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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높은 행복의 실체화

title: Thomas Bangalter (2)시로꼬2025.03.13 23:19조회 수 1003추천수 6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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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monium - Les Cinq Saisons

 

Harmonium의 Les Cinq Saisons는 단순한 앨범이 아니다. 그것은 소리로 그려낸 서사시이며, 자연, 기억,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명상하는 한 편의 예술 작품이다. 1975년에 발매된 이 퀘벡 출신 밴드의 걸작은 기존의 포크 음악을 초월하여, 프로그레시브한 요소와 목가적인 꿈의 풍경을 엮어내며 진정으로 시대를 초월한 경험을 선사한다.

 

앨범의 핵심은 다섯 개의 "계절"이라는 개념 속에 있다. 현실의 사계를 넘어 상상의 다섯 번째 계절을 설정한 이 앨범은 그 자체로 몽환적인 감성을 품고 있다. Harmonium의 따뜻한 어쿠스틱 사운드, 플루트와 멜로트론의 부드러운 울림, 그리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지며 감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첫 곡 "Vert"는 마치 햇살이 내리쬐는 초원에 발을 들인 듯한 따뜻한 기운을 풍긴다. 유려한 선율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앨범의 시작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연다. 이어지는 "Dixie"는 경쾌한 리듬과 재즈적인 요소가 가미된 곡으로, 오래된 필름 속 한 장면처럼 익숙하면서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앨범이 가장 감성적으로 깊어지는 순간은 "Depuis l'automne"에서 찾아온다. 이 곡은 쓸쓸하면서도 사색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으며, 가을이 깊어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감정의 결을 담고 있다. 마치 차가운 바람이 피부를 스치는 듯한 감동이 서서히 스며든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하는 "Histoires sans paroles"는 17분에 걸친 장대한 연주곡으로, 하나의 계절에서 다음 계절로 흘러가는 자연의 변화를 담아낸다. 이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잡을 수 없는 꿈처럼, 순수한 감정이 서서히 펼쳐지며 청자를 깊은 몰입의 세계로 이끈다.

 

Les Cinq Saisons는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며, 음악이 어떻게 감정을 초월하고 풍경을 그려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앨범을 한 번 듣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사운드가 아니라 당신의 일부가 된다. Harmonium은 이 작품을 통해 시간을 초월하는 음악이란 무엇인지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음악을 듣는 모두에게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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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3.13 23:19

    왜 한국어지

  • 3.13 23:20
    @미오

    gpt 번역

  • 3.13 23:20
    @시로꼬

    ?

  • 3.13 23:22
    @시로꼬

    그나저나 리뷰 좋네요 언제 듣지 이거

  • 3.13 23:20

    멋진 글 잘 읽고갑니다~

    이 앨범 참 좋더라구요

  • 3.13 23:22

    와 이거 좋음 ㅋㅋ

  • 3.13 23:29

    매번 자면서 듣던 엔딩곡

    인생의 일부가 된 대곡들 중에서도 제일 너그러워요

  • 1 3.13 23:33
    @hoditeusli

    진짜 온몸이 부서지듯이 아름답죠

  • 3.13 23:46
    @시로꼬

    저는 부서지려면 킹크림슨 island가 딱인듯

  • 1 3.13 23:48
    @hoditeusli

    저는 결국 돌고돌아 starless인거 같아요 studio sessions도

  • 3.14 12:18

    뭔가 지피티깔 났는데 진짜였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3.14 12:21
    @뾴감이

    그러게요. 국어 작문 실력이 늘어나야할텐데

  • 3.14 12:22
    @시로꼬

    외국인이세요?

  • 3.14 12:24
    @뾴감이

    그냥 글은 영어가 더 편한 사람입니다;

  • 3.14 12:24
    @시로꼬

    뭐야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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