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Mb7acvqqofw
그가 순간을 살아내는 감정들이 나와 닮아서
나는 베르테르가 좋아졌어요.
그런데 그 이야기의 모든 화살은 결국 샬롯, 로테를 향해요.
그게 앨범명이 베르테르가 아닌 샬롯인 이유예요.
내가 나를 전혀 모르겠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아니 평생 알 수 없다 생각하지만
이전보다 더 나를 모르는 지점이에요.
그 곳에서 하나씩 마주한 저의 모습들입니다.
01 Probity
고결함을 지닌 인간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평생 그렇지 못할 걸 알면서도
높은 기준을 세우려는 ‘나’의 부끄러움에 관련된 노래예요.
앞으로의 모든 삶도 부끄러워하며 살지 않을까요.
02 철부지
후회로 점철된 인간의 모든 후회스러운 감정이 담긴 곡이에요.
강제로 이사가야했던 정든 집, 그 집 앞 감나무,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길고양이,
나를 기억하던 그대, 내가 온전하다 느꼈던 많은 순간들, 이 모든 게 후회스럽습니다.
후회는 사랑의 부재라 했었죠. 지나고 나면 왜 사랑이 아닌 것 같을까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주문을 외우면 괜찮아지나요? 그러던가요?
03 소녀춘
결국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나 당신을 구해줄 거예요.
분명히 그 자신보다 당신을 아껴줄 사랑이 나타날 겁니다.
어디서부터 언제 내 맘에 들어왔는지도 모를 만큼 깊은 사랑이 말이죠.
04 Can’t Believe
나의 삶의 방향을 어디에 둘 것이냐,
타인의 생각을 ‘그럴 수 있다’며 받아들일 수 있는 가에 대한 문제로 이해하면 수월할 거예요.
그 두 지점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거든요. 그 순간에 찾아오는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구요!
05 로테 (CHARLOTTE)
“이 작품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쓰인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인생에 한 번도 없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라고 이 소설의 저자 괴테가 말했습니다. 사랑때문에 죽을만큼 아파본 적이 없다는 건 불행한 일이겠죠. 이를 공감할 모든 베르테르에게 이 노래를 전합니다.
06 겨우내
평범한 광경마저 모두 삼켜버린 눈은 어느새 마구잡이로 덮어 쓴 점퍼 모자 위에도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그렇게 한 세월 가만히 서서 사흘나흘 몸뚱이가 얼어붙어 갑니다.
그래도, 겨울이 차가운 건 나는 아닙니다. 나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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