이드라도 매력적인 법이죠. 게다가 보다 느릿함이 강조된, 슬로코어에 가까운 전개는 이들만의 정체성도 분명히 보여줍니다. BCNR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아직 안 들었거나 이제 막 들은 앨범들
(* : 아직 안 들은 앨범)

* Swans - <Birthing>
잊을 만 하면 돌아오는 거장들이네요. 솔직히 너무 길어서 듣기는 싫긴 한데, 듣기는 해야되니까...
* Candelabro - <Deseo, carne y voluntad>
칠레의 밴드입니다. (저는 안 들었지만) 전작 <Ahora o nunca>도 RYM에서 제법 하입을 받았던데, 이번 앨범은 호응이 더 뜨겁더라고요.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데 여기도 테무산 BCNR 맛인데 나름 나쁘지 않은 듯.
Oneohtrix Point Never - <Tranquilizer>
OPN은 확실히 '향수'라는 다면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거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전작 <Again>은 애매하게 팝 지향적인 부분이 아쉬웠는데, <Tranquilizer>는 실망을 깔끔히 지울 정도로 섬세한 만듦새를 보여주네요.
탑스터를 예쁘게 만들려고 9개로 끊다보니 아쉽게 들어가지 못한 앨범들이 좀 있습니다. 심즈의 <Lotus>를 비롯해서 <Alfredo 2>나 <God Does Like Ugly>, Huremic이란 명의로 파란노을이 발매한 <Seeking Darkness>, 각각 클립스와 데프헤븐, 스테레오랩의 복귀작인 <Let God Sort Em Out>과 <Lonely People With Power>, <Instant Holograms on Metal Film> 정도를 아차상에 넣고 싶네요. 아차상 탈락 후보(...)에는 클리핑의 <Dead Channel Sky>가...
이외에 아주 호평받은 로잘리아의 <Lux>는 제가 여성 아트 팝과 친하지 않은 관계로(...) 그저 그랬고 (대단히 완성도 높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내 취향이 아닐 뿐이야.) <Eusexua>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니나지라치의 <I Love My Computer>는 너무 MZ해서 별로였어요. 연초에 상당히 화제였던 제인 리무버의 <Revengeseekerz>는 가히 올해의 도파민이지만 저한테는 딱 그정도... 마루자의 <Pain to Power>의 경우 나쁘지 않지만 묘하게 뻔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솝 락은 두 장의 앨범을 냈는데 둘 다 늘 하던 거 한 느낌이라. 수단 아카이브는 전작 <Natural Brown Prom Queen>에 비해 강해진 댄스 바이브가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BCNR은... 아이작 우드 돌려놔라.




거의 다 힙합이네요 저 중에 고르라면 전 쇼비즈에 제일 마음이 갑니다..
올해 힙합이 어째 풍년이었던 것도 있고, 올해 나온 핫한 락 신보 중에 제 마음에 쏙 들었던 게 많지가 않네요
쇼비즈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연초에는 사실 ROTY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게 너무 많이 나와서
카메룬 윈터는 진짜 잘만하면 2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작까지 포함해서 3D Country - Heavy Metal - Getting Killed의 훌룡한 3연타는 물론, 특유의 찐한 목소리와 프론트맨으로써의 장악력까지, 현재 인디씬의 슈퍼스타가 아닐까 싶네요.
번외로 블컨뉴로 신보는 확실히 호불호가 심하네요. 개인적으론 이런 실내악 느낌을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포스트락을 지향하던 밴드였다 보니 달라진 방향성에 대한 회의가 꽤 많이 보이네요.
듣기 전에는 왠지 손이 안 갔는데 듣고 나니 이 친구 물건이더라고요
만약 FH가 데뷔작이었다면 사실 이정도 호불호가 갈렸을까 싶어요 이전의 스타일로 대단히 사랑 받았다보니 반작용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personal top 9 탑스터에 4번째 앨범은 뭔가요?
R.A.P. Ferreira & Kenny Segal - The Night Green Side of It
요거입니다
감사합니다 휴가 잘 보내세요!
👍
balloonerism!!!
아 외게에 있네요 머쓱
머쓱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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