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게 말해줄래?

애인간의 권태를 표현한 검정치마의 곡들은 많다. (I Like Watching You Go가 대표적, THIRSTY의 수록곡들이 대부분 이런 분위기를 띄고있다.)

다만 나는 Ling Ling을 가장 좋아한다. 도대체 Ling Ling은 누구인가? 'John Fry'에서 언급한 중국인 여자친구? 아니면 단편영화에 나온 Grace? 

아무래도 Ling Ling은 Grace로 보는 게 더 합당할 것이다. 가사의 전반적인 흐름과 앨범의 전개 순서를 본다면 후자로 무게추가 기운다. 

17살의 조휴일은 Grace와 자신의 관계가 끝을 향해간다는 걸 어느정도 눈치 채고 있었나보다. 이별 5단계라는 이론이 있는데, 부정-분노-타협-우울-순응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곡은 부정과 분노 그 사이에 있는 듯하다. 

17살의 조휴일이 Grace에게 느꼈던 복잡하면서도 모호한 사랑의 감정과 현재의 조휴일이 Grace에게 느끼는 무채색 추억의 감정이 뒤엉킨, 어쩌면 <TEEN TROUBLES> 내 에서도 가장 솔직한 곡이 Ling Ling 아닐까싶다.

과제하다가 적어서 두서가 전혀 없읍니다

양해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